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로저 스크러튼 지음, 이진영 옮김 / 미진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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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이유로 최근 ‘인문학 위기‘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제기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이 어떤 합리적 근거도 갖지 못하는데, 예술적, 문화적 유산을 연구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또는 우리가 이를 연구한다면, 예술적, 문화적 유산이 요청하는 객관적 권위를 의심하고 초월성에 대한 이것의 태도를 해체하는 회의적 정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P8

이 책에서 나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러한 회의적 사고가 정당하지않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아름다움이 우리의 이성적 본성에 근거한 실제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이며, 아름다움의 감각이 인간 세계를 형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 P8

메타포에 관한 중요한 질문은 그것이 어떤 속성을 상징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경험을 제시하느냐이다. - P12

한번 이 길에 오른 철학자들이 가졌던확신은, 플로티노스가 『엔네아데스Enneads』에서 이미 명백하게 밝혔듯,
참됨, 아름다움, 좋음은 신의 속성이며, 신적 통일이 스스로를 인간 영혼에게 알리는 방법이라고 상정한 데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신학적 비전vision은 토마스 아퀴나스 St Thomas Aquinas가 기독교에서 사용하기 위해수정하였고, 이 철학자를 유명하게 만든 절묘하고 종합적인 추론 속에스며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상정할 수 있는 비전이 아니며, 나는당분간 이것을 한쪽으로 미뤄 놓고, 어떠한 신학적 주장도 없이 아름다움의 개념을 숙고하고자 한다. - P14

역설은 이렇다.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것은 그 대상에 관해 주장하는 것이며, 주장에 대한 추론에 의해 옹호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추론은판단을 강제하지 않으며,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도 거부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추론인가, 아닌가?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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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코피예프,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3
그레고리 하트 지음, 임선근 옮김 / 포노(PHONO)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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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프로코피에프는 단순하면서도 표현적인 수법을 모색하며, 문학 작품을 소재로 준비하던 중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줄리엣>을 읽고 그의 인도주의적인 시적 내용에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는 이 작품이야말로 그가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시도를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고 이의 무용화를 결심하게 되었다. 1934년 안무가 라브로프스키, 극작가 아드리안피오트로스프키, 셰익스피어 학자인 라드로프와 협력하여 이 작품의 대본을 쓰기 시작했고 1935년 여름, 에필로그를 포함한3막 9장으로 된 발레음악 총 52곡을 완성하게 된다.

프로코피에프는 발레음악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작곡한 뒤 몇몇 작품만을 골라 관현악을 위한 모음곡으로 만들기도하였다. 연주회용 관현악 모음곡이나 피아노 독주 편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비올리스트보리소프스키가 비올라와 피아노 2중주를 위한 작품으로 새로 편곡하기도 하였다. 보리소프스키에 의해 편곡된 이 작품은프로코피에프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분위기보다는 조금 더 로맨틱한 면이 많고, 기존의 <로미오와 줄리엣>하면떠오르는 비극적인 분위기를 깊게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비올라의 특징인 무게와 깊이 그 가운데 있는 쓸쓸함 등의 특징을잘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제1곡 Introduction 서곡 극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 무겁고 장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비올라는 어둡고 깊은음색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피아노는 리듬적인 요소와 화성적 배경을 제공하여 원곡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재현한다.
제2곡 The Street Awakens 거리의 아침 아침이 밝아오며 도시가 서서히 활기를 띠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곡으로,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리듬과 경쾌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제3곡 Juliet as a Young Girl 소녀 줄리엣 줄리엣의 천진난만하고 활기찬 성격을 표현한 곡으로, 가볍고 빠른 리듬과유려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경쾌한 아르페지오와 장식음이 줄리엣의 소녀다운 모습을 강조한다.
제4곡 Dance of the Knights 기사들의 춤 이 곡은 몬테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의 갈등과 권위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곡으로, 무겁고 장엄한 리듬과 강렬한 화성이 특징이다.
제5곡 Mercuito 머큐시오 유쾌하고 활기찬 머큐시오의 성격을 반영한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재치 있는 선율이 특징이다.
제6곡 Death of Juliet 줄리엣의 죽음 줄리엣의 비극적 최후를 극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깊은 애수와 절망이 담긴 선율이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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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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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신체도식‘은 나의 신체가 세계를 향해 내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잠시 동안만 우리의 관심일 뿐인 공간성에 관한 한, 고유한 신체는 형과 지라는 구조상에서 언제나 은연중에 암시되는 제3의 항이고, 모든 형태는 외적 공간과 신체적 공간의 이중 지평 위에서 그 윤곽을 나타낸다. 따라서 사람들은 형과점만을 고려할 뿐인 신체적 공간에 대한 모든 분석을 추상이라고거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지평들 없이는 인식될 수도 없고 존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 P169

신체적 공간은 자신을 보편적 공간으로 변환할 변증법적 요소를자신의 개별성에 포함할 때만 진실로 객관적 공간의 조각이 될 수있다. 이것이 우리가 지점 - 지평의 구조가 공간의 기초라고 말하면서 표현하고자 했던 바이다. 지평이나 지가 형과 같은 종류의 존재에 속하지 않아 시선의 운동에 의해서 지점으로 전환될 수 없다면형을 넘어서 또는 형 주위에까지 미치지 않을 것이다. - P171

