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X 라이프스타일 -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정지원.정혜선.황지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도쿄에 있는 특별한 점포들을 통해서 비즈니스적 영감을 얻도록 해주는 책이다.

브랜딩 전문가인 브랜드 마케텅 3인이 함께 쓴 책이다.

예전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맥락을 팔아라'의 저자인 정지원 대표께서 이 책의 대표저자이다. 

'맥락을 팔아라'를 읽으면서 받았던 깊은 신뢰감에 이 책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감을 안고 읽었고 그 기대감은 책 속에 충분히 담겨져 있었다.

브랜드 마케터의 예리한 시각과 풍부한 해석 그리고 마케팅 포인트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외형적인 제본 방식이 매우 특이하다.

책 옆면을 본드제본을 하지 않고, 실로 제본을 했다.

처음 보았을 때 책 제본이 하다말은 것 같아보이면서 약해보였는데, 휴대하면서 책을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미래의 창 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책 제본 방식인 것 같다.

이 제본 방식의 장점은 책이 잘 펼쳐져서 책상에 두고 읽을 때 편하다는 것이다. 


책이 잘 펴지는 점은 분명 장점이고 편리한 점이었다. 

새롭고 신기한 제본 방식이다.

하지만, 책 옆면에 제목이 없는 점은 아직 익숙하지가 않고 어색해보인다. 



 

책 목차는 화(和), 본(本), 합(合), 외(外), 호(好)로 구분되어 있다. 

왜 도쿄라이프인지를 묻고, 본질에 집중한 브랜드를 발견하고, 유기적 결합의 특별함을 찾고, 생각의 관점을 바꾼 의외성을 알아내고,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취향으로 수렴시키는 브랜드를 제시했다.


많은 비즈니스와 기업들의 사례가 제시되었는데 매우 특이한 사업 아이템들이 많았다.

책에 제시된 사례들은 제조업보다는 유통·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았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도쿄라이프가 보여주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오로지 소비자들이 일부러 그 장소를 찾아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력뿐이다.(p.15)"


"예전에는 쓸모 있는 것으로 어필했다면 이젠 매력적인 것과 의미있는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p.16)"


수요보다 공급이 증가한 공급 과잉인 현대 사회에서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매력과 의미를 주지 않고서는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주는 매력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안에서 찾는다. 

그것은 어쩌면 '미묘함'이라는 단어 안에 있다.


"미묘한 것들이 우리 삶을 바꾼다. 미묘하게 쌓아온 취향, 미묘하게 지금 존재하지 않는 다른 특성, 미묘하게 다정했던 관계들이 잔잔한 물결을 이루어 세상을 바꾼다.(p.29)"


이 책에서는 도쿄안에서 발생하는 비즈니스들을 상당히 예찬하고 있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고, 아름답지만 어색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고급스럽고, 디테일하지만 복잡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지속가능한 것들이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속에 있다고 말한다. 


도쿄에는 특이한 곳들이 참 많았다.

트렁크호텔도 특이했고, 커피 마메야도 특이했고, 미라이쇼쿠도 음식점도 특이했고, 센차도 도쿄도 특이했다.

이 책에 순차적으로 제시되는 모든 비즈니스가 매우 독창적이면서 특이했다. 


내 눈에 들어온 곳이 몇 곳이 있었다. 

호텔보다는 음식점과 유통업 분야가 내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라이 쇼쿠도 음식점은 IBM엔지니어 출신이 만든 1인 경영 음식점이다. 

손님이 50분 동안 가게 일을 도와주면 한 끼 식사를 무료로 할 수 있는 다다메시(공짜밥) 쿠폰을 준다고 한다. 

공유와 연결의 가치가 비즈니스에 반영된 음식점이었다.

일본에 간다면 50분 동안 일을 하고 식사를 해보고 싶다. 


논리적인 심플함으로 무장한 의류 브랜드 '야예카'도 매우 독창적이었다. 

브랜드 태그를 가위질이 필요없게 만든 것은 평소에 나도 생각했던 방법이었다.


"고객의 타임라인에 들어가야... 선보일 만한 콘텐츠와 브랜드가 있다면 먼저 고객의 시간을 붙잡을 방법부터 생각해보자.(p.117)"


고객의 시간점유율이 비즈니스의 핵심 중의 하나이다. 


베이스큐는 네이밍이 좋게 느껴졌다.

위워크와 같은 사무실 공유 비즈니스이다.

네이밍이 머리에 확 들어왔다. 


