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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소통법 - 도덕경은 소통경이다
김해원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도덕경은 성경 다음으로 많은 번역본이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요즘 다시 노자의 도덕경 관련 책을 펼쳤다.
삶이 좀 여유로워지면 동양고전을 많이 읽고 인생을 깨닫고 싶은 계획이 있다.
소통을 주제로 도덕경을 해석한 책이다.
도덕경에 숨겨진 소통의 비밀이 이 책의 부제목이다.
도덕경과 소통...
매력적인 주제이고 관심있는 키워드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책은 아니다.
꾸준히 계속 읽으면서 인생 수양에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소통에 고민이 있을 때와 소통으로 어려움을 느낄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스킬을 알려주기 보다는 마인드 형성을 해준다.
어차피 스킬을 만드는 것은 자기 몫이다.
이 책은 소통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에게 소통 스킬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도덕경이라 쓰고 소통이라 읽는다고 한다.
도덕경이 소통의 책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관점이다.
이 책은 세 가지 주제로 다루어져 있다.
자기 닦기 - 믿음 얻기 - 신뢰 쌓기
자기를 닦아서 믿음을 얻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인생살이에 필요한 키워드이다.
이것을 통해서 소통이 만들어지고 얻어진다.
"서른 개 바큇살이 한군데로 모이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수레의 쓸모가 있게 된다.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으므로 그릇의 쓸모가 있게 된다.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방의 쓸모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있음이 이롭게 되는 것은 없음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노자의 도덕경 11장)"
비움의 미학을 말한 내용이다.
바퀴도, 그릇도, 방도 비어 있기에 제 기능을 하고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없음이 쓸모가 있기에 있음이 이롭다."
비워야 한다...
노자는 무위(無爲)를 강조했다.
"잃을 것도 없고 갖고자 하는 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초연해지고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원만하게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뭔가 이익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러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해져 소통에 장애가 된다.(p.17)"
소통에도 무소유와 무위가 필요하다.
무위는 겸손으로 이어진다.
"소통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은 대화하는 8할 이상 자기 자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고 타인에게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서 인정받고자 하는 나르시시즘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과 대화할 때는 나르시시즘을 느끼도록 칭찬하거나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 좋다.(p.23)"
자기자랑꾼과의 소통법이다.
자기PR시대라고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이 많은 시대이다.
자기 자랑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겸손한 것인지 맞는 것인지 어느게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때로는 자랑과 과시가 필요할 때도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하늘이 높고 땅이 끝이 없는 까닭은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굳이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도덕경 7장)"
이 책에서 말하기를 자기를 자랑하는 것은 여러모로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의롭다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은 군더더기 같은 행동으로 모두가 싫어한다. 도인은 이런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도덕경 24장)"
이 책을 읽다보니 소통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 준비와 자기 수양이다.
도덕경의 핵심은 비움이 키워드인 것 같다.
비움의 하나는 침묵이다.
침묵으로 황금을 얻는다고 한다.
침묵을 적정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 소통을 잘하는 비결이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 오히려 말 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많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된다고 말한다.
공감되는 말이다.
"말이라는 것은 한 번 입을 떠나면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으므로 말을 할 때는 진중하게 심사숙고해서 하는 것이 좋다. 말보다는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하는 단계에 이르도록 신뢰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p.85)"
침묵해야 한다.
나도 말이 많아서 후회를 하는 일이 많다.
심사숙고해서 말을 해야 한다.
침묵이 소통을 위한 대화법이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말을 하는 것보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p.87)"
말을 줄이라는 것은 또 다른 장에서도 다루어진다.
말이 많다고 소통을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말수와 신뢰는 반비례한다."
말이 많으면 오히려 불신이 따르게 된다고도 말한다.
참 어려운 선택이다.
너무 조용히 있으면 호구가 될 수 있고 무능력자로 오인받을 수 있지 않을까?
노자도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세상에 퍼뜨려야 하기에 말을 많이 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있다.
말을 많이 했던 노자가 침묵을 강조한다?
어는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다.
근데 말이 많은 것은 분명 문제인 것 같기는 하다.
"말이 많은 사람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말을 많이 할 때는 속이 시원하지만 말을 많이 하고 난 연후에는 자기가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말을 많이 했는지 후회가 된다고 말한다.(p.174)"
나도 그런 적이 많은데, 이 책에서 내 후회들을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회사에서 조용히 침묵하면서 살아야 한다.
근데 자꾸 그러다가 또다른 반작용이 나타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침묵하고 부드러우면 호구가 되지 않는가?
"물을 닮은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다."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라고 말한다.
인간 육체의 70% 이상이 물이다.
인간의 육체에 본질에 맞도록 물처럼 살아야 한다.
나는 바다처럼 살고 싶어서 닉네임을 '바다처럼'이라고 정했다.
바다처럼 물처럼...
노자도 일생을 물처럼 살지는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후회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노자도 못한 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다.
"물이 단단한 것을 이기듯이 유연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도덕경 78장)"
부드럽게 살아야 한다.
그런데 부드럽게 살면 꼭 승리할까?
호구 되는 것 아닐까?
자꾸 왜 이렇게 딴 생각이 들지?
소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먼저 나를 닦고, 신뢰를 쌓아서 믿음을 얻어야 한다.
믿음을 얻으면 요란스러운 대화도 필요없고 이심전심으로 통하게 된다.
없음, 비우기, 침묵, 부드러움...
이 책을 읽은 후 떠오르는 키워드이다.
책 뒷분에 참고문헌 리스트가 있다.
도덕경과 소통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들이다.
욕심 버리고, 조용히 부드럽게 살아야겠다.
그게 최선이다.
펀하기 위해서 버리고 조용히 살아야겠다.
나중에 도덕경을 천천히 집중해서 읽어봐야겠다.
※ 노자의 소통법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바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