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년에 마라톤 연주회를 열 무렵, 아직 40살이 안 된 베토벤은세계에서 아마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였을 것이고, 가장 유명한 작곡가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혁명도 모든사람에게서 사랑받지는 못한다. 실제로 수많은 보수파가 보기에베토벤은 괴물이었고,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고귀한 전통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들의 억측은 기겁할 만한 수준이다.103면
당시 베토벤의 삶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볼 때, 교향곡의 진짜 주인공은 그가 의식했든 안 했든 간에 절대로 나폴레옹일 수는 없고베토벤 본인이었으리라는 것이 명백하다. 그 작품의 주관심 대상은 결코 어떤 개인적 영웅이 아니라 영웅주의 그 자체, 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베토벤이 이해한 영웅주의 본성이었다.83-84면
천재 특유의 가차 없는 태도로 그는 연장자들의 유산 가운데 자신의 내면적 경험에 입각하여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내버렸다. 21면
나는 나의 예술 속에서 신이 다른 누구보다도 내게 더 가까이 있 음을 잘 안다. 나는 두려움 없이 그와 의논한다. 나는 항상 그를알아보고 이해했다. 나는 내 음악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 조금도걱정하지 않는다. 그 운명은 행복한 것일 수밖에 없다. 내 음악을 듣는 사람은 누구든 다른 인간들을 짓누르는 온갖 불행에서놓여날 수 있을 것이다.16면
하지만 음악 분야에서 그는 고전주의에서낭만주의 시대로 넘어가는 위대한 교량이었다. 사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는 낭만주의 시대의 설계자였다. 스스로 파악한 자신의 예술적 운명을 초지일관 추구함으로써 그는 그 분야에서 통용되던 규칙을 바꾸었다.13-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