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설계한 사소하고 위대한 과학 - 슈퍼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세바스찬 알바라도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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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액션 영화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마블 영화이다. 

마블 영화에서 보여주는 초현실적이고 초과학적인 장면들은 영화를 보는 충분한 재미를 준다.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들이 현실에서는 가능할까?

기술과 과학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데, 마블 영화의 기술과 과학은 곧 다가올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아마 마블 영화를 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마블에 나오는 기술과 과학은 과연 실제로 언제 우리 눈앞에서 구현될까?


이 책은 마블에 나오는 캐릭터에 담겨진 과학과 기술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회사원 출신의 과학자이면서 대학교수이다.  


이 책에 나오는 첫번째 캐릭터는 '호크아이'이다. 

캐릭터에 대한 소개 - 줄거리 - 마블의 과학 - 실생활의 과학 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뭔가 독자를 위한 스토리 전개 흐름으로 생각된다. 


호크아이의 궁술이 첫번째 이야기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호크아이의 궁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능력으로 평생 몸과 마음을 단련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호크아이의 활쏘기에는 시위를 당기면 당길수록 더 많은 힘이 필요한 리커브 보우가 있고, 처음에는 당기기 어려우나 끝까지 당겨 렛 오프 상태가 되면 유지하는데 힘이 들지 않는 컴파운드 보우가 있다. 


눈깜박할 순간에 활을 쏘고, 상대를 보지 않고도 정확히 화살을 맞추는 호크아이는 분명 특별하다. 

시선을 유지하는 시간을 길게 하고, 사고 속도를 늦추고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평온한 눈' 훈련을 받을 경우에 운동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고 한다.

호크아이가 바로 평온한 사람이었다.

영화와 실제 연구 결과를 연결시켜서 영화 속 장면들이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두번째 캐릭터는 맨티스이다.

내가 아는 캐릭터도 있고, 내가 모르는 캐릭터도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는 캐릭터의 이야기가 나올 때 더 흥미가 생긴다. 


세번째 캐릭터는 윈터솔져이다.

책을 읽다보니 마블 영화 캐릭터 중심이 아니라 과학 주제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캐릭터는 과학과 기술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도구이다.


두뇌 - 생물 - 신경과학 - 생리학 - 기계공학 - 맹공 - 역학 - 무기 순으로 각 테마별 캐릭터를 놓고서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아는 캐릭터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본 마블 영화는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토르, 스파이더맨 정도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지 않았기에 그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내가 알지 못하다보니 책 속에 모르는 캐릭터가 좀 있었고, 아무래도 잘 모르는 캐릭터 내용을 읽을 때는 집중력이 약해졌다.

마블 영화를 모두 본 후 이 책을 읽는게 더 좋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앤트맨이 드디어 나왔다. 


"개미는 산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없을뿐더러, 기문이라고 부르는 배의 작은 구멍으로 산소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호흡 방식을 사용한다. 기문으로 받은 공기가 세포막을 거쳐 확산되고 산소가 혈림프를 타고 퍼지면서 근육에 힘을 불어넣는 식으로 동력을 얻는 원리이다. 거대 개미에게는 작을 때 유리하게 작용했던 호흡 방식은 독이 된다. 거대 개미는 기문으로 더 많은 산소를 받기 위해 배를 헐떡거리며 호흡해야 한다.(p.55∼56)" 


앤트맨 영화 속의 거대 개미는 현실성이 없는 상상속 이야기였다.


화석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잠자리 크기가 비둘기만 했고, 개미는 벌새만 했다고 한다. 

대기 중 산소농도 변화와 크기가 크면 성충이 되기 전에 잡아먹힐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작아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개미를 크게 만들 수 있을까?

DNA메틸화 수치를 높이거나 낮추는 약물을 이용해 개미의 크기를 두 배 크게 만들거나 더 작게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 현실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마블 캐릭터는 계속 등장한다.

