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박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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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약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성적이 안되어서 못했다. 

아이가 의약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의약학을 공부하려는 꿈과 목표는 좋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난 부모로서 아이를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한다.

함께 노력하고 결과는 받아들일 수 밖에는 없다.


약학에 관심 있는 아이와 함께 읽으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아이는 관심분야인 약학에 대한 책을 이미 몇 권 읽었다.


이번에 읽은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라는 호기심과 아이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서 책을 읽었다. 


인간은 생로병사의 굴레를 피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약을 발명했다고 한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 중의 하나가 약을 만들고 사용하는가이다.


이 책은 약의 기원부터 시작한다.

약학의 발생과 변천과정 그리고 현대 약학으로 이어진다.  


질병의 증상을 자연을 통해 설명하는게 고대 방식이었다고 한다.

충치가 그렇다.

신기하게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충치에 대한 표현 방식은 비슷하다.


약학의 역사를 다루다보니 의학의 선구자 히포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히포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 의사인데, 아버지도 의사였다고 한다. 


의약학을 상징하는 동물로 뱀이 다루어지는 것은 허물을 벗는 뱀이 재생과 부활을 의미하여 영험한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현상에 대한 관찰이 학문으로 이어진 것 같다.


과거에는 체액설이 중시되었는데, 몸의 체액 균형을 중시하는 학설이다.

이 책에서 지금의 의약학이 오기까지의 과정을 고대부터 자세하게 그려주니 흥미로웠다. 

관찰과 사용을 통해서 얻어온 경험적 학문이 분석과 실험이라는 과학적 학문으로 변천해가는 과정이 보였다. 


모르가니의 국소병리학은 병소라 불리는 특정 장기에 문제가 생겨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론화하여 체액설을 종식시켰다고 한다.


약학의 발전에는 연금술도 많이 기여를 하였다.

연금술이 새로운 약학의 길을 열었는데, 하지만 연금술사가 만든 금속치료제는 별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유기화합물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되기 시작하면서 제약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출현하게 되었다.

인류 최초의 합성약품인 아스피린의 연간 생산량은 5만톤으로 1회 복용량 500mg을 기준으로 하면 100억알이 생산된다.


빅파마 중 BMS, 에보트, 일라이 릴리는 2003년에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중단했다고 한다.

좋은 항생제는 단기 복용으로 질병 완치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업의 이윤 창출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오늘날 대형 제약사는 평생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 또는 삶의 질 개선제를 신약 개발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약의 본질과 목적을 상실한 지극히 기업 이기적인 발상인 것 같다. 


수은과 아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성기능 증진 약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카사노바가 굴을 하루에 50개씩 먹었다는 이야기, 성기와 닮았다는 이유로 동물의 뿔이 정력제로 둔갑하기도 했다. 

동물의 뿔에서는 실험 결과 성기능 증진 물질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비아그라 발명 전, 발명 과정, 발명 후의 이야기도 나왔다.

그냥 이야기를 해주는게 아니라 약학박사 저자답게 화학식을 보여주면서 과학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정조는 애연가였고, 흡연 예찬론자였다. 

담배는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가 유럽으로 전파된 결과였다.

프랑스인 장 니코가 담배 유행에 기여를 했고, 그래서 니코틴이라는 명칭도 생겼다고 한다.


담배와 아편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약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아편은 선사시대부터 사용되어 술보다 역사가 더 길다고 한다.

아편은 진정제 기능을 하며 성적 흥분을 감소시켜 성적 불능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아스피린 개발자 펠릭스 호프만이 헤로인 합성법을 개발했고, 헤로인은 모르핀보다 약리적인 효능이 8배 이상이다. 


책 속에는 약학의 발전에 기여한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민속식물학자 파올로 만테가차 이야기도 나왔다.(p.193)

프뢰드리힐 뵐러는 요소를 최초로 합성했으며, 생명체에서 합성되던 화합물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유기화학의 창시자라고 한다. 

뵐러는 알루미뉴과 베릴륨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약 이야기에서는 잘 알려진 사람들도 많이 등장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코카인 애용자였다고 한다.


대마는 흥분제로 감각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대마는 공업적 활용도가 컸다.

대마에서는 에탄올과 기름 추출이 가능하며, 대마 줄기에서는 밧줄과 제지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섬유를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회사는 자신의 석유화학제품 사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대마를 싫어한다고 한다. 

기업의 사업적 이해관계 때문에 어떤 물질이 확산되는데 찬반이 엇갈리게 된다.

대마가 그랬다.

대마는 재배하기도 매우 쉽다고 하니 이는 제약회사가 싫어할 요인이다.

석유화학회사도 제약회사도 대마를 싫어하니 이들의 압력이 대마 규제를 강하게 한 것이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및 의료적 사용확장 추진 운동을 펼치는 단체도 있다.


이처럼 대마에 대한 오해, 기업 및 정치권의 목적이 강력한 규제를 만들어냈으며, 강력한 규제가 오히려 지하 마약시장과 마약 밀매 산업의 성장을 더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책에 마약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

'약국에 없은 약 이야기'라는 책 제목이 그래서 붙은 것 같다.


계속 마약 이야기가 펼쳐졌다.

필로폰을 처음으로 합성한 사람은 일본 화학작 나가이 나가요시이며, 1887년에 합성되었다고 한다. 

1887년에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고종 24년이며, 경복궁에 전기가 들어오고, 임오군란(1882년), 갑신정변(1884년)이 지난 때였다. 

일본은 유기화학을 연구하여 세계 최초 합성물을 만들어내는데 우리나라는 근대 과학과는 먼 길을 가고 있었던 것 같다.


필로폰은 1937년에는 독일에서 노동 생산성 증대 목적으로 알약으로 만들어져 정식 유통되기도 했고, 초콜렛에 필로폰을 넣어서 판매되기도 했다고 한다.


마약 각성제는 전쟁에서 많이 사용이 되었다.

마약 중 일부는 긍정적인 약리 효과가 있는데, 요즘 문제는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가짜가 많이 유통된다는 것이다. 


책 속에 마약 내용이 매우 많은 것은 조금 아쉬웠다.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라지만 마약에 너무 많이 치중한 것 같다. 

일반인은 마약에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나도 관심이 없다. 

약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궁금하다.

그게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가 아닐까?


환각제 성분이 있는 광대버섯을 먹은 사람의 오줌을 마시면 다섯 차례 정도 돌아가며 음용이 가능하다는데 놀랍고 신기하다. 

과거에 오줌은 인간의 신체대사에 의해 정화된 무독한 음료교 여겨졌다고 한다. 


항우울제의 부작용 사례로는 살인과 자살이 있었다.


약의 상업성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다루어졌고, 신약 승인 과정에서 로비가 있단는 것도 살짝 거론되었다. 

대기업의 사업적 전략에 의해 제약 시장이 형성되고, 심지어는 특정 증상이 제약회사에 의해서 질병화 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이야기와 과학이 잘 융합된 책이다. 

약학사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약학 과학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약학 관심자에게 흥미와 지식을 주는 책이다. 


약의 역사와 약 관련 에피소드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약에도 기업과 정치가 많이 연관되어 있음이 좀 씁슬햇다.


약에 대해서 폭넓은 상식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약학에 관심이 있는 우리 아이에게 권해줄 생각이다.

아이에게 약학에 대한 흥미를 주고, 약학 공부에 대한 자극제가 될 것 같다.


※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엠아이디(MiD)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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