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쓰고 싶었던 글과 비슷한 글이 담겨진 책이다.
방송과 신문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뉴스들로 가득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직장인은 중소기업에 다닌다.
중소기업의 근무 조건과 복지는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기업은 공식적으로 검증이 되어 있고, 또한 상장이 되어 있으면 오픈 경영이 이루어지기에 어느 정도는 예상과 파악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의 실체는 입사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중소기업은 다녀봐야 그 기업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녀본 사람이 말한다. 소기업은 이런 곳이다."

 

나 자신 개인적으로 대기업에도 다녀보고, 외국인기업에도 다녀본 후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다녀보니 중소기업이 어떤 곳인지 온몸으로 실감했다.

이 책은 중소기업 중 특히 소기업 직장 생활을 리얼하게 표현한 책이다.


글과 그림을 소기업 1년 근무기를 기록했다.
그림이 많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완전 공감되고 매우 동감되는 내용들이었다.


"옥탑사무실, 최저시급 월급, 소기업, 막무가내식 업무지시, 디자인보다 엑셀, 경리일까 디자인팀일까?, 다들 멀티, 잡일, 사장부부..."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1. 감자 : 취업전선에서 줄줄이 탈락하다가 마지노선인 소기업에 입사해서 산전수전 다 겪고 있는 30대 유부녀
2. 고무마 : 감자가 다닌 직장에 먼저 근무하던 사회 초년생, 첫 취업한 소기업에서 고군분투하다가 퇴사
3. 소라게 : 서울대 졸업과 대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소기업 대표
4. 가리비 : 소라게의 와이프로 바지사장, 정상이었다가 결국 자기 생각만 하는 전형적인 사장 마누라

 

​감자가 다니는 회사는 사장 부부, 감자, 고구마 이렇게 넷이서 근무를 한다.
오너와 직원 비율이 1:1이다.
고구마가 퇴사한 후에는 오너비율이 더 높아진다.
완전 소기업이다.
구성원만 봐도 어떤 회사이고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눈에 그려진다.

감자는 몇 곳의 기업을 다니다가 소라게네 회사로 입사를 한다.
직장다운 직장을 다녔기 보다는 고생만 한 것 같다.
그나마 다시 입사한 소라게네 회사에서도 온갖 고초를 겪다가 퇴사를 결심하고 결국에 퇴직금 수령 가능 기간인 1년만 딱 채우고 퇴사를 한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먼저 입사해서 먼저 퇴사를 한다.

 

​이 책은 감자의 소기업 근무 1년간의 기록이다.
온라인 판매를 하는 회사에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하는 일은 멀티이다.
디자인부터 경리, 영업관리, 오너  등 온갖 잡일을 다해야 한다.
격무에 시달리다가 몸이 심하게 아프기도 한다.
회사는 아플 때도 일을 시키고, 사표를 내도 혹독할 정도로 일을 시킨다.

​고구마도 마찬가지였다.


근무 기간동안 몸이 아프고 마음도 상했던 고구마는 퇴사 후 건강해진다.
어쩌면 회사가 달콤한 독이었다.

​부부가 운영하는 소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공감과 동감을 유발하면서 리얼 조언과 진심 충고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회사 가면 이렇게 근무해요!"

 

세상에 존재하는 회사가 다 회사다운 회사는 아니다.
회사마다 다 다르다.


회사다운 회사를 가려면 규모가 어느 정도는 되는 회사여야 하고, 가족 구성원 비율이 낮은 회사로 가야한다.
규모가 작고, 가족이 많은 회사는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감자는 결국 퇴사를 결심하고 퇴사 통보를 한다.
오너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퇴사를 만류하는 듯 하다가 다시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퇴사를 수용한다.

 

​회사에 퇴사를 통보하면서 오너와 면담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당사자끼리의 녹음은 가능하므로 근무 조건 등에 대한 면담을 할 때는 녹음을 할 필요가 있다.

퇴사 통보는 신중해야 한다.
퇴사 통보 후 편하게 퇴사해주는 회사가 있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혹사를 시키는 회사가 있기도 하고, 퇴직금을 못받게 조기퇴사를 유도하는 회사도 있다.

 

​감자는 매우 성실했다.
내가 보기에는 성실하고 능력도 있는 사회인이다.
직장운이 없었다.
자의든 타의든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에 입사하는 운이 없었다.
감자는 퇴사 후 작가가 되고 프리랜서로 일한다.
고구마도 그런 것 같다.

 

"그냥 나는 지나가는 직원일 뿐이고, 여기는 그냥 지나가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소기업의 횡포에 시달리다가 퇴사를 할 것이다.
오너들은 직원을 파트너로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소모성 자원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


그래도 감자는 다녔던 회사를 추억과 애증으로 바라본다.

"추억이 많은 회사, 애증이 많은 회사"

 

애증보다는 추억만 떠오르고 애증이 아닌 애정이 떠오르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많이 공감하고 동감하면서 읽은 책이다.

 

​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직원들에게 잘 해 줄 자신이 없으면 가족끼리 운영을 했으면 좋겠다.
괜히 남에게 피해를 주고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는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어쩌면 달콤한 독이다.

 

좋은 소기업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좋은 소기업의 좋은 오너(대표)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좋은 소기업이 더 많아져서 일반화되었으면 좋겠다.

 

​공감하고 동감하고 조금은 안스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래도 작가로 프리랜서로 자신의 길을 가는 저자의 모습이 좋아서 다행이다.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

 

"감자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소기업 직장인을 응원합니다."

 

정부에서 소기업 직장인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든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
 
※ 퇴사하기 좋은 날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42미디어콘텐츠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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