영화관을 품은 아파트 '필름 와코'는 아마도 곧 따라하는 아파트들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소셜 아파트로서 좋은 아이디어였다.

취향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한 비즈니스이다. 

취향 공동체 활동에서 공간을 큰 역할을 하는데 필름 와코는 영화관을 제시한 것이다. 


공기 서점 '이카분코'는 서점의 새로운 비즈니스였다. 

공기처럼 존재하는 가상의 서점인 에어 책방을 무작정 오픈한 후 SNS를 통해 홍보하고 공유하여 이제는 실제로 책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이카분코는 공간이 아닌 공감을 판매하는 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카분코 대표는 독서모임을 주최하고, 이카분코 신문이라는 비정기 소식지를 발행했다고 한다. 

독서에 대한 니즈가 있는 사람들에게 문화적으로 접근을 한 것 같다.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으로 변신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아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거나, 비슷한 경험일지라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요술을 부려야만 살아남는다.(p.209)"


도쿄에는 입장료를 내야 출입할 수 있는 서점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리디북스는 '책 읽고 싶어지는 오늘'이라는 슬로건으로 책의 줄거리를 압축해 웹툰으로 소개하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즈음 웹툰을 끝내 구매로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트리트 패션 편의점인 '더 콘비니'는 도쿄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컨셉은 편의점인데, 실제 업은 패션 판매점이다. 

삼각 김밥 포장 안에 티셔츠가 들어있는 식이다.

재밌는 비즈니스이다. 


"편의점이라는 일상적 공간에 예상치 못한 제품을 놓아 비일상적인 재미와 감성을 전한다.(p.221)"


이는 개성을 지키면서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의외성으로 무장한 신개념 비즈니스이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바꾼 새로운 비즈니스가 도쿄에는 많이 있었다. 

실험도구를 생활용품으로 사용하게 하는 리카시쓰가 그랬고, 작업복이지만 품격과 편리성을 함께 갖춘 의류를 판매하는 워크웨어 슈트가 그랬다.


이 책에서 가장 특이했던 비즈니스 중의 하나가 카세트테이프와 카세트플레이어를 판매하는 왈츠이다.

오랜만에 카세트테이프를 지면에서 보게 되어 반가왔지만, 과연 저게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왈츠의 대표는 40대 후반으로서 아마존 저팬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카세트테이프 비즈니스가 지금 시대에 과연 사업성이 있을까?

왈츠는 돈을 잘 벌고 있을까?


"도쿄의 작은 상점들은 당장의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누가 찾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다급해하지도 않는다. 별 의심 없이 '나는 그냥 이게 좋아'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p.257)"


사업을 그냥 좋아서 시작한다는 점이 공감이 되지 않았다. 

목숨 걸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시작하고 사업이 잘 될 때를 기다리면서 진행한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스몰비즈니스가 단순해보이지만 이것도 사업이기 때문에 정교한 설계와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호텔업이 많이 거론되고 있고, 서비스업 분야가 많이 등장한다. 

책을 읽는 내내 특이한 비즈니스가 신선함을 주면서 비즈니스적 영감을 주었는데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점은 과연 저렇게 해서 수익이 얼마나 날까였다.

실험적인 비즈니스인지 생계형 비즈니스인지 구분한다면 생계형 비즈니스는 아닌 것 같았고, 실험성이 매우 강하면서 자기만의 개성이 강한 비즈니스였다.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스몰 비즈니스라는 점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그 속의 내막을 알 수는 없었다.

특히 미라이쇼쿠도, 이카분코, 왈츠의 수익성이 매우 궁금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스타일을 이 책에서 많이 보고 배우게 되었다. 

도쿄의 비즈니스를 꼼꼼하게 분석한 다음에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제언이 담겨져 있는 구성도 좋았다.

마케팅을 배우면서 일본 도쿄를 여행하고 온 기분이다. 


요즘 일본의 경제 보복 문제로 인해서 한일 관계가 매우 심각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이 출간된 점이 아쉽다. 

책은 책이고 국가간의 대립은 대립이고, 어디든 배울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쿄에서 배울 수 있는 비즈니스 유형은 다양했다.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면 나름 관심을 끌 것 같다. 

사업은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 과연 그 스몰비즈니스가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는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확인할 길은 없는 것다.

도쿄와 서울은 다르고, 일본인과 한국인은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의 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하듯 다룬 책들이 요즘 자주 출간되는 것 같다.

도쿄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비즈니스에 대한 사례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비즈니스적 영감을 얻기에는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 도쿄라이프스타일 독서후기 포스트는 미래의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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