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을 이어가고 살아가는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지치고 힘든 순간들은 인생에서 피하고 싶지만 자주 찾아오고 또 찾아온다. 


사람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태어난 이후 계속되는 것 같다.

아이도 청소년도 어른도 다 나름의 지치고 힘들어 하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마주친다.


나이가 들수록 지치고 힘든 순간에 느끼는 고통과 충격은 마치 가속도가 더 붙는 듯 더 커지고 강해지는 것 같다. 

나를 지치고 힘들 게 하는 것들을 어떻게 줄이고 피할까?

그 해결책은 결국 마음을 수련하고, 생활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마음을 수련하고 생활방식을 개선할까?

책을 통해서 도움을 얻고, 반복해서 좋은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생각하고 다짐함으로써 일상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인 것 같다.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윤태진 박사님이 쓰신 글이다. 


책 제목에는 '아들아'라는 대상이 확실히 쓰여져 있지만, 내 생각에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내가 첫째아이에게 아빠로서 해주고 싶은 말들을 배우고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들었는데, 책을 펼쳐서 읽어보니 그 기대감은 당연한 것이었고,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유익하면서 강렬한 메세지를 주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십수년간 회사에 다니면서 사화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많이 미흡하고 부족하다.

그런 나에게 윤태진 박사님이 보여주신 글들은 많은 교훈을 주었다. 


이 책 속에서 배우고 느낀 교훈들은 당연히 내 아이들에게도 교훈이 될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내용들은 바로바로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너의 결점을 이야기하지 마라, 소파에 눕지 파라, 시험을 신중히 준비해라, 잠자는 것도 삶의 일부다..."


프롤로그를 보면서 저자분이 살아온 삶이 살짝 보이고 공감되듯 느껴졌다. 

부유한 집안에서 넉넉하게 살기보다는 보통의 집안에서 평범함면서도 때로는 힘들게 살았던 세월의 흔적들이 느껴졌다. 

아버지 무덤 앞에서 "사는 게 힘들다, 이젠 정말 지쳤다, 어떻게 해야할 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목놓아 울기도 했고, "퇴근 후 자정이 넘어 귀가하여 마트 할인 행사 때 산 쥐포를 안주삼아 소주 한 잔을 마시고 녹초가 된 채 잠들기 일쑤였다."라고 고백한다. 


남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많이들 부러워하는 서울대 의사이시지만 저자의 삶속에도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많았음을 공감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 머물렀을 때 아들을위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공감되고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싶고 일상에 실천해야 하는 조언들이 매우 많았다.

아이에게도 가족에게도 나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설득력있는 내용들이었다.

동서양 고전에서 읽은 생활철학을 현실감 있게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써준 책처럼 느껴졌다. 


마음껏 경험해라 (나가라, 싸워라, 그리고 배워라)

욕하지 마라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라

너의 결점을 이야기하지 마라

되도록 한 번만 실패하라

모든 일의 성패는 거의 재능과 인내에 달려 있다

소파에 눕지 마라

소셜미디어에 빠지지 마라

항상 미소를 머금어라 

네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만 받아라

사소한 것들을 단순화해라

모든 이가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

좋은 직업을 가져라

어리석은 자를 멀리해라

의도를 숨겨라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마라

분노했을 때 잠시 그곳을 떠나라

삶의 의미를 찾아라

세상은 노력한 만큼 돌려주지 않는다

나대지 마라

발표에 앞서 열 번을 연습하라

월급의 힘을 무시하지 마라

너 자신의 길을 가라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주제문장을 제목으로 쓴 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해준다. 

저자가 말하는 덕목들 자체에도 공감이 가고, 저자의 설명글에 설득이 되면서 저자가 아들에게 말해주는 세상사 인생법칙 이야기가 마치 나에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삶의 지혜는 대부분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네가 원하는 삶을 살거라. 네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거라. 기쁨과 슬픔을 맛보고, 성공과 실패를 맛보며, 그렇게 커나아가거라.(p.16)"


"사람 대부분은 네 충고를 듣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허물을 벗으려고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아. 네가 비난하고 불평한다해도 혹은 진심 어린 충고를 한다 해도 사람들은 제가 잘못했으니 고쳐야겠군요 잘못을 지적해줘서 감사합니다 라며 교과서에 나올법한 대답을 하지 않는단다.(p.21)"


"사람들은 너의 아픔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네 아픔을 듣고 있을 뿐이야. 사람들은 다른 이의 아픔을 알고 나면 짜증내고 경멸할 뿐이지. 너의 결점을 이야기하지 마라.(p.26)"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거라. 선택할 때 항상 신중하거라. 선택하기 전에 꼭 너 자신에게 묻거라. 이 선택을 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이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라 해도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p.30)"


"형평성이 결여된 세상에서 그나마 정의로운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이 참을성이 없고 조바심 많은 사람의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쉴 곳을 빼앗아서 인내하는 사람에게 주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점일거야. 그러니 인내하거라.(p.33)"


"실패는 한번으로 충분해. 두번째에서는 실패해선 안된다. 네가 첫번째 실패를 맛보고, 지혜롭고 냉정하고 성실하게 두번째 시험을 준비했음에도 또다시 실패한다면 그것은 네가 가야 할 길이 아니란다.(p.34)"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받는 인정은 과장된 허상에 불과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너 자신을 가꾸거라. 잘 모르는 다수의 익명인이 아닌 주변의 단 한사람이라도 너를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거라.(p.40)"


"사람들이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게 하거라. 언제나 약간의 베일 뒤에 숨어 있어야 한단다.(p.93)"


"세상은 완전하지 않아. 그렇기에 세상은 노력한 만큼 돌려주지 않아. 어떤 사람에게는 노력한 이상을 돌려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노력한 것보다 적은 것을 돌려주지. 그러니 세상이 너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거라.(p.135)"


"모든 일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지. 지금의 너의 객기는 분명 언젠가 비수가 되어 너의 가슴을 뚫을거야. 그러니 나대지 마라.(p.138)"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필사를 하면서 마음에 새기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글이 가득채워진 책이다.


냉정하게 현실을 반영한 글도 있고, 재미난 삶을 위해서 유머스럽게 표현한 글도 있고, 의사다운 조언도 있다. 

불쌍한 사람을 돕지 마라는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이다. 

음주를 적당히 즐겨라, 착하게 살되 호구는 되지 마라, 위인전기를 모두 다 믿지 마라, 자는 동안에도 돈 벌 방법을 찾아라, 놀 때는 제대로 놀아라, 불운이 한꺼번에 찾아올 때는 로또를 사라는 현실감이 가득한 조언들이다.

배변을 잘해라, 상처가 나면 일단 빨간 약을 발라라, 선블록을 발라라도 이 책의 저자가 의사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조언들이라 생각된다.


살이 지치고 힘들게 느껴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가족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현대판 생활철학책이다. 


책장에 놓았을 때 아이들이 이 책을 자연스럽게 꺼내어 읽고서 이 책이 주는 소중한 가치들을 느끼고 실천해서 삶에 반영했으면 좋겠다.

종종 이 책의 글들을 가족들에게 말해주면서 내 스스로 다시 상기하고 가족들에게는 좋은 자극을 주고 싶다. 

참 좋은 책이다.


이렇게 좋은 말씀들을 잘 정리하신 저자가 참으로 위대하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읽을수록 이 책이 전해주는 가치가 매우 심오하게 느껴진다.

가끔씩 꺼내 읽으면서 필사를 해야겠다.


※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때 이 글을 읽어라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다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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