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마법과 미친 가족과 나 마음이 자라는 나무 30
캐스린 어스킨 지음, 전경화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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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생의 변호사 출신 동화작가가 쓴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자신과 가족의 일기를 솔직담백하게 표현한 자전적 이야기같은 소설이다. 

소설이니 픽션이지만 '나'라는 1인칭으로 기술된 이야기라서 실화처럼 느껴지는 생생함이 있다.


주인공은 열두살 소년 줄리안이다.

줄리안에게는 열다섯살 누나 푸키가 있다.

줄리안이 더 여성스러운 이름이고, 푸키가 더 남성스러운 이름인 것 같은데, 나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줄리안은 우주를 사랑하는 소년이다.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일상과 생각을 우주와 연관지어 생각한다. 

취미 이상으로 우주에 관심이 많기에 과학자 같기도 하고 과학철학자 같기도 하다. 


푸키는 사춘기 소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짜증 대마왕이지만, 마음 따뜻하고 동생도 잘 챙기고 사랑하는 소녀이다.

줄리안과 푸키가 엄마와 함께 도시에서 호수가 있는 시골로 이사를 와서 겪게 되는 일상 이야기가 이 소설에 담겨져 있다.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읽다보니 재미있고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다 읽은 후 책 표지를 다시 보니 책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책 표지에 잘 담겨져 있다. 

줄리안, 푸키, 엑스할아버지, 줄리안 엄마, 조앤 아줌마가 떠오른다. 

배경은 일상이만, 우주가 깊이 언급되는 일상이다.


줄리안 가족은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온다.

시골로 이사를 오니 별이 잘 보인다.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줄리안에게는 아주 마음에 드는 거주지이다.

푸키는 시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줄리안 엄마는 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의사였는데, 시골로 내려와서 민박을 하려고 한다. 

왜 의사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왔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지만, 근무하던 병원에서 환자가 죽었던 경험이 뭔가 충격을 준 것 같다.


줄리안은 착하고 성실한 아이이다. 

물리학과 화학을 좋아하고, 과학지식도 풍부하고, 사고력도 우수하다.

일상 생활을 FART(Fact And Random Thouths)로 표현하는데, 우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면서 그 지식에 일상을 연결시켜서 감성을 표현한다.


질량 보존의 법칙을 언급하며 "아예 사라지는 건 없다."라고 말한기도 한다.  


줄리안네가 시골로 이사를 오자마자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이웃과 조망권 침해 갈등이 생긴다. 

하지만, 줄리안이 이웃인 엑스할아버지와 친구가 되면서 갈등은 서서히 사라진다. 

문제 해결에 줄리안의 적극성, 소신, 일관성, 사교성이 발휘된 것이다.


읽을수록 은근 재미있다.

줄리안의 앞날이 궁금하고 푸키가 어떻게 사춘기를 지나갈지가 궁금했다.

물론, 엑스할아버지와 줄리안 엄마의 미래도 궁금했다. 


수영을 싫어하던 줄리안이 엑스할아버지에게 수영을 배우기 시작할 정도로 줄리안과 엑스할아버지는 가짜워진다. 

조망권 침해와 불법 건축물 철거 요청이라는 속쓰린 사건으로 만났던 사이인데 어느새 나이를 넘어선 친구가 된다. 

사람들의 인연이 좋게 된 점이 보기 좋았다.


푸키는 사나운 소녀이지만, 줄리안을 정말 아끼고 줄리안을 잘 챙긴다.

이런 누나에게 보답하고자 줄리안도 누나에게 닥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한다.

예쁜 남매이다.


줄리안에게는 팔로사징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이 있었다.

심장에 구멍이 생겨 정상적으로 박동이 뛰지 않는 심장병이다.

어쩌면 시골로 이사를 온 이유가 줄리안의 심장병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항상 맑음은 아니다.

줄리안과 푸키의 다툼 속에 줄리안이 그토록 아끼던 천체망원경이 부서지기도 한다. 


우주...

이 소설에서 우주는 연결과 영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죽으면 별이 되고, 사람과 사람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은 영원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후반부에 들어서니 반전이 있다. 

줄리안과 푸키의 출생에 대한 반전이 있었다.

엑스할아버지의 심장 발작을 줄리안이 생각만으로 알아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매우 픽션다운 내용 같다. 

커다란 반전이 또 등장하는데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대한 내용이었다. 

줄리안과 엑스할아버지의 관계들이 이해가 안가게 하는 반전이기도 했다.


정자은행에 대한 이야기, 입양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소설 속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밌지만, FART를 읽는 것도 재밌다.


"별들의 입양 : 때때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태양계에서 튕겨져 나오는 행성들이 있다. 그런 행성들을 우리는 외톨이 행성이라고 부른다. 외톨이 행성들이 일부러 외톨이가 된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다. 정말 멋진 건 그 외톨이 행성을 재빨리 붙잡아 자신의 궤도 안으로 끌어당기는 별들이 있다는 것이다. 마법처럼.(p.142)"


"메시에 천체 : 우리는 살면서 메시에 천체보다 특별한 뭔가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메시에 천체는 , 존재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지고 놀라운데 말이다.(p.201)"


줄리안은 멋진 우주과학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푸키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서 그 분야의 능력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줄리안 엄마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세상에 의술을 베풀면 좋겠다.

엑스할아버지는 남은 생을 편안하게 보내고 하늘나라에서 아내를 다시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어른이지만 충분히 재밌게 읽었다. 

가족들이 함께 읽는다면 가족, 이사, 우주, 직업, 정자은행, 입양, 배려 등 함께 나눌 이야기가 많은 소설이다.


제목 속에 있는 미친 가족은 이 소설 속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정상적인 가족들이다.

서로의 사랑과 자신의 사랑에 미친 것 같을뿐이다.


"죽으면 별이 된다."

태풍이 지나고 다시 평화가 온 오늘 밤에 별을 보고 싶다.


※ 우주의 마법과 미친 가족과 나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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