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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쿠키처럼 - 한입에 쏙 들어가는 물리학
이효종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요즘 좋은 책이 참 많다.
어른인 지금 좋은 책을 읽고 즐기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만약에 내가 어렸을 때 이렇게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리학을 마치 과자를 먹듯 재밌고 맛있게 설명해주는 책을 읽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쿠키처럼 물리학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이 책을 물리를 어렵게 느끼고 멀리했던 학창시절에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주면서 물리학과 관련된 과학사와 과학지식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책이다.
쉽게 설명해주려고 노력한 모습이 많이 보이고, 그런 모습이 물리학에 대한 거부감을 한단계 낮춰주는 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과 어른 모두를 위한 물리학 책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과학교사 출신이다.
저자가 유튜브에 업로드했던 콘텐츠를 책으로 재편집한 책이다.
다루는 테마는 물리학이다.
물리학 이론만을 다루지 않고, 과학사(물리학사)를 함께 다루는 점이 흥미를 주고 있다.
역사 흐름에 따라 물리학의 변천을 설명해주니 물리학이 마치 역사의 한 분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목적론적 세계관 vs. 기계론적 세계관.
제5원소 에테르.
사상을 바탕으로 열리는 시작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철학자와 과학자들에 의해서 정립되어 온 기존 사상, 한계점, 새로운 사상, 과학이론, 증명을 시간순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니 흥미로웠다.
학창시절 참 어렵게 느껴지던 미분법은 뉴턴이 고안한 것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증명하려면 힘이라는 물리량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수학적 도구가 미분이라고 한다.
내가 미분을 잘했다면 공학 전공자로서의 소질을 더 높일 수 있었을텐데 하는 과거에 대한 쓴 추억이 생각난다.
천동설 vs. 지동설.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과학사적으로 이론의 전개를 소개해주니 더 흥미롭다.
고전역학에서는 힘에 대한 이야기가 역시 많이 나온다.
수 많은 물리학자와 천문학자들이 언급되었다.
뉴턴,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핼리, 케플러, 오일러, 라그랑주, 푸코, 허셜, 맥스웰, 패러데이...
상대성이론에 대한 극찬은 곳곳에 나오는데 현대과학을 진화시킨 위대한 산출물이기에 당연하다.
"뉴턴역학은 전자의 운동을 역학적으로 분석하려고 시도하기만 하면 맥스웰방정식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문제를 직관과 논리로 해결함과 동시에 기존 뉴턴역학의 한계를 극복해낸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이다. 1905년에 논문을 통해 상대론적 역학을 제시했다. 이는 뉴턴역학의 논리로는 설명하지 못했던 난제, 수성의 세차운동을 완벽하게 설명해낼 수 있는 이론의 탄생으로 이어진다.(p.63)"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물리학에 다가가가는데 좀 더 편안한 것 같다.
공식과 수학이 전부인 것 같은 물리학에 역사를 넣으니 물리학이 덜 복잡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었다.
전기학과 자기학의 이론 정립은 새로운 역학을 탄생시키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물리학의 구성요소라는 점을 이해하고 다가서니 따로따로로 보이던 물리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빛의 속도 측정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방법은 진화와 진화를 거듭해서 빛의 속도를 결국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참 대단하다.
지금은 나에게 물리학은 공부과목이라기 보다는 교양수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많은 공식과 이론을 주의깊게 보지는 않았다.
많은 수식과 그림이 설명되어 있는 내용이 청소년과 학생들에게는 공부의 대상으로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른은 과학사 관점에서 읽고, 청소년은 과학사+과학 관점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패러데이법칙, 맥스웰방정식도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복잡하고도 미묘한 세상을 아주 단순한 모형으로 만들어서 그 모형의 원리를 이용해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시도하는 학문이 바로 물리학이다.(p.111)"
책 중간중간에 흥미를 강하게 끄는 특별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걸까를 다루면서 무선통신의 배경, 역사, 원리, 이론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물리이론을 가지고 설명하는 부분은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최고수준의 친절한 설명이라 생각한다.
앤트맨이 작아졌다가 커졌다가 하는 것을 핌입자를 통해서 양자역학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영화 속 내용이 과학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책 속에 그림이 많아서 이해를 많이 도와주고 있고, 이야기해주듯이 하는 설명이 좋았다.
"양자화는 양을 뜻하는 Quantity 에 접미사 -ization을 붙여서 특정한 양을 가진 틀로 만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동전의 경우 500원이라는 틀, 100원이라는 틀이 있어서 그 가치를 담고 있으니 동전은 양자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양자화되어 있는 대상은 중간단계가 없다는 특징을 갖는다.(p.172)"
아이들에게 물리 공부에 대한 자극과 동기부여를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유튜브 영상을 책과 함께 본다면 물리 학습 능력은 더 배가될 것 같다.
솔베이회의라는 것을 이 책에서 알았다.
물리학 석학들이 모이는 대단한 회의이다.
한때는 참석자 절반 이상이 노벨상 수상자였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솔베이회의에서 양자역학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충돌을 마치 물리학전쟁처럼 보여주었다.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열역학, 기본단위계를 테마로 서술되어 있다.
물리학의 전부를 한 권에 담은 것 같다.
참 잘 만들어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물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좋고, 물리학에 관심이 적지만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에게도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내 아이들이 물리학을 더 재밌게 느끼고 물리학을 더 많이 알고 잘 했으면 좋겠다.
물리학을 잘 하는 것은 분명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과학을 쿠키처럼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청어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