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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평점 :
영화에세이를 지향한 책이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는 아니지만 영화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영화 기자, 방구석1열 제작 PD, 무비건조 유튜버 등 총 다섯명이다.
모두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넷플릭스로 영화를 집에서 보기 편해진 시대이다.
여러 영화를 알고 싶었고, 영화 제작자가 아닌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많은 영화를 추천받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특히, 영화 기자의 영화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작은 글씨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꽉 채워져있다.
저자들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책 안에 가득 담겨져 있다.
책 속에는 당연히 영화가 나오고, 영화관이 소개되기도 하고, 영화와 연관된 추억이 나오고, 영화 관련 직업인의 모습이 나오고, 영화를 좋아하며 살면서 겪게된 여러 일화가 등장한다.
당연히 모든 이야기는 영화와 연결이 되어 있다.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목은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인데 책을 읽어보니 이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확 와닿지 않는다.
차라리 영화를 좋아하고 평가하면서 영화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기대한 영화 소개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JTBC 영화프로그램인 방구석1열이 방송한 횟수가 200회 가까이 되고, 한 편에 2개의 영화가 소개되었다고 하니 방구석1열에 등장한 영화만 보아도 추천영화 갯수 확보는 충분할 것 같다.
방구석1열에 나오는 영화들은 김미연PD가 진심으로 애정하는 영화들이라고 한다.
추천영화는 방구석1열로 대신하고 이 책에서는 영화 관련 직업인들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
책을 읽으면서 김미연PD의 글이 가장 공감이 되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분이 그랬다.
김미연PD는 다른덴 형제의 '아들'(2002) 영화를 보물같은 영화라고 추천했다.
나중에 봐야겠다.
책 구성은 주제별로 저자들이 그 주제별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다.
대답은 길고 자세하다.
영화 제작은 아니고 만들어진 영화와 관련된 직업인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이다.
영화잡지 기자, 영화평론가, 영화관련 방송 PD의 삶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상당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영화 일을 하게된 저자들의 성장이야기도 나오고, 어떤 영화와 관련된 에피스드도 많이 등장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평점을 보면 영화평론가들의 평점은 일반 관객의 평점과는 다를 때가 많다.
영화평론가와 영화잡지 기자들의 평점이 높은 영화 중에서 재미 없는 영화가 종종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재미와 예술성을 평가하는 것은 사람들의 직업, 기호도, 선호도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또한 일반인의 관점과 전문가의 관점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저자들이 영화 판에 진입한 이유, 첫직장, 좋아하던 극장, 돈주고 본 첫번째 영화, 가장 많이 본 영화, 가장 좋아하는 배우,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보여주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화정 기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영화 중에서 타이타닉, 인생은 아름다워, 밀리언 달러 베이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눈에 들어왔다.
저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라고 하면 당연히 최애 영화일 것이다.
왜 저자들이 이 영화들을 최애영화로 선택했는지 나도 보면서 그 감정을 느껴봐야겠다.
주성철 기자 : 영웅본색
이화정 기자 : 스탠 바이 미
김도훈 기자 : 블레이드 러너
김미연 PD : 타이타닉
배순탁 평론가 : 매그놀리아
김미연 PD는 영화음악을 영화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2016)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추천했다.
명작 영화들과 OST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2020)을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무비건조 유튜브에도 관심이 생겼고, '런던 프라이드'(2014) 영화도 보고 싶어졌다.
저자들이 말하는 영화 속 명대사이다.
주성철 기자 : 영화 해피투게더 속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이화정 기자 : 영화 키즈 리턴 속 "바보, 아직 시작도 안 했어"
김도훈 기자 :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속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죠"
김미연 PD : 영화 미쓰 홍당무 속 "원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 열심히 살아야 해"
배순탁 평론가 : 영화 보이후드 속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
영화 관련 직장인(제작 관련자는 아님)의 직장 생활 이야기가 많이 담겨진 책이다.
영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영화 에세이가 아닌 영화 직장인 에세이가 될 것 같다.
나는 영화 분야 일에는 관심이 없기에 그 내용은 그냥 영화 분야 직장인은 저렇게 사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었고, 이 책에 나오는 영화들에 집중했다.
나도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주말에 영화를 보는 것이 취미 중이 하나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말하는 영화를 봐야겠다.
그리고 나도 영화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관람하고, 영화를 본 감정과 후기를 좀 더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재밌을 책이라 생각한다.
주말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영화를 보는 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푸른숲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