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원하는 삶을 사는가 - 세계 최고의 대학이 수백 년 동안 청춘에게 던져온 질문들
데이지 웨이드먼 지음, 안명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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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으로서의 지금의 내 삶은 그다지 만족스럽지가 않다. 

대기업과 외국인기업에 다니다가 그곳이 좋은 줄 모르고 박차고 나와서 중소기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소기업 회사원의 딱 평균 연봉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고, 그나마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기에 아주 궁핍한 삶은 아니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가 않다. 

어떤 일을 해야 내가 만족할 것인가와 내가 지금의 굴레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가 고민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가에 대해서 항상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원하는 삶을 사는가"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JP모건에서 일하다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들은 열 다섯 명의 교수의 '마지막 수업'을 다루고 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는 매 과목 강의 마지막 날에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교과서를 덮고 조금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삶의 토대가 되는 가치와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학생들에게 알려준다고 한다. 

이 책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강의하는 열 다섯 분의 교수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네 개의 주제로 구분하여서 담고 있다.

1. [자기관리] 어떤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자신이 목표로 정한 미래의 모습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기 관리 기술과 전략적이고 심리적인 도구들

2. [이끄는 힘]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곧 나 자신임을 보여주며 나아가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주는 방법

3. [새로운 시각]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자기 자신의 모습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방법

4. [삶의 가치]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

이 책에서 열 다섯 분의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작은 영광이다.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하버드 대학 수강 기회를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니 책이 있어서 좋은 점이 이런 점인 것 같다.

마케팅학과장 데이비드 E.벨 교수의 졸업 5주년 동창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에서 벌써 이 책이 주는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매우 담백하게 알려주는 글이었다.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자신이 어떤 가치에 무게를 두고,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해주면서 교훈과 메세지를 준다. 

"직업을 결정할 때에는 당신이 그 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보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성공의 의미를 폭넓게 정의하여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어떤 목표를 세울 때에는 시간 제한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p.30)"

"팔리지도 않는 물건을 들고 영업에 나서거나,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회사에 마냥 붙어 있거나, 아무도 보러 오지 않는 연극을 공연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p.31)"

데이비드 E.벨 교수의 글은 불과 12페이지이지만 그 교훈의 울림은 몇 배에 달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구나. 그렇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스티브 P.코프먼 교수는 제조업체의 영업이사가 되어서 경험한 이야기를 하면서 CEO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말했다.

"진정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당신을 힘들게 하고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주변에 가까이 두어야 한다. 지적 정직함과 정서적 용기를 지닌 사람들을 기용해서 그들이 중요한 소수의 역할을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p.44)"

낸시 F.코엔 교수는 성공과 완벽을 이야기한다.

"인생에서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성과 성실함과 경험을 사용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을 솔직하게 바라보지 못한다면 탁월한 결정을 할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자신과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진정한 사전적 의미 그대로 완벽한 존재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라. 완벽함이란 결점이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꼭 필요한 부분이 결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p.66)"

이 책에 나온 교수들은 마지막 수업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례를 말해주면서 학생들에게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었다.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먼저 말하고 그에 대한 해석과 그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말해주는 방식이 매우 좋았다.

아마 내가 그 수업을 들었다면 아마도 교수님의 강의에 푹 빠져 몰입했을 것이며, 수업이 끝난 후 강의실을 나올 때는 그 수업의 메세지에 취해있었을 것 같다. 

각 교수님들이 말해주는 내용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깊은 의미가 있다. 

하버드대학 수업이라고 하면 매우 어렵고 딱딱할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마지막 수업은 부드럽고 흥미롭다. 

마치 옆에 사는 형, 누나가 들려주는 자신의 일화같은 이야기이다. 

이 책의 화자는 비즈니스스쿨 교수들이기에 당연히 경영학적인 해석과 메세지가 있다. 

티머시 버틀러 교수의 강의는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들었으면 좋겠다.

"당신의 아래에 있는 직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통제를 포기하고 당신이 지닌 권력을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한다. 두려움을 경영 도구로 사용한 것 역시 단념해야 한다.(p.119)"

통제와 공포가 최고의 경영수단인 것으로 착각하며 어쩌다 운이 좋아서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읽어야 할 문장이다.

"무조건 윗사람인 내가 옳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태도, 쥐고 있는 권력을 포기하겠다는 의지, 타인에게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넓은 포부, 깊은 공감이라는 핵심 기술이 있다면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진정한 의미와 열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들은 당신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할 것이다.(p.124)"

리더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을 잘 보여주는 글이다.

리더같지 않은 리더가 없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고, 나도 리더다운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들이 수업 시간에 말해 줄 정도의 일화라면 분명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일화들이다.

그 일화들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고, 더군다나 하버드 교수들의 강의를 책으로 볼 수 있다니 이 책이 주는 흥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이 책은 마치 에세이같았기에 읽기에 편하고 좋았다.

"앤드루 카네기는 개인적인 삶과 기업인으로서의 삶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문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인간미 넘치고 자유로운 사람이었지만 기업인으로서는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무자비한 경영자였다. 노동자들에게 가능한 한 낮은 임금을 지급하면서 자신은 최대한의 이익을 챙겼다.(p.183)"

리처드 S.테들로 교수가 말하는 앤드루 카네기의 해석을 보면서 사업가란 저런 케이스가 역시나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테들로 교수는 직업적 자아와 진정한 자아를 분리시키는 과정이 직업 경력 전반에 걸쳐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업적 자아와 진정한 자아의 분리...

생각해 볼 가치가 있고, 실천해 볼 가치가 있는 이슈이다.

비즈니스 역사학자 토머스 K.매크로 교수는 자신이 어렸을 적에 받았던 교육과 위스콘센대학원에서서 받은 교육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객관적인 판단과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가 당신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단 한 가지 뿐이다. 흑백 렌즈를 벗어버리고 절대 한 방향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마라.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왜 지금의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하라. 세상엔 흑과 백 외에 다양한 색이 존재한다. 흑백이 아닌 다양한 색깔을 발견하고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더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p.199)"

재정학을 가르치는 헨리 B.레일링 교수는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다섯 가지 능력을 설명했다.

1. 실망을 극복하는 능력

2. 행운 = 액운을 겪지 않는 것

3. 리더십 = 위대한 리더를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대의이다

4. 공정함

5. 판단력

니틴 노리아 교수는 경영인의 서약을 제시했다.

의사들이 선언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경영인에게도 선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영자라면 자신의 사무실에 걸어 놓을만한 지침이다.

매우 의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매우 딱딱하고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책 속의 내용은 부드럽고 편안했다. 

역시 하버드 대학 교수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고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보도록 권해야겠다.

나와 함께 일하는 회사 동료들에게도 권해야겠다.

회사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답안을 제시해주는 훌륭한 책이다.

독서가 왜 좋은지 책이 왜 가치가 있는지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 어떻게 해야 원하는 삶을 사는가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포레스트북스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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