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의 브랜딩 - 처음부터 잘난 브랜드는 없다
황조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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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기업에서 PR 담당자로 일했고, 지금은 강남언니에서 커뮤니케이션 리더(기업 브랜드, 홍보, 조직문화 브랜딩, 대관업무 총괄)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쓴 스타트업 브랜딩에 대한 책이다. 

스타트업 브랜딩을 중심으로 기술되었지만, 아직 브랜딩이라는 개념과 활동이 미약한 중소기업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러기업에서 PR 담당자로서 근무했던 회사원의 고충이 책 곳곳에 나와있다.

그 고충과 애로사항들은 PR담당자라면 충분히 공감이 갈 수 있는 내용이고, 내가 PR담당을 해본적은 없지만 회사원으로서는 공감이 되었다. 

PR담당으로서 겪었던 애로사항과 불편함은 내 관심사항이 아니기에 스킵하듯이 읽었고, 내 관심 내용인 브랜딩 부분을 중심으로 읽었다. 


마케팅과 브랜딩은 어떻게 다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브랜딩에는 제품 브랜딩과 기업 브랜딩이 있다. 제품 브랜딩은 마케팅에 가깝다. 마케팅은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을 구매하고 싶게 만드는 강렬한 힘을 연구하는 영역이다. 기업 브랜딩은 상품이 아니라 회사를 이야기 한다. 창업자의 철학, 직원들이 만드는 조직문화를 말하고 회사의 성장가치에 관심을 갖는 언론과 투자자 등에게 어필하는 것이다.(p.25)"

브랜딩 담당자로서 저자가 좋아하는 기업은 미국의 아마존이었다.

'직업들에게 실패를 장려한다. 성공적인 실패를 할 것을 독려한다.'는 메세지가 회사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팬을 만든다고 말한다. 

기업이 지향하는 경영철학과 조직문화가 회사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주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 회사 브랜딩이다.

경영철학과 조직문화에 무관심한 중소기업들은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기업 경영에 반영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중소기업에 다녀보니 중소기업 사장들은 돈과 이윤에만 관심이 있을 뿐 경영철학이나 조직문화에는 무관심하거나 무식한 경우가 많았다. 

회사 브랜딩의 타겟은 언론, 국가기관, 산업계, 투자자, 잠재적 지원, 소비자이다. 

특히 잠재적 지원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타겟이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가 좋은 회사, 성장하는 회사를 다니기를 희망하기에 회사 브랜딩의 성과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어떻게 회사 브랜딩을 할까?

일단 가장 우선하는 방법 두 가지를 말해준다.

"회사 밖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인지하게끔 하려면 단순하고 통일된 전략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우리 회사의 많은 정보를 기억해주지 않는다. 회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건 정말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건, 회사 안 사람들의 인식이다.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데, 어느 누가 좋아해줄까?(p.46)"

저자가 현재 근무하는 기업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브랜딩에 대한 내용들이 본격적으로 나왔다. 

모든 의사결정에는 원칙이라는 기준이 있어야 하듯이 스타트업 브랜딩에도 원칙을 수립하고 그 원칙을 따라야 한다. 

원칙은 수단(what)이 아니라 목적(why)라고 말한다.

원칙은 창업자가 브랜드와 조직을 만들 때 가졌던 문제의식, 철학, 해결책을 통해 세워야 한다. 

브랜드 지도를 그리면서 원칙을 세우는 것을 추천했다. 

책 속에는 원칙이 있는 회사와 원칙이 없는 회사의 기업 브랜딩 결과를 가상의 두 회사를 만들어 비교하며 보여주었다. 소설 같은 이야기인데, 비교해보기에 좋은 사례였다. 

PR을 어떻게 할까?

"최대한 모으고 핵심만 추려서 알린다.(p.90)"

미술관 큐레이터가 사용하는 방식이 기업 PR에도 유용하다.

외부 보고뿐 만 아니라 회사 내부 보고에도 최대한 모으고 핵심만 추려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 브랜딩에 대한 구체적인 팁도 제시되어 있다.

인상적인 팁 몇가지가 있었다.

1. 회사브랜딩을 잘하는 회사를 직접 만나기 - 기자에게 홍보담당 연락처를 알라내어 배달의 민족 담당자를 만났다.

2.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 스타트업에 입문한 후 2∼3년간 한국의 거의 모든 IT컨퍼런스에 참석했다. 

3. 뉴스 클래핑을 하고 전직원에게 보내기 - 매일 90명의 동료에게 뉴스 클래핑 자료를 이메일로 보냈다. 

4. 사내 뉴스레터를 만들어 보내기 - 팀뉴스, 이달의 인터뷰, 리더의 한마디, 도도패치(p.132)로 구성해서 만들었다.

5. 보도자료 만들기 - 보도자료 작성 가이드가 나와있고, 필요한 항목들과 작성 방향이 제시되어 있다.(p.182)

"스타트업은 겉보기에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가 실제로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엄격하고 구체적인 원칙에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p.155)"

원칙과 기준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에 회사는 원칙과 기준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이를 따라야 하고,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는 패널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딩 담당자가 아무리 회사 브랜딩을 잘하려고 해도 결국은 사장(CEO)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사장의 경영철학이 애매하고, 원칙과 기준 수립에 게으르고, 돈 욕심만 많다면 회사 브랜딩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이 책에서도 '브랜딩의 8할은 CEO'라고 말한다.

브랜딩 담당자의 역할과 비중은 20% 수준인 것이다. 

스타트업일수록 대표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대표의 말과 행동은 큰 영향력을 지닌다. 대표의 말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최악의 회사로 낙인찍히거나 반대로 오랫동안 좋은 회사로 기억되기도 한다. 대표 스스로가 만든 신뢰와 평판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p.164)"

회사 브랜딩은 결국 회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사회와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소비자는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사회를 이롭게 하는 브랜드를 선택해줄 것이라고 말한다.(p.187)

회사 PR 실무자 출신의 저자가 쓴 책이기에 이 책은 매우 솔직담백하게 느껴진다. 

전혀 학술적이지 않고, 마치 선배 또는 동료가 '기업 브랜딩은 이런거야'라는 설명을 해주는 느낌이다. 

회사 브랜딩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스타트업에 다니면서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스타트업의 브랜딩에 필요한 내용을 배웠고, 여러가지 영감을 얻었다. 

지금 다니는 중소기업 회사의 사장이 워낙 독선적이고 별나기 때문에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이 책에서 배운 지식과 간접경험을 적용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는 오기를 기대해본다. 

※ 그 회사의 브랜딩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한국경제신문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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