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프로젝트 라임 청소년 문학 37
질라 베델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청소년을 위한 과학스릴러 소설이다. 

책을 읽다보면 음모와 사건이 보여주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독특한 상황과 특별한 주인공들이 닥치게 되는 사건과 그 사건 속에서 해결을 위해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물이 없다.

20년 전부터 비가 내리지 않았다.


20년간 비가 내리지 않아 물부족을 극심하게 겪고 있는 미래 사회가 배경이다. 

물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절대적인 생필품이고, 물 부족은 국가간에 전쟁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물이 부족한 미래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휘발유보다 비싼 물을 어떻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잇을까?


주인공은 열세살 소년 오든 데어이다. 

오든은 선천적 단색형 색각이다.

선천적으로 색깔 인식 능력이 결손되어 세상이 흑백으로만 보인다. 


오든 데어의 외삼촌 조나 블룸 박사는 천재 물리학자이며 수학자이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유명 과학자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38세에 사망한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을 그리며 순환한다.(p.29)"

 

조나 블룸 박사의 말이다.

책 마지막까지 읽다보면 블룸 박사의 말에 동의하게 된다. 

세상은 결국 순환한다.


물이 부족한 사회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조직은 수자원위원회이다. 

수자원위원회 산하에 군대가 있을 정도이다. 


물부족 상황에서 정부와 수자원위원회가 바닷물로 마실물을 만들기 위해서 해안지대를 장악해서 일반인들은 바다를 볼 수 없고, 대부분이 바다를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미래 사회를 예견하고 참담한 미래 사회상을 이 소설의 배경으로 삼은 것 같다. 


오든과 함께 등장하는 비비는 똑똑하고, 솔직하고, 낙관적이면서 지적인 여자아이이다. 


비비 = 식스식스?

오든 = 골드보이?


과학스릴러 소설답게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미로 속을 헤쳐나가 듯 그 궁금증에 답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미스테리하면서도 이야기 전개에 따라 뭔가 짜여진 각본이 들어맞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용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사건들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깊이 파고 들어라. 깊이 파고 들어. 언제나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멘토의 조언같은 말이지만 블룸 박사의 이 말 속에는 뼈가 있고 의미가 담겨져 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레인보우 머신이 등장하면서 궁금증은 고조된다. 

과연 무엇일까?


지하비밀터널을 알게 되고, 로봇 파라곤이 등장한다. 

목표는 물이다.

과연 물을 어떻게 얻어낼 것인가?

외삼촌의 죽음의 비밀은 무엇일까?


오든은 파비우스에게서 전쟁터에 나간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서 영웅으로 믿었던 아빠에게 큰 실망을 하며 슬픔에 빠진다. 

오든에게 아빠는 절대적인 영웅이었는데, 파비우스는 마치 아빠의 감춰진 비밀을 말하듯 아빠의 지금 상황을 폭로한다. 

파비우스의 이야기가 과연 진실일까?


"지금은 세상이 흔히 생각하는 논리대로만 구성된 공간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은 성경만큼이나 읽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은 일직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어릴 때 생각하는 것처럼 세상 일은 하나의 사건이 끝나고 다음 사건으로, 그러니까 A 다음에 B, 그 다음에 C, 그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훨씬 더 복잡하다. 훨씬 더 꼬여 있다. 한마디로 실뭉치 같다. 수많은 실뭉치가 서로 꼬여 있는 것 같다. 하나만 떼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p.172)"


지금도 그렇고 미래사회도 마찬가지로 복잡하다. 

책 속에 오든이 겪는 많은 곤경도 복잡한 세상만큼 복잡하다. 


파라곤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오든, 비비, 파라곤 이렇게 세 명이 펼치는 모험이야기가 된다. 

인간과 로봇의 공생과 상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파라곤은 로봇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도 하는 아주 고차원적인 인공지능 로봇이다.


오든, 비비, 파라곤 모두 개성이 강하고 각자의 색깔이 분명한 캐릭터들이다. 

출생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모든 게 다른 것 같지만 바라보는 동일한 목적이 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레인보우 머신을 알아내는 것이다. 


로봇 파라곤의 이름에는 완벽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때때로 시를 읊는 파라곤의 모습에서 기계와 인간의 융합이 느껴지기도 한다.

과학과 감성의 조합인 것 같다. 


"스노우플레이트와 함께 받은 편지에 있던 힌트, 다락방에서 찾은 열쇠, 엉망이 되어 있던 외삼촌의 연구실, 식스식스인 비비, 창고 아래의 지하 공간, 투명 잉크, 물고기자리, 파라곤, 수자원 위원회가 외삼촌에게 보낸 편지, 파비우스 보일을 찾아갔던 일, 아빠에 관한 진실, 마일로 트래블 박사와의 만남, 파라곤의 팔에 숨겨져 있던 기관총...(p.230)"


이 소설속의 주요 스토리 키워드가 나열된 문장이다. 

우연히 발견하고, 분석하고, 알아내고, 붙잡히고, 탈출하고, 쫓기고, 도망치고, 숨고 그렇게 그렇게 역경을 무릅쓰고 진실을 밝혀나간다. 


오든 아빠의 진실도 밝혀지면서 아빠는 오든에게 여전히 영웅이 된다. 

레인보우 머신의 기능도 알게 되고 다시 세상에 비가 내리게 한다. 

세상은 양면적이다.

비가 내리는 대신에 희생을 선택하는 주인공이 있다. 

그 희생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자신의 운명적인 선택을 받아들인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해피엔딩이지만 아주 살짝 새드엔딩이 담겨져 있다. 

한 주인공의 희생이 슬픔을 준다.

세상사를 잘 보여주는 과학스릴러 소설이다.


어떤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까?

미래 물부족 사회의 참상과 사회적 갈등을 소설로 보고 싶은 청소년.

인간과 첨단로봇의 조화와 함께 서로 상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청소년.

스릴과 스펙터클한 극적인 스토리 전개에 흥미를 느끼고 싶은 청소년.

작은 단서에서 시작해서 하나하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수사 이야기를 읽고 싶은 청소년.

과학과 스릴이 함께 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과학스릴러 이야기를 읽고 싶은 청소년.


내 마음대로 적합한 타겟 독자층을 만들어보았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도 재밋을 것 같다. 

흑백, 과학, 로봇, 음모, 물, 전쟁, 희생 등 흥미로운 소재들이 가득한 이야기이다. 

 

※ 레인보우 프로젝트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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