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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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직장인으로서의 경제생활은 결국 기승전자영업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득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최종적으로 자영업자가 되어야 한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 어떤 자영업을 할까?

나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생각해보며 준비해보기도 했고 지금도 구상중이다. 

최종적으로 내 가게를 만들기 위해서 직장에 다니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경험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작은 가게에 대한 책을 읽었다.

'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를 읽었다.


오래된 작은 가게...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가게를 꿈꾼다.

그것도 오래 갈 작은 가게를 꿈꾼다. 

폐업률이 수십%라는 기사를 보면서 생존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에 오래할 수 있는 작은 가게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어떻게 해야 오래갈까? 


저자는 대기업 근무 이력이 있는 상품기획전문가이면서 해외 박사이고 대학 교수이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서 일하면서 소비자로서 체험한 미국 소도시의 작은 가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영서적이라기 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에세이스러운 경영서적이다.


미국 소도시 생활 에세이 속에 작은가게의 경영이야기를 담으면서 작은가게 마케팅 지식을 전하고 있다. 

작은 가게에 대해서 보고 이용하고 느낀 이야기와 마케팅 이론을 함께 기술한 책이다.


저자가 소비자로서 원하는 작은 가게는 따스함과 포근함을 주는 작은 가게이다. 

작은 가게의 핵심을 '관계'로 말한다. 


책 소제목에도 언급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는 것도 결국 '관계'를 의미한다.


작은 가게와 연관된 소비자, 가게주인, 공공기관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

이 질문이 이 책이 던지는 화두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생활했지만 스타벅스를 좋아하지 않고, 동네 커피숍의 분위기와 커피맛을 더 좋아한다. 


보통 마케팅 책 대부분은 대기업 사례를 풀어 놓은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작은 가게 마케팅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과 독창성이 있다.

단, 이 책이 사례로 들은 작은 가게들이 모두 미국 소도시의 작은 가게이기 때문에 한국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과 생각이 필요하다.

한국 가게는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며, 한국만의 고유한 소비자 문화를 반영해야 하고, 한국스러워야 하니까 한국적인 아이디어 발상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을 작은 가게를 창업할 예비창업자 관점에서 읽었다. 


작은 가게는 집도 아니고 직장도 아닌 장소로서 제3의 공간 역할을 한다고 한다.

레이 올든버그는 제3의 공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1.중립지대이다. (정치적, 종교적, 법률적, 금전적으로 자유로운 장소)

2.모든 이가 평등한 장소이다.

3.즐겁고 편안한 대화가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4.오고 가기 편하다.

5.규칙적이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갖는다.

6.소박하고 건전하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7.편안하고 즐거우며 적의나 긴장감이 없다.

8.집 밖의 집이다. (집처럼 편안하고 친근하며 아늑하다.)


이 책에는 수많은 작은 가게들이 등장한다.

저자가 직접 다녀오고 이용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업종도 다양하다.


칼디스 - 커피

투스토리 커피 하우스 - 커피

저스트포 - 쌀국수, 무명예술가의 그림도 판매

리즈마켓 - 식료품점

블루노트 - 공연장

캔디팩토리 - 초콜릿점

지나유의 아시안 비스트로 - 음식점

세실리아 빌라베체 케이크 - 케이크점

더 캔바스 - 그림 그릴 수 있은 음료점

블루스템 - 공예품점, 선물가게

애비드 서점 - 낭독회가 열리는 서점

옐로우 독 - 작은서점, 중공서점, 모토는 조금씩 그러나 모든 것

어쓰페어 - 유기농마트

내추럴 그로서즈 - 유기농 식료품 마트

애버드 서점 - 작은 서점

사피사나 - 청소업체

서던 브루잉 컴퍼니 - 수제맥주집


작은 가게가 가져야 할 특징들은 무엇이 있을까?

맛 : 당연히 좋아야 한다.

직원 : 환한 미소, 친근함

가격 : 낮아야 한다. 후한 포인트 적립

철학 : 공공무역 재료 사용, 명확하게 차별화된 철학

인테리어 : 따뜻한 색, 고풍스러우면서 온화한 분위기

문화 : 대기업과 차별화된 문화적 정체성, 독보적 존재감, 색다른 경험, 지역과 연대

마케팅 : 구전마케팅


작은 가게의 마케팅 핵심은 "단골 손님들의 성향과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관계 강화에 초점"이라고 말한다.

관계 형성을 강조한다. 

일단 단골 손님들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또 단골 손님을 유지하기 위해서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미국 소도시의 여러 작은 가게를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점은 이 책이 주는 장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작은 가게들이 모두 미국에 있다는 것은 반대로 아쉬운 점이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의 작은 가게 사례와 함께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거나 한국의 작은 가게 성공사례를 비교 분석해주었으면 훨씬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술을 파는 서점으로 유명했던 우리나라 북바이북이 생각났다.

내가 알기로 북바이북도 해외 서점을 벤치마킹하여 창업한 곳이다.

상암점을 시작으로 판교점, 광화문점으로 확장하다가 지금은 광화문점만 운영하고 있다. 

북바이북의 사업 축소의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작은 가게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서 미국 작은 가게의 성공 사례는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가게의 성공에는 '관계 형성'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다.

맛, 가격, 인테리어, 서비스, 문화, 철학은 기본이고, 거기에 '특별한 관계 형성'이 있어야 한다. 


언젠가는 나도 작은 가게 사장이 될 것인데, 그때 이 책에서 전해주는 주요 마케팅 포인트를 잘 따라해서 내 작은 가게가 오래된 작은 가게가 되도록 만들어야겠다.


※ 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독서후기 포스트는 미래의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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