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레시피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선자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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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책을 읽다보면 어른이지만 재미도 느끼고, 감동을 받을 때도 있고, 교훈을 배우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권해주기 위해서 내가 미리 읽는 것이지만, 나 스스로가 청소년 책 속에서 독서의 참맛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청소년 책과 어른 책을 구분한다는 것도 요즘은 무의미한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의 아이들이 아니다. 

많이 똑똑하고 많이 성숙해져 있고 아는 것도 많다. 


'엄마의 레시피'

책 표지에는 마치 요리꽃이 피어나는 화분에 물을 주는 소녀가 있고, 멀리 달 위에는 소년이 앉아있다. 

청소년 로맨스 소설이 연상된다. 


이 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밌었다. 

요리와 음식을 테마로 했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요리를 테마로 한 십대 청소년들의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은 열여섯 살 진아율이라는 소녀이다. 

아름다울 아(妸)에 밤 율(栗)을 쓴 아름다운 밤이라는 이름이다.

이름에는 의미가 있고, 그 의미는 이야기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아율이는 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새엄마가 함께 온 남동생과 함께 산다.

아율이의 엄마는 아빠와 이혼을 하고 프랑스에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서 갔다. 

공무원인 아빠에 비해서 엄마는 매우 도전적이었다. 

처음에 이혼의 구체적인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책 후반부에는 이혼의 사유가 나왔다.


아율이의 엄마가 요리에 능숙했던 것과는 달리 새엄마는 요리를 잘 못한다. 

아율이는 엄마가 해주던 요리를 그리워한다.


아율이네 학교에 새로 전학온 남자아이가 있는데 아율이네 엄마가 간 프랑스에서 왔다. 

프랑스에서 전학 온 아이의 이름은 구다진인데, 아율이는 그 이름을 보고서 다진 마늘을 생각하고, 그 남자아이를 마늘이라고 부른다. 

구다진은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아이였고, 아버지는 요리사였다.


이쯤되면 이 소설의 제목에 레시피가 들어가는 것처럼 전반적인 이야기는 요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아율이에게는 단짝 친구 새이가 있다. 

새이는 매우 발랄하면서 활발한 아이처럼 보이고, 아율이는 매우 진지하면서 신중한 아이로 보였다. 


학교 요리 실습에서 좋은 맛을 내지 못하고, 집에서 새이와 함께 한 떡볶이도 맛이 없자 아율이의 관심이 요리에 집중된다. 

사실 아율이는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재능도 있는 아이였다.


새이가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주기 위한 도시락 50개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아율이도 본의 아니게 참여하게 된다. 

도시락 프로젝트에 구다진도 관여하게 되는데 사실 새이는 이상속에서는 연예인을 좋아하고, 현실속에서는 구다진에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 속 실제 연애가 그렇게 쉽게 될까?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도시락 직접 만들기는 실패하고, 도시락 업체의 도시락을 구입해서 연예인에게 주지만, 그것은 슬픈 추억이 되고 만다. 

소녀들의 순수한 마음을 유명 연예인은 몰라준다. 


프랑스 우동 vs. 한국 우동


음식 속에 많은 추억과 생각이 교차하게 한다. 

그리고 일품인 맛은 추억과 생각을 맛있게 만들어준다. 


중반부를 읽다보니 반전이 있었다. 

구다진이 첫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새엄마에게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아율이는 엄마의 현재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구다진이 준 반전, 새엄마의 사고, 엄마의 현재 모습은 모두 진아율에게 큰 놀라움을 준다. 

중반부를 지나면서 펼쳐지는 반전은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해준다.


구다진은 진아율에게 '블루 셰프 그랑프리'라는 요리대회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한다. 

망설이던 아율이는 다진이와 함께 대회에 나가기로 하고 준비를 시작한다.


아율이가 참여하는 요리 대회에는 깊은 의미와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망설임과 반대를 무릅쓰고 아율이는 대회에 참여한다.


아율이의 엄마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감동과 슬픔이 교차했다. 

사랑하는 아이를 두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길로 떠나는 엄마의 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약간 울컥했다. 


결말은 격한 해피 엔딩도 아니고, 잔인한 새드 엔딩도 아니다. 

딱 그 중간인 것 같고, 오히려 가벼운 해피 엔딩인 것 같다. 


소설의 마지막은 성장 소설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아율이와 그 친구들의 성장과 성숙을 보는 것 같다. 

소설 속 아이들이 착실하고 대견하고 듬직한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흐뭇했다.


떡볶이, 도시락, 햄버그스테이크, 초밥, 국수, 우동, 오무라이스, 샌드위치...

여러 음식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새엄마는 요리는 못했지만 착한 새엄마였다. 

아율이에게는 참 다행이었다.

요리를 못하지만 아율이를 위해서 열심히 요리를 해보는 새엄마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요리 이야기도 있고, 가정 이야기도 있고, 친구사이 우정 이야기도 있고, 청소년의 순수한 연애 이야기도 있다.

전체적으로 밝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연이어 나타난다. 

아율이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고 흐뭇한 마음으로 읽었다. 


우동을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하는 내 둘째아이에게도 흥미로운 소설이 될 것 같다. 

중학생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아이에게 어서 읽어보라고 권해주어야겠다. 

흥미롭게 읽을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기분이 좋다. 

※ 엄마의 레시피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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