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 -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외침 라임 틴틴 스쿨 15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니콜로 펠리존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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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부당한 일 앞에서 "아니요!"라고 당당히 외친 인물 25명에 대한이야기이다. 


25명이라는 많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 편의 인물집이라는 생각이 드는 청소년 책이다. 

시대순으로 인물들의 이야기를 나열했지만, 시대순으로 읽어도 되고, 마음에 드는 인물들을 골라가면서 읽어도 된다. 

순서가 중요한 게 아니리 인물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내가 아는 인물도 있었지만, 모르는 인물들이 더 많았다. 

프로메테우스, 소크라테스, 다윈, 링컨, 간디,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 킹, 만델라, 아웅산 수치, 스티븐 호킹, 말랄라는 내가 아는 인물들이다.

스파르타쿠스, 히타피아, 조르다노 브루노, 드니 디드로, 체사레 베카리아, 오스카 와일드, 에멀린 팽크허스트, 나짐 히크메트,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자몬 비젠탈, 로사 파크스, 프랑카 비올라, 반다나 시바, 마바쉬 사베트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인물들이다.  


인물들을 시대순으로 배열했기에 순서대로 읽으면 작은 역사책을 읽는 것이 된다. 

책을 읽다보면 불의와 부당함에 저항했던 용기있는 인물들의 역사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


첫번째 인물은 프로메테우스이다. 

얼마전 관람한 서울시향 정기공연 베토벤 영웅교향곡에 프로메테우스가 언급되었는데, 이 책에서 프로메테우스를 이야기로 다시 만나니 반갑다.

프로메테우스가 어떤 배경에서 등장하고,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고, 제우스로부터 어떤 벌을 받았는지를 자세하게 알게 되엇다. 

대지의 신 가이아로부터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 프로메테우스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짧은 신화 이야기를 보는 듯 했다. 

제우스는 인간에게서 불을 빼앗고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다시 그 불을 주고서 벌을 받는다.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고, 밤에는 그 간이 다시 재생하면서 낮에 받는 고통은 반복된다. 

인간을 위해서 희생을 감내한 프로메테우스를 이 책에서는 부당한 수난에 반항하는 의지의 인물 첫번째로 상징했다. 


"최고의 지식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소크라테스)"


완벽한 선에 도달하는 게 불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부당한 재판에 의해서 죽음에 몰리는 소크라테스는 끝까지 당당했고 자기 소신이 강했다. 

소크라테스는 비록 사형을 당했지만 그는 분명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검투사가 된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자신의 이름과 자아를 찾는 과정이었다. 

반란이 오래 가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분명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몇 명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중학생 이상의 청소년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되었다.

내용이 상당히 상세하다.

많은 인물을 다루었다고 해서 대충 대충 기술하지 않고, 마치 기승전결에 입각하 듯 그 인물의 삶과 저항의 역사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히파티아는 종교탄압에 맞선 여성이었다. 

유명한 수학자이면 과학자인 히파티아는 사람들에게 자식을 전하며 사람들을 계몽하는데 앞장선다.

적들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 그림에 등장하는 스무명의 철학자 중 유일한 여성이 바로 히파티아라고 한다. 


한 권에 많은 인물들의 짧지만 깊은 일대기를 모아놓은 인물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고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다시 정리하며 더 알게되고, 모르고 있던 인물에 대해서는 새롭게 알게 된다. 

많은 시간이 지나온 역사 속에 불의에 맞선 사람들은 참 많았다. 


노예제를 폐지한 링컨의 이야기에는 미국 남북전쟁의 역사가 나온다.

그 당시 남과 북의 충돌 원인은 지역간 경제적인 이권 다툼이었다고 한다. 

보호무역 대 자유무역의 충돌이었고, 그 안에 노예문제 갈등이 있었다. 

결국 전쟁의 원인은 돈인 것 같다. 

링컨이 암살당한 날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날이라고 한다.


창조론이 지배하던 세상에 진화론을 던진 다윈도 참으로 용감한 인물이다.

다윈은 예리한 통찰력, 메모력, 사고력 그리고 용기를 가진 인물이다.

"인간과 원숭이는 공통 조상을 갖는다.(p.76)"

과학보다는 종교세력이 강성이었던 과거에 그런 학설을 세상에 던지다니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다윈에게는 일생동안 정식 직업이 없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그래서 연구과 진화론 학설 정립이 가능하면서 세사ㅏ에 용기를 내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간디는 남아공에서 인종차별을 실제로 경험했고, 20년간 남아공에 살명서 인종차별 투쟁을 벌였다. 

다시 인도로 와서 인도의 독립운동을 지도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본명이 아니라고 한다.

마하트마는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인데, 시인 타고르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동서양의 지나온 역사를 인물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사형제에 반대한 체사레 베카리아,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한 오스카 와일드, 여성 참정권을 쟁취해 낸 에멀린 팽크허스트, 검열에 저항한 시인 나징 히크메트, 파시즘에 맞선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60년 동안 1100면이 넘는 전점들을 찾아내 재판에 넘긴 나찌사냥꾼 지몬 비젠탈, 핵무기 폐기 선언에 동참한 아인슈타인, 대중교통 이용에서 인종차별 폐지를 이끌어낸 로사 파크스, 인종차별 폐지에 앞장선 마틴 루터 킹, 성폭행 처벌 회피 규정을 폐지시킨 프랑크 비올라, 씨앗의 인공적이 조작에 반대한 씨앗 지킴이 반다나, 군부독재에 맞서 싸운 아웅산 수치,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는 주장하며 노벨상을 수상한 인권 소녀 운동가 말라라 등 많은 인물들이 다루어졌다. 


인종차별, 남녀차별, 독재정권, 교육차별, 성소수자차별, 장애, 종교탄압, 악법, 노예제도, 사형제, 창조론, 제국주의 등 사회에 만연해있던 부당함에 저항했던 인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세상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지금이 나은 것은 분명하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며 "아니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게릭병 환자였던 스티븐 호킹은 옥스포드대 물리학과 수석졸업 후 몸에 이상을 발견한 것이 20세였고, 처음에는 5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 제인 와일드와 함께 질병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고 76세에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다루어진 인물은 마바쉬 사베트이다. 

이란에서 금하는 바하이교 신자라는 이유로 체포되어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라고 한다. 

그녀의 저항과 그녀를 지지하는 자들의 석방요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참 대단한 인물들이 많았음을 이 책을 읽고서 다시 느낀다. 

특히 여성들이 많았다.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누리고 살 수 있었던 인물들도 많았는데, 그 기득권을 버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그리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서 그들은 세상에 용기를 보여주었다.

그 인물들이 있기에 그나마 지금의 자유, 평등과 정의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 같다.


아직도 차별과 불평등은 만연해있다.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작업은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 것 같다. 


역사속에 빛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읽으면서 교훈과 메세지를 얻도록 잘 구성된 책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부당하다면 우리는 "아니요!"라고 외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위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혜안과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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