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민낯 - 본격 주식투자 뒷담화 에세이
햔햔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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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솔직한 개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에세이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이렇게 솔직한 투자 이야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주식 투자 5년차가 되어가는 나로서는 이 책의 내용이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내가 부업으로 모은 돈 중 일부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해보니 내가 매수한 종목이 운이 좋아서 상한가를 치기도 하고, 내가 보유한 기간 동안에는 그다지 대박이 나지 않기도 하고, 내 기다림과 인내력이 부족해서 내 품을 떠난 종목들이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로 폭락, 다시 폭등 그리고 다시 조정과 폭락을 경험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의 내용에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주식으로 대박을 쳤다하는 책들과 이렇게 해야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 책처럼 주식투자를 했지만 얼마 벌지 못했다는 솔직한 이야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투자의 민낯'이다. 


이 책은 주식 투자에 대해서 특별한 지식과 엄청난 교훈을 주는 책은 아니다.

개미 투자자에게 공감을 주는 책이고, 주린이에게는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몇 년 정도 주식투자를 해본 개미는 충분히 공감을 할 것이고, 이제 주식투자에 갓 들어온 주린이는 앞으로 겪게 될 미래를 이 책에서 보게 될 것이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개인 투자자는 5%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 95%는 그냥 그렇거나 실패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95%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95%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의 소제목들만 보아도 가슴이 살찍 찡해온다.

1. 너무 웃지 마세요, 남 얘기 아니잖아요

2. 화장을 지운 주식 투자의 민낯

3.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만

4.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면...

소제목을 참 지었다.

소제목만 봐도 공감이 확 간다.

책에는 개미 투자자들이 경험하는 투자의 민낯이 이를 상징하는 키워드와 함께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자세하게 때로는 유머스럽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기술되어 있다.

감성 투자... 오를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이 근거인 투자, 이 주식 왠지 오를 것 같은데...

돈키호테 투자... 아픔을 잊고 앞만 보고 달려드는 투자이다. 가즈아~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주식 테마파크 입장... 돈을 더 내면 위험을 제공하는 테마파크가 주식 시장이다.

불타기... 때로는 약간의 수익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불타기를 한다.

주식은 소설이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라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모든 일이 지나고 나서야 완성되는 소설이다.

주식 시장의 장님들...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주식시장에서도 일어난다. 누구의 말도 무턱대고 믿을 것이 못된다.

돈키호테 투자를 말하면서 저자가 이런 표현을 썼는데 참 기막힌 표현이다.

"가즈아~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아... 저자분이 너무 리얼하게 책을 쓰셨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급격한 하락으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면 그제서야 주식 계좌가 보인다.

"언제 이렇게 많은 돈을 넣었지? 내가 미쳤나?"

어떤 주식은 1년을 보유해서 50% 수익을 안겨주었는데, 매수하고 나니 몇 달 안에 다섯배로 치솟는다.

1년간 50% 오른 후 단 세 달만에 다섯 배가 오르니 배가 안 아플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근데, 과연 이렇게 다섯 배의 수익을 챙겨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장기 투자의 기간을 과연 얼마로 해야 하는 것인가?

결과만 보고 해석하는 것은 역시나 여러가지 의문점을 남길 뿐이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에게 특이한 점은 비트코인 투자는 안한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비트코인으로 재미를 본 사람을 많이 봤지만, 저자는 비트코인 열차에는 아직 탑승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점은 참 신기하다.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지만, 아쉬움과 흔들림은 존재하는데 그럴 때 주식투자의 명언을 떠올린다고 한다.

"투자에선 스트라이크가 없으니 날아오는 모든 공(기회)에 배트를 휘두르지 않아도 된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온다."

저자는 회사원이다.

나와 신분(직업)이 같기에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주식 투자를 하는 회사원들에게 발생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한다.

"직장인 투자자가 이 모든 시간을 버텨내고 나면 생겨나는 딱 하나의 순기능이 있다. 바로 회사 일을 정말 열심히 하게 된다는 거다. 당연하게도 먹고사니즘은 일확천금보다 더 절실하다. 힘든 오늘의 회사생활이 수익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비료와 이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힘듦을 이겨낸 성실함으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길 바란다.(p.125)"

어쩌면 위 글이 저자가 주는 메세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이 책의 결론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챕터를 읽었다.

'돈의 심리학' 저자의 글을 인용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대단한 것을 할 필요는 없다. 크게 망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p.228)"

워런 버핏의 말을 인용했다.

"지금의 성공은 대부분 우연의 연속들이 가져다준 행운이다. 건강하게 태어난 것도 행운이고, 출생 지역이 미국이라는 것도 행운이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삶의 여러 여건도 결코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갖출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p.229)"

공부를 하라는 조언이 있다.

무엇이든 알면 더 나아진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근데, 공부는 시도와 병행을 해야 한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을 알 수 없기에 일단 해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는 시행착오, 나아가며 마주치는 예기치 못한 문제나 실수에서 배우는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실수를 줄어는 것 그것이 공부라는 것이다.

"물 위에 잘만 떠 있으면 언젠간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

저자가 요즘 투자하는 상품은 연금저축펀드와 ETF이다.

간접투자를 통해서 고민과 걱정을 덜었다고 한다.

주식 투자의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주식 투자를 왜 하는 것인가? 당연히 돈을 불리기 위해서다.

그럼 돈은 왜 불려야 하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얼마면 충분한가? 그냥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왜 더 많아져야 하는가? 행복해지려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가? 행복하긴 한데 혹시나 해서... (p.247)"

책 맨 마지막에 아주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다.

"투자를 하고 있다면, 지금 행복한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이다.

투자를 하고 있다면 지금 행복한 것이라는 말에서 위로를 얻었다.

중소기업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맨날 투덜거리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내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준 말이다.

회사에서 소득을 올리고 있고, 나름 투자를 하고 있으니 지금 나는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해주었다.

그래... 나는 행복한거야...

그런 생각을 했다.

"실제로 수많은 폭락을 거치면서도 시장은 꾸준히 상승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들고만 있었으면' 하는 후회를 하는 이유도, 팔아버린 주식이 심한 등락은 있었으나 결국 더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되지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또다시 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되는 것은 마음 통제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부대끼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그리고 그 다잡음을 위해 학습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꾸준히 할 수 있는 편안함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면 투자 수익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성공적인 투자라고 부를만 하다.(p.261)"

결국 핵심은 마음과 공부이다.

마음을 다잡고, 학습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저자의 화려하면서도 솔직한 실패담 이야기에 큰 공감을 하면서 읽다보니 마지막에는 소중한 해법을 들은 기분이다.

투자의 스킬을 알려주는 것은 전혀 없지만, 이렇게 솔직한 투자 경험담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원인 개미투자자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이라 생각하고, 추천하고 싶다.

※ 투자의 민낯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굿모닝미디어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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