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다닐 만하니? - 2천 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페이샤오마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참 특이하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

나의 대답은 "당연히 다닐만 하지가 않다. 월급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다닌다."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다닐만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딜가나 고통이 있고 애환이 있겠지만, 회사원 대다수는 그 고통과 애환 속에서 매달 한 번 찾아오는 월급날만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매달 딱 하루만 즐겁고, 나머지날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여길 계속 다녀야 하나? 하는 고민의 연속이다.

그제도 회사일이 너무나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해서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말을 했었다.

"부탁이 있는데. 나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줘."

아내는 나에게 "포기하지마. 포기하면 안돼"라고 말을 했다.

그래도 아내가 그렇게 말해주니 인내의 힘이 되살아나서 그 날 하루를 잘 보내고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

이 책은 대만인 작가가 쓴 책이다.

저자는 대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호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평소 그렸던 그림들에 글을 덧붙여서 출간한 책이 이 책이다.


직장생활을 현실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일부 페이지에서는 아주 심하게 매우 리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대만이나 한국이나 직장생활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촌철살인같기도 하고 촌철활인같기도 한 그림과 글들의 연속이다.


"빽은 커녕 그림자 하나 없는 당신의 등짝을 탓하라."


"자책하지 마라. 당신은 이미 할 만큼 했다."


"유연한 마음은 부러지지 않는다. 이 말을 회사 책상에 붙여놓아라."


"자신은 왕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직 현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칼퇴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성공한 인생이다."


"로열패밀리가 아닌데도 사장이나 임원과 아주 친해 보인다면 그는 엑스맨이므로 각별히 주의하라."


"주말이 끝날 때마다 기도를 한다. 제발 월요일 아침이 오지 않기를"


내 직장생활이 빽이 없어서 이리 고달팠구나 하는 생각...

괜한 책임감에 내 업무 실적을 스스로 과소평가하고 자책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

유연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

유연하다는 것은 결국 정치적이고 박쥐같이 산다는 것이 아닌가?

왕따라는 분위기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어차피 그만 두면 끝인 걸 회사내 인간관계는 오직 이익 공유만을 위한 관계라는 생각...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관계가 아닌 그냥 남이라는 생각...

어느 정도 칼퇴가 보장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 내 인생은 성공했다고 칭찬해야 한다는 생각...

회사에서는 자나깨나 주변 사람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주말의 시작은 즐겁지만, 주말의 끝은 불행과 불안의 최상이라는 생각..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직장생활을 돌아보며 웃음 짓기도 하고, 내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속상한 현실에 살짝 씁쓸해하기도 했다.


회사원을 위한 추천음식, 금지음식이 제시되어 있고, 스트레칭체조도 제시되어 있다.

그냥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리얼한 표현 속 직장의 속상한 현실에 쓴웃음을 짓게 되지만, 그래도 그것도 웃음은 웃음이다.


컴퓨터(윈도우)에서 윈도우키+M을 누르면 작업창이 사라진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다른 회사원이나 상사가 내 컴퓨터 앞으로 들이닥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이다.

윈도우키와 M을 눌러보니까 진짜 작업창이 사라진다.


책 마지막 후반부에는 상담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직장생활의 고민과 애환이 그대로 실려져 있다.


직장생활.

안하면 정말 좋겠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해야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돈이 많은 사람은 직장생활을 취미로 놀이터로 하기도 하던데,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빽도 없는 나는 그냥 월급날 하루를 기대하고 또 기대하면서 참고 또 참고 회사를 다녀야 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직장생활을 잘 해야겠다는 그런 자신감을 얻는 것도 아니고, 험난한 직장생활 속에서 버티고 살아남기 위한 탁월한 스킬을 얻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해결책은 없고, 최종의 해결책을 굳이 찾는다면 그것은 로또 당첨 후 탈출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저자의 글과 그림에 공감하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될 뿐이다.

출근을 앞둔 지금은 아침이다.

오늘도 다가올 월급날만을 생각하면서 출근을 하고 인내하며 내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냥 그게 직장인의 현실이다.


이 책은 공감과 작은 위로를 주는 책이다.

직장생활이 힘들 때 이 책을 펼치고서 아무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글과 그림을 보면서 공감과 위로를 얻어야겠다.

아침이다. 어서 출근이나 하자.^^

다닐 만한 회사가 얼마나 있으랴... 그냥 다니는 것이지...


※ 회사는 다닐 만하니?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유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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