진정한 귀납적 방법은 ‘차이법‘이 아니며, 현상들을 정확하게 읽는 데서, 그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서, 말하자면 그 현상들을 그 환자의 전체 존재의 양상과 변양으로서 다루는 데서 성립한다. 우리는 자기 다리나 촉각 지점의 위치에 대하여 질문을 받은 환자가 예비적 운동들을 통해서 자신의 신체를 현실적 지각의대상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을 확인했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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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죽음 그리고 시간 레비나스 선집 1
에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자크 롤랑 엮음, 김도형 외 옮김 / 그린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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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762729851

우연한 기회에, 사촌 오빠의 죽음이 내 삶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럴까? 레비나스의 『신, 죽음 그리고 시간』을 읽으며, 나는 다시금 사촌 오빠의 죽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릴 적 그 사건이 나에게 가져다준 충격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옅어졌지만, 오히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내 삶에서 철학으로 다가가는 일종의 시그널이 아니었을까 싶다. 15살(연 나이 기준, 1995년)에 처음으로 삶과 현실의 균열을 느꼈고, 19살, 대지진을 경험하기 전부터 나는 이미 그 균열을 인식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도 교육에 완벽하게 적응했을 때, 나는 오히려 그 안에서 균열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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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현상학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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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기 쉬운 대상들이 다시 한번형성하는 저 완성된 세계의 명증에서, 그리로 향해 가서 다시 한번 글을 쓰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시도를 그려내는 운동의 힘에서, 그 환자는 자신의 통합성의 확실성을 발견한다. - P143

내가 대상들을 더 이상 처리할 수 없을도 어떻게 내가 대상들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지각할 수 있는가?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다룰 수 있는 것이 되기 위하여 내가 현실적으로 다루는 것이기를 그만두어야 하고, 나에 대하여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이 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하며, 그 자체가 다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 상관적으로, 나의신체는 순간적이고 독자적인 충일한 경험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성의 관점에서 그리고 비개인적 존재로서도 파악되어야 한다. - P144

새로운 지각들이 옛날의 지각들을 대신하고심지어 새로운 정서들이 다른 때의 정서들을 대신하며, 그러나 이러한 갱신은 우리의 경험의 내용에만 관심을 두지 구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비개인적 시간은 흘러가기를 계속하나 개인적 시간은 묶여 있다. 물론 이러한 고정은 기억과 혼동되지 않으며, 기억이 하나의 그림처럼 우리 앞에 예전의 경험을 펼치는 한 기억을 배제하기도 한다. - P145

요약컨대, 세계-에로-존재의 애매성은 신체의 애매성으로번역되고 신체의 애매성은 시간의 애매성에 의해서 이해된다.
우리는 나중에 시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러한 중심적 현상에서 출발하면서 ‘심적인 것‘과 ‘생리학적인 것‘의 관계가 생각될수 있다는 것을 잠시 동안만 보도록 할 뿐이다. - P148

자기 자신에게 습관적 신체를 제공하는 것은 가장 통합된 존재에 대한 내적 필연성이다. 우리에게 ‘생리학적인 것‘과 ‘심적인것‘의 연결을 허용하는 것은 그것들이 실존에 재통합된 채 즉자의질서와 대자의 질서로서 더 이상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것들이 둘 다 지향적 극 또는 세계를 향해 정위되어 있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그 두 가지 역사는 서로 완전하게 부합하지 않는다. 하나는 통속적이고 순환적이며, 다른 하나는 개방적이고 독자적일수 있다. 또한 역사가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의미를 제공하기도 하는 일련의 사건들이라면, 현상의 2차적 질서에 쓰이는 역사라는 용어를 남겨두지 않을 수 없다. - P151

그러나 지금까지 가치 있는 역사적 범주들을 깨뜨리는 진정한 혁명 없이는 역사의 주체는 자신의 역할을 완전하게 창조하지 못한다. - P151

우리가 제1의 접근 방법, 즉 생리학을 통해 접근하면서 신체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그 실존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 실존을그 자신에 의거해서 심문하면서, 말하자면 우리를 심리학으로 내보내면서 이러한 제1의 결과를 검증하고 명확히 해보자. - P153

대상은 관찰될 수 있기 때문에만, 말하자면 우리의 손과 시선의 끝에 위치해 있고 그 운동의 하나하나에 의해서 불가분리하게뒤엎어지고 되찾아지기 때문에만 대상, 말하자면 우리 앞에 있는대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관념으로서는 참되나 사물로서는현존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대상은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고 그래서 결국 나의 시각 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 한에서 대상이다. - P154

나는 고통이 자신의 국소를 지시한다는 것, 고통이 ‘고통의 공간‘을 구성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발이 아프다‘는 ‘내가 나의 발이 그아픔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고통이 나의 발에서 온다‘ 또는 ‘나의 발이 아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심리학자들이 말했던 ‘고통의 본원적 용적성‘을 잘 보여준다. - P159

의식이라는 것, 아니, 차라리 경험이라는 것은 세계, 신체,타인들과의 내부적인 의사 소통이고 이들 옆에 있는 대신 이들과함께 있음이다. 심리학에 종사한다는 것은 반드시, 기존의 모든 사물들에서 움직이는 객관적 사고의 기저에서 사물들을 향하는 최초의 열림과 만난다는 것이고, 이것이 없으면 객관적 인식도 없다.
심리학자는 자신을 대상들 중의 하나로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그자신을 경험으로, 말하자면 과거, 세계, 신체, 타인에 대하여 거리를 두지 않는 현전으로 재발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고유한 신체의 특성들‘로 되돌아가서 우리가 멈추었던 그 지점에서 다시금 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현대 심리학의 진보를 재추적할 것이고 현대 심리학과 함께 경험으로의 복귀로 이행할 것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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