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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ㅣ 아우름 31
박현희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평점 :
기존의 상식과 충고와 같은 고정관념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제시하면서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는 현직 고등학교 사회교사가 쓴 책이다.
책의 제목은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이고, 부제목은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이다.
세상의 상식과 고정관념에 반대 의견을 던지는 저자는 80년대 학번이다.
기성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저자께서는 누구보다도 더 과감하고 도전적인 의견을 세상에 던지고
있다.
책 내용을 읽으면서 충분한 공감과 시원한 통쾌함이 느껴진다.
내 삶에 대해서 후회가 많은 나이기에 그런 공감과 통쾌함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고정관념을 부정하는 저자의 모습은 현실적이고, 실리적이고, 혁신적이고, 창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위가 아닌 다름이 더 중시되어야 하는 앞으로의 사회에서 고정관념에 반대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창조자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속담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과 충고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익히 듣고 따르라는 지시를 받고 있는 유명한 속담과 충고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한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간만 못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혼자는 외롭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예능을 다큐멘터리로 받지 마라.
자신을 직진형 인간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속담을
부정한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파올로
코엘료의 순례자 중, p.15)
실패없는 삶은 없기에 지나친 확인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삶은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삶이다.(p.16)"
"길을 잃을 때 우리가 더 좋은 것을 만날 것을 믿어보자.(p.21)"
저자의 경험을 예로 들고, 피카소의 사례를 예로 들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감히 다리를 건너볼 것을
제안했다.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속담은 둥글어지기를 강요하는 사회에 적합한 속담이라고
말한다.
뾰족한 어른이 된 저자는 평범보다는 다름에 의미를 더 두려고 한다.
책에 기술된 저자의 성장과정과 저자의 생각을 보여주는 글들을 보면 저자의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살면서 여러 우물을 파보았고, 이직도 몇 번 해보았고, 실패도 맛보고 작은 성공도 맛보았던 나에게
한우물을 파는 사람도 있고 여러 우물을 파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는 말은 정말 깊이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글이었다.
특히, 한 직장에 오래 다닐 수 없게 된 지금의 현실을 안정적이 직업을 가진 저자께서 참 예리하게
지적하셨다.
"의리라는 것도 그것을 지켰을 때 내가 얻는 게 있으리란 기대가 생겨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직원에게 한 우물을 파라고 요구하기 전에 먼저 회사가 끈기와 의리의 대가로 무엇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 얘기하는 게
맞다.(p.53)"
"웃음이 나올 때는 웃고, 울음이 나올 때는 우는 게 맞다.(p.63)"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람이 있기에 마냥 웃는 얼굴만 보여주는 게 최선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사례로 감정노동과 대한항공 라면폭행 사건과 땅콩회항 사건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적합했다.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람이 분명 있었고, 매우 많았다.
저자는 살면서 참 많은 일에 도전을 했다.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마라톤에도 도전했고, 요가도 했고, 뜨게질도 했고, 배드민턴도 했고,
탁구도 했고, 검도도 했다.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세상에 아무 쓸데없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어떤 일을 시작했다고 해서 꼭 모든 사람들이 그 일에 능숙해지고 더 나아가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p.75)"
꼭 끝을 보고, 정상에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뭔가 제대로 해내지 못한 나에게 참 공감이 되는 말씀이었다.
수많은 시작들은 언제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준다는데 내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간만 못한 게 아니라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혼자는 외롭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고 충고라고 말한다.
외로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외로움과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 도망치는 것이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지금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개인차가 있고, 주어진 환경이 다르기 때문일 것 같다.
너무 성실하면 더 많은 일이 기다린다는 말도 참 공감이 되었다.
나도 세상을 살아보니 살아보니 성실하고 순수한 사람 보다는 정치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더 편하게
살고, 돈도 더 많이 버는 것 같다.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불가능한 업무를 완수해내면 회사는 노고를 알주기는커녕 일은 더 늘리고 사람을
줄이는 선택을 한다.(p.128)"
정말 그런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주장에 많이 설득이 되어 버렸다.
세상의 상식과 충고에 대해서 나도 반대적인 생각이 많이 있었나 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이 꼭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상식과 충고에는 또 그만큼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세상에 정답은 없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존 상식과 충고와 같은 고정관념을 맹목적으로 믿기 보다는 조금은 삐딱하게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제시해주면서 다른 생각으로 세상에 부딪혀 보라는 것이 저자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명문대에 진학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힘들어졌고, 명문대를 졸업한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취업도 진학처럼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지만, 그 힘들음에 대한 보상은 예전같지가
않다.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기존의 고정관념은 고정관념대로 이해하고, 새로운 생각과 때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잘못 살아온 것 같은 내 삶을 매번 후회하면서 푸념을 쏟아내는 나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가 되었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준 것 같다.
'다름'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계시는 저자는 교단에서 어떤 교육을 하고 계실까?
그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생각과 교실의 모습이 참 궁금하다.
※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