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독립근무자의 자유롭고 치열한 공적 생활
서메리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직장인이면 누구나가 퇴사를 꿈꾼다. 

꿈꾼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분명 퇴사를 원치 않는 정년퇴직 희망자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운명처럼 다가오는 퇴사를 준비해야 하고, 어떤 때는 자의적이 아니라 타의적으로 퇴사를 당하기도 한다. 

나도 그렇고 그럴 것이다.


나는 이미 "적성에 맞지 않는다"와 "이 회사는 다닐만한 회사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몇 번의 퇴사와 이직을 했다.

하지만, 내가 과연 회사 체질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회사 안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회사가 아닌 창업과 사업은 내가 도전하기에는 너무 무시무시한 대상이었다. 


프리랜서...

대단한 능력자만이 가능한 직업 중의 하나가 프리랜서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회사 체질이 아닌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프리랜서의 길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여 그 안에서 성공의 열매를 맺을 것인가를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 설명의 바탕은 저자의 실전 경험이다.

자신이 해보지 않은 길을 제3자의 입장에서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A부터 Z까지의 직접 저자가 실제 경험한 내용들과 생각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의 퇴사시 목표는 "회사 밖에서 먹고 사는 사람이 되자"였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심플한 목표였다. 


저자는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마지막 회사에서는 5년을 근무했다. 

5년 근속의 경력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회사 체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은 프리랜서 4년차로 책 번역가, 글과 그림 기고가, 유튜버이다.


프롤로그에서 프리랜서의 아침부터 시작되는 일상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기상 - 스트레칭 - 커피 내리기 - 조식 - 오전 작업 - 중식 - 외출 - 약속 - 만남 ...


"회사에 다닌 시간이 길어질수록 짜증은 늘어갔고 뒤이어 밀려오는 후회와 죄책감도 점점 커졌다.(p.17)"


기술도 없고 성격도 소심하다고 자평하는 저자는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의 길로 진입을 했다. 


"직장인 월드 - 그래도 문이 있따. 저 문지기를 뚫어야 한다. vs. 프리랜서 월드 - 아예 문이 없다."


직장세계와 프리랜서세계를 참 잘 설명해주고 보여주었다.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도 퇴사를 생각하고, 프리랜서를 생각하고 있기에 더 많이 공감이 된 것 같다. 


저자는 퇴사 후 여러가지 프리랜서 일들을 검토하다가 출판번역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퇴사일은 3개월 안에 다가오는 적금 만기일로 정했다. 

저자의 성격은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고 계획적인 것 같다. 

퇴사 전 카드 유효기간과 마이너스 통장 만기를 늘린 것은 저자의 계획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아마도 그런 저자의 성격이 지금의 프리랜서 성공을 만드는데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사직서 제출 - 퇴사 - 퇴사후 첫날


퇴사후 한 달간 책 읽기, 요리하기, 사람 만나기 등을 통해서 자유롭고 꿀맛같은 나날들을 보냈다. 

퇴사 전 접수한 번역아카데미 수강 전 영어학원에 다니며 번역가의 기초 준비를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글도 공감이 가지만 중간중간 그려져 있는 만화(삽화)에도 많은 공감이 되었다. 

 달간 영어 공부에 집중하여 상당한 실력을 쌓았고, 드디어 번역아카데미 수강을 시작한다.

계획적으로 살고 하고자 하는 일에 몰입하는 저자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퇴사 후의 자유로움과 불안감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일을 비용을 들여서 배우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자는 매우 성실하고 착실하게 그 과정을 소화해냈다.

저자의 모습이 참 대단하면서도 행복해 보였고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미래의 길에 한걸음씩 다가선 것 같다.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이외에도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저자가 플러스알파로 선택한 것은 블로그였다.

블로그에 일상툰을 올리기 시작했고, 나중에 그 블로그가 프리랜서 성공의 길에 일등공신이 되었다고 한다. 


"주제가 확실한 블로그"


이 대목에서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성격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내 블로그도 확실한 주제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프리랜서에 도전하려면 최소 1년은 먹고 살 돈이 있어야 함을 실전 경험을 토대로 매우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알려준다. 

3개월 정도가 아니라 1년 정도 생활할 자금은 확보한 후 퇴사를 해야 한다. 


프리랜서가 만나는 클라이언트가 행하는 단가 낮추기 변명은 흥미로운면서도 씀쓸한 현실을 보여주었다. 

1.대의 명분명, 2.배움의 기회형, 3.난이도 강조형

클라이언트와 협상을 잘 해야 좋은 단가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리랜서의 길이 초반에는 결코 쉽지는 않았다. 

저자는 여러 이유로 예전에 일햇던 로펌에서 독립한 변호사의 법률사무소에 다시 파트타임 직장인으로 잠시 복귀한다. 

진정 원하는 직업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오래 근무하지는 않았다. 

