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금리 공부 -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염상훈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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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물가, 경기는 모두 경제학 관련된 용어들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 중의 하나가 경제학이다.

경제학이 어려우니 금리를 동반한 경제이야기도 쉽지 않다. 


한국은행에서 정기적으로 기준금리를 발표하고 있고, 그 뉴스가 언론에서 메인기사로 다루다보니 금리의 중요성을 많이 실감하고 있다.

금리가 내림에 따라 또는 금리가 오름에 따라 동반 효과가 나타나고 여러 경제 전망이 뉴스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금리가 중요한 시대이다. 


이 책은 금리를 기반으로 물가, 경기, 환율, 경제위기, 투자전략을 다루고 있다. 

쉽지 않은 분야의 어려운 대상을 책에 담았는데, 당연히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가장 확실하다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제를 알아야 하고, 경제를 알기 위해서는 금리를 알아야 하고, 금리를 배경으로 한 여러 경제 현상을 알아야 한다는 목적에서 쓰여진 책이다. 


금리에서 알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금리를 둘러싼 뭔가 연결고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었고, 이유 없는 현상은 없었다. 

 

저자는 증권사에서 수년동안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근무했고, 이 책은 금리와 채권시장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썼다.


"모든 경제위기의 시작과 끝에는 금리가 있다.(p.5)"


금리 관점에서 경제 현상을 설명하고, 그 연결고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은 저자가 강의하듯 자세하게 텍스트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각 소제목을 정하고, 내용을 설명한 후 마지막에는 각 소제목 단원별로 저자의 코멘트가 있는 구성이다.

저자의 코멘트를 읽음으로써 내용이 정리가 되고, 금리를 둘러싼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얻기도 하고, 독자 스스로 생각해보는 단초를 주기도 했다.


주식시장은 1,600조원이고, 채권시장은 1,900조원이다.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느껴지는 채권시장이 더 컸다. 


"현재가치란 내가 보유한 어떤 자산의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이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재평가한 것을 말한다. 미래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금리가 할인율이다.(p.49)"


할인율은 기대수익률의 개념으로 사람마다 기간마다 다르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현재가치는 증가하고, 할인율이 높아지면 현재가치는 감소한다. 

기간이 길어지면 할인율은 높아진다. 


"내 돈을 오랫동안 묶어두면서 같은 이자율로 운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p.55)"


이 책에서는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 중국, 일본, 터키, 유럽을 대상으로 금리와 관련한 문제를 설명해주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도 안목을 높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국민연금과 연금저축을 금리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인구증가로 인해서 연금을 매우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인 세액공제 등의 혜택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나이가 많지 않은 경우를 대상으로 말했다. 

안정지향적이냐 위험감수형이냐는 투자 선택에 있어서 언제나 고민거리이다. 

결과를 보고서 과거를 평가할 때는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는 평가를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를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평가이다.

미래는 알 수 없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아마도 가난한 사람은 없을 것이고, 모두가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한국은행의 역할을 설명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한국은행의 기능을 화폐를 발행하고, 금리를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국은행의 설립목적은 물가안정이었다.

물가안정을 위해서 화폐를 발행하고, 금리를 관리하고, 통화정책을 관리하고 있다. 


어떤 경제적인 현상이 발생했을 때 가장 불리한 사람은 역시 서민이다. 


"물가 상승은 실무자산을 보유하고, 대출이 있는 자들에게 좋은 반면에 현금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준다.(p.128)"


집값 폭등이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출을 안고 집을 산 사람과 저축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은 물가 상승시에 희비가 엇갈린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상위 30%의 고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한다.

부자들이 대출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었다. 


해외투자를 강조했다. 

특히 국민연금과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 이는 이미 채권에 투자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고령화에 대한 부담이 없는 나라들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일정 부분 가져가면서 내 자산을 다변화시켜야 한다.(p.144)"


실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투자 다변화는 저자가 제안하는 대안 중의 하나이다. 

특히 해외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가는 안정이라는데 내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그렇지가 않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물가지수 계산에 부동산 매매가 빠져있다.

두번째는 물가를 산정함에 있어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상품성이 개선되어 그로 인한 가격 상승이 있는 경우 물가에는 가격 상승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자동차를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기술발전으로 추가되는 옵션이나 첨단 사양으로 인한 자동차 가격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니 뉴스에서 물가가 안정이라고 해도 내가 느끼는 실질 물가는 계속 높아지는 것이다. 

물가지수 산정에 개선이 필요함을 느꼈다.


경제에서 어려운 내용 중의 하나가 환율이라 생각한다. 

환율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고 있다. 

환율 급등과 환율 하락의 배경과 영향을 설명해주었다. 


"위기 발생 시 환율 급등은 우리나라의 특성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인 것이며, 그 뒤에는 반드시 큰 기회가 온다.(p.214)"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많아서 안정적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그게 아니었다.

외환보유고가 높아지는데는 수출중심국가라는 배경에서 오는 결과였다. 

보유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해외에 투자하는게 더 중요하다.


"외환보유고는 그 나라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었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외환보유고를 그 나라의 경제체력이나 금융위기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봐서는 안된다.(p.248)"


국가는 은행에게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왜 세금인 공적자산을 은행에 투입할까?

은행이 망하면 단순한 기업의 부도가 아니라 국가경제 위기로 이어진다고 한다.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파산한 금융기관으로 인해 손해를 본 다른 금융기관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위험자산에 투자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대출금을 회수하고, 안전자산과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인다. 

은행이 이렇게 나오니 경제활동 참여자들은 필요한 자금을 강제 상환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게되고, 사최 전체에 대출 축소가 발생해 유동성 축소가 나타난다. 

유동성이 축소되니 상품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악순환이 이어져 국가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다.


역시 경제와 금리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상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대략적인 감(感)은 잡은 것 같다.


어떤 현상의 인과관계, 연결고리, 시나리오, 기승전결을 생각하게 되었다.

금리로 부터 시작되는 물가, 유동성, 환율, 경기 등을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경제 위기의 시작은 금리로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금리 변화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안정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투자는 영원한 선택 대상이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뭐든 지나치면 탈이 날 것이다.

안정과 공격을 적절히 배분하는게 필요하고, 너무 안정적으로 가는 것은 미래가치를 낮추는 것임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운 내용을 다룬 책이어서 읽는게 좀 힘들었지만, 금리를 배경으로 한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 나의 첫 금리 공부 독서후기 포스트는 원앤원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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