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로 사는 법
이주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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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CJ에서 28년을 근무했으며, 마케팅 상무로 작년 12월에 퇴사를 했다.

28년간 CJ에서 마케터로 일하면서 겪은 치열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은 것이다.

저자는 학부에서는 식품을 전공했고, 석사과정에서는 광고를 전공했다.

이 책은 마케팅 이론서도 아니고, 자기계서도 아니고 마케터로 직장 생활을 한 직장 경험담을 바탕으로 마케터의 역할과 마케팅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다.

회사에 장기간 근무한 저자가 들려주는 직장 이야기는 양념이고 보너스이다.

이 책에서 식품 마케터의 일을 알 수 있고, 마케팅에 필요한 핵심 포인트들을 알 수 있고, 직장에서 생존하고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하나의 제품을 어떻게 시대에 맞게 기획하고 성공시키는지"를 마케팅 선배의 입장으로 전달해주고 싶어서 책을 썼다고 한다.

CJ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자세히 말해주는 부분과 그 내용을 Tip으로 정리해주는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다시 요약 정리해주니 이해하기 좋은 구성이다.

Tip만을 읽어도 식품 마케터의 역할과 직장인의 생존방식을 배울 수 있을 정도이다.

"마케터로 사는 것은 더듬이를 가지고 세상을 보는 것, 끊임없는 질문으로 의문을 갖고 솔루션을 갖는 것, 통찰력을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갖는 것, 집요한 추진력으로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p.18)"

CJ라는 대기업에서 마케터로 근무했기 때문에 저자의 직장 생활에는 TV광고, 글로벌마케팅, K-Food, 스포츠마케팅, 영화마케팅, 드라마마케팅 등이 등장한다.

대기업이기에 가능한 영역들이고, 역시 회사원으로 일을 하려면 대기업에서 일을 해야 한다.

"매출 카니발이 생길 때 새로운 대안을 찾고 신규 수요를 만드는 것은 마케팅의 핵심 과업이다. 레드 오션을 블루 오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트렌드를 읽고 인사이트를 통한 신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인접 카테고리의 확장으로 내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 때는 새로운 타깃과 용도를 만들고 개척해가는 것이 전체 시장을 늘리는 방법이다.(p.39)"

이미 업게 1위와 2위가 시장을 확고히 수성하고 있는 죽 시장에 진입하기 위하여 회사 내부 사람들을 설득하고, 제품을 차별화 있게 개발하고 홍보하여 출시 첫해에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비비고죽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안되는 게 어딨어?"라는 생각도 들고, 내부 설득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기업이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의 니즈에 집중하고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자. 몰입과 실행을 통해서만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꾸준히 불가능에 도전하면 30년 된 시장도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p.,67)"

"잘 먹었습니다."

"백설, 맛은 쌓인다."

책에서 보았던 브랜딩 카피와 컨셉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말들인데 브랜드와 결합되면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

마케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물건이 팔리도록 만들어야 하니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마케터는 어떠한 엠디가 팔아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탁월해서 누구한테나 당당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p.88)"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근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퇴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OB모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가 여성이기에 여성 직장인의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저자가 멘토로 삼았던 여성 선배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회사는 때론 윗분들도 눈이 잠시 먼답니다. 비가 오는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구름이 걷힙니다.(p.110)"

잠시 눈이 멀 때가 있다...

이 말이 의미 있는 말로 느껴진다.

28년차 직장인이 말하는 핵심 인재는 누구일까?

"핵심 인재는 일을 사랑하고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합리적 수용성이 있으며 견디는 힘을 통해서 조직에서 높은 성과를 만들어간다.(p.125)"

저자는 식품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경험했다.

책에는 성공한 마케팅으로 비비고죽, 햇반, 비비고육개장, 비비고생선구이, 컵반, 발효식초 등이 나왔다.

현장에서 아이템을 찾아서 런칭한 제품으로는 횡성한우 육수 물냉면, 행복한 콩 두부, 사리원 불고기 양념장이 있었다.

비비고생선구이가 있다는데 먹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니 CJ에서 만드는 식품들에는 정성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궁금한 점이 있었다.

어떻게 여성이 28년간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대기업 임원이 되었을까?

책 후반부를 읽으면서 저자가 미혼이라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일과 결혼을 한 것이고, 일을 동반자로 삼은 것 같다.

저자는 갑작스럽게 퇴직을 하게 되었고, 그 운명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퇴사의 변을 책에 담았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돌아서면 그곳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p.266)"

이 책은 식품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나는 마케터가 아닌 영업담당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되는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다.

마케터로서의 역할도 유익했지만 직장생활에서 버티고 생존하는 팁들도 흥미롭게 읽었다.

2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한 저자의 내공과 열정은 분명 배워야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식품 마케팅과 대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기업에서 식품 마케터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마케터로 사는 법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21세기북스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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