에고, 스파로드, 그루트, 로켓, 데어데블, 스틱, 블랙팬서, 킬몽거, 스파이더맨, 헐크, 캡틴아메리카, 닥터스트레인지, 아이언맨, 팔콘, 토르, 블랙위도우, 가모라, 스타로드, 타노스...

마블 캐릭터가 참 많음을 느꼈다.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식물은 대나무로 대나무는 하루에 91cm, 시속 0.00003km로 자란다고 한다. 

읽다보니 과학에 대한 새로운 상식을 이 책에서 배우게 된다. 

가벼운 상식도 있고 깊이 있는 상식도 있다. 


뇌 임플란트라는 단어도 등장한다. 


과학의 원리가 자세하게 기술된 경우도 많았다.

"소리를 듣는 과정은 먼저 파동의 형태로 진행하는 공기가 외이를 지나 외이도로 들어가 고막에 부딪힌다. 고막은 달팽이관과 연결된 귓속뼈로 정보를 전달하고, 귓속뼈 안의 머리카락처럼 생긴 세포가 정보를 받아들인 후 전기 자극의 형태로 바꿔 청신경으로 전달하고, 청신경은 그것을 다시 측두엽으로 보낸다.(p.79)"


스파이더맨의 독특한 예지력을 스파이디센스라고 한다고 한다.

피부의 말초신경계가 두드러지게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스파이더맨은 예지력을 포함해서 거미줄을 쏘는 능력, 벽에 착 달라붙는 능력, 스피디한 동작 능력 등 여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캐릭터였다.


유전자 조작으로 특성을 설계하고 조정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한데 부작용이 많다고 한다. 

아직은 유전자 조작 방법으로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 수는 없다고 한다.


소프트 로보틱스는 금속기반이 아닌 부드럽고 유연한 형태의 외골격을 만드는 기술이다.(p.155)


거미는 세계에 총 45,000종이 존재한다.

거미줄을 얻기 위한 실험이 많이 진행되었으며, 거미줄을 얻기 위한 거미염소도 개발되었다고 한다.

거미염소는 거미줄 단백질을 생산하는 염소이다. 

거미와 거미줄은 흥미로운 과학의 대상이다. 


생물학, 물리학, 의학, 약학, 전기공학, 기계공학, 금속공학, 생체공학, 역학, 광학, 양자역학 등 과학과 기술 전 분야를 망라하여 마블 캐릭터를 소개해주고 있다. 


책에서 보여주는 실생활의 과학은 현실속 과학과 미래의 과학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동향을 보여주고, 미래 기술에 대해서 예상을 해주었다.


영화속에서 자주 보이는 순간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날아가는 거미도 있다고 한다. 

대기 정전기력을 활용해 열기구를 탄 것처럼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 거미는 복부에서 허공으로 거미줄을 쏘는 방식으로 양력을 만든다고 한다.(p.309)


책 마지막에는 첨단과학을 테마로 아이언맨의 동력로, 블랙위도우의 형태 변환, 캡틴아메리카의 방패 비브라늅을 소개해주고 있다.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는 베타 붕괴 원리를 이용한고 추측했다. 

아크 원자로처럼 작은 크기로 가슴에 쏙 들어가는 원자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핵 분열을 하게 되면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폐기물도 함께 만들어진다. 

뜨거운 플라스마를 도넛으로 가두는 원리를 사용한 자기밀폐형 핵융합 기술이 연구중이라고 한다. 


옅은 듯 진하게, 낮은 듯 깊게 과학 지식을 영화를 배경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어떤 내용은 상당히 자세하고, 어떤 내용은 상식의 맛을 보여주는 것처럼 살짝 이야기하고 지나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게 재미있고 부담이 없다.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본 기술과 과학의 원리를 생각하게 되고 현실성과 불가능성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영화 속 기술과 과학의 현실 가능성과 미래 가능성을 짐작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책이다. 

실제 연구 결과와 트렌드가 많이 있어서 상상력도 높여주고, 과학적 호기심도 높여주고, 연구 욕구도 높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마블 영화를 본다면 마블 영화는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줄 것 같다. 


※ 마블이 설계한 사소하고 위대한 과학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하이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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