파트타임 직장인으로 근무하면서 드디어 첫 프리랜서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것은 공역이었고, 이것을 통해서 100만원 남짓의 첫 수입을 확보했다고 한다. 

법률사무소 파트타임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다. 


"첫번째 단행본 작업을 마친 뒤에 찾아온 것은 안정적인 프리랜서 생활이 아니라 제2의 백수기였다. 첫번째 단행본 작업을 끝낸 직후 일주일은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밀린 문화생활도 해가며 마음 편히 휴식을 취했다. 그 다음 일주일은 조금 초조하면서도 달리 할 일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쉬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 것은 여전히 백수인채로 맞이한 그 다음 월요일이었다. 일감이 충분할 때는 누구보다 큰 자유와 보람을 느끼지만, 일이 없어지면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기분으로 하루하루 버텨야 한는 것이 프리랜서의 아이러이한 팔자다. 버티는 놈이 살아남고 기다리면 언젠가 일감이 들어오는 것이 프리랜서라지만, 솔직히 간이 웬만큼 큰 게 아니고서야 그 언젠가를 마냥 속 편히 기다릴 수 없을 것이다.(p.175)"


프리랜서 일감 확보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주어진 일을 하면 월급이 나오는 직장인과는 다르게 프리랜서는 일감을 직접 수주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일감이 없으며 말 그대로 백수가 되어버린다.


저자는 일감이 많지 않았던 초기 시절에 메리북스 출판사(1인출판사)를 창업한다. 

프리랜서로서의 일과 관련된 새로운 일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었다. 


어느새 저자에게 일감이 계속 오는 시기가 왔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의 노력, 성실함, 원만함의 결과였다.

아무에게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계속된 일감 수주는 저자를 경제적 자립을 달성한 프리랜서가 되게 해주었다. 


"프리랜서의 사업 요소 = 영업 + 수익 창출 + 지언 + 배움"이라고 말한다.

직장생활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조직속에서 함께 하는가와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는가의 차이인 것 같다. 


이 책이 흥미롭고 유익한 점은 프리랜서가 되기까지의 실전 경험담에 프리랜서에 대한 솔직한 고찰이 담겨져 있다는 점이다.

프리랜서의 명과 암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프리랜서가 가진 자유로움만을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고, 자유와 여유 뒤에 감춰진 초조와 불안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

프리랜서의 단점은 수입이 불규칙하고, 불안정하고, 조직 보호를 받지 못함을 지적했다. 


번역가의 수입 기준, 일러스트 작가의 수입 기준, 책 작가의 수입 기준을 공개하여 이 분야의 프리랜서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 번역가의 길을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매우 현실적이고 실제 경험에 바탕한 조언들일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을 주었다. 

나는 번역가 일을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프리랜서라는 그 직업 자체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알게 되었다. 


"파워블로그나 SNS스타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홍보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기회의 문은 생각보다 넓고, 누군가 날 알아봐줄 사람이 단 1명만 있도 성공이니까.(p.228)"


책 전체적으로 내게 힘과 교훈을 주는 내용들이 많았다. 


프리랜서에게 꼭 필요한 덕목은 책임감과 인내심이라고 한다.

책임감은 성수기에 더 필요한 덕목이고, 인내심은 비수기에 더 필요한 덕목이라고 한다. 


"당신은 회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가? 늘 정해진 기한을 지키는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발휘하는 편인가? 만약 이 세가지 질문에 '네'라는 답이 나온다면 당신에게는 프리랜서에 도전할 자질이 충분하다.(p.265)"


이 책에서 얻은 매우 유익한 스킬 중의 하나는 '돈 중심의 시간과 업무량 관리'이다. 

해야 할 일을 돈 중심으로 해석하여 관리하면 나태해지거나 미루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내가 돈으로 계산했을 때 얼마만큼의 일을 오늘 했는가를 평가한다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일에 집중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메인과 서브의 구분을 확실히 하는 점도 배울 점이었다.

취미와 호기심을 확장하면서 프리랜서로서의 영역을 넓혀갔다는 점도 배울 점이었다. 


프리랜서가 된 저자는 자신있게 말했다.

"지금 행복하다. 직장 다닐때만큼 번다."


근로자의 날에 쉬면서 이 책을 읽었다.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프리랜서에 대한 장미빛 환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의식주와 같은 생필품적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프리랜서로 성공했지만, 그 길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며 아무나 그렇게 성공의 길로 들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 계획, 노력, 책임감, 인내심, 원만함, 성실함, 호기심, 배움, 도전, 플러스알파, 확장, 시간관리...

이 책을 읽은 후 생각나는 프리랜서에 필요한 키워드들이다. 


언젠가는 프리랜서의 길을 가고자 하는 나도 지금의 현실속에서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덕목들을 열심히 키우고 향상시켜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독서후기 포스트는 미래의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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