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 김서영의 치유하는 영화읽기 일상인문학 2
김서영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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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 자신에 대해, 미래에 대해 불안하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는 묵직한 든든함이 존재합니다. 물론 힘든 일들이 있고 일 자체의 분량도 제 역량을 초과할 만큼 많지만, 그런 상황에 압도되지는 않습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5

25세에 지젝을 처음 만나고 1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지젝이라는 스승은 제가 어떻게 정신분석에 접근해야 하는가를 알려 준 길잡이였습니다. 슬라보예 지젝은 라캉의 정신분석을 대중화시킨 이론가로서 그가 바디우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열기를 통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6

그런데 그 정치하지 못한 책들을 따라가며 제가 배운 하나는 그가 언제나 ‘배반을 통한 복귀’라는 운동을 도모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지젝의 기반입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7

프로이트에 대한 가장 큰 배반은 융을 통해 다시 그 자신으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8

정신분석과 분석심리학의(배반을 통한) 연대가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 성이론은 구조가 아니라 내용이라는 확신, 그렇게 해야만 정신분석의 새로운 실천이 가능해진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8

이과를 나온 내가 우리말로도 한 번 써보지 못한 논문들을 영어로 써내고, 정신분석학, 그것도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공부하자니 늘 낭떠러지 끝에 선 느낌이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0

병원을 나오자마자 지침서를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조용히 앉아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를 보살펴야 한다. 그게 내 전공이지 않은가? 내가 공부하는 것이 정신분석학이 아니었던가! 나를 고치지 못한다면 이 이론을 세상 어디에서 누구를 위하여 쓸 수 있겠는가?’ 상담을 받거나 약에 의존하는 대신 나는 프로이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1

정신분석은 잘못 간 길과 망가진 순간들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알아내는 과정이다. 그 과정의 중심에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 포함되어 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2

이부영 선생님께서 쓰신 책들을 읽어 가며 울고 웃는 동안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극의 합일’을 실천하며 그동안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사람과 상황을 대면하여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3

지금도 괴로울 때는 어김없이 영화관을 찾는다. 그리고 매번 어떤 영화는 정신분석적으로, 또 다른 영화는 분석심리학적으로 보며 영화의 세부로부터 치유적인 에너지를 받고 조금은 회복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서게 된다. 나는 이러한 방식을 ‘정신분석적 영화비평’이라고 부르고 싶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3

통계는 한 사람의 인생과 고통을 말하지 못한다. 몇 명이 본 영화, 몇 년도에 상을 받은 영화, 몇 주 상영된 영화로 좋은 영화를 정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6

얼굴 없는 관객 천만이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천만을 만든 각각의 경험들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그 한 사람의 관객에게 이 영화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6

하루에 38명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정신분석은 38이라는 숫자를 벗겨내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 속으로 들어간다. 그 사람을 돕지 못한다면 정신분석 이론은 무용지물이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17

라캉의 정신분석학은 불완전한 것이 완전한 것보다 더욱 완성된 경지이며, 부족한 것이 완벽한 것보다 더욱 견고한 것임을 강조한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31

욕망의 움직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가 결여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 불안한 느낌들을 피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성숙한 존재가 된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31

불안을 견디는 용기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이를 라캉의 언어로 바꾸자면 우리는 상상계를 넘어 상징계로 이행해야 한다.

-알라딘 eBook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 지음) 중에서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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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롤랑 바르트의 사진 - 비평적 조망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 글항아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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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복제 시대는 사진술과 함께 시작된다. 사진술의 발명은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이며, 사진은 최초의아날로그analog 매체를 대표하기도 한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9

은유는 상상 속 닮음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주제와의 연결을 모색하지만, 사진은 이와 달리 환유처럼 기능한다. 즉, 비유적 표현을 그 대상으로부터 직접, 통상 그 대상의 물리적 특성 중에서 끌어낸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9

사진가나 비평가는 인화된 사진에 "예술"의 수사학을 접목하기도 하지만, 어떤 수사학을 갖다 붙인들 사진이 현실과 그야말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결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9

realism’은 애매하고 복잡한 용어다. 철학에서는 실재론이라는 입장을, 예술에서는 사실주의라는 양식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9

바르트가 발전시킨 기호학과 구조주의에 대한 생각은 원래, 스위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의 작업과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 1908~2009의 작업에 주로 바탕을 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2

상호텍스트성이라는 좀더 애매한 체계는 비교적 소홀히 한다. 그런데 상호텍스트성은 실상 바르트가 자신의 텍스트에 가져다 넣은 "인용"의 진정한 의미를 대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5

이 책은 사진에 대해 바르트가 쓴 마지막 글 『밝은 방』을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사진에 대한 바르트의 생각들을 해명한다. 『밝은 방』은 사진 매체를 다룬 글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복잡하고 역설적이며 알기 힘든 텍스트로 머물러 있다. 그러나 사진에 관한 바르트의 초기 저술들은 광범위한 평가를 거쳐 사진 매체에 대한 비평의 담론으로 통합되었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5

상호텍스트성 개념은 『밝은 방』에서 바르트가 사진에 대한 글을 쓰며 견지한 방법론적 접근의 토대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6

『밝은 방』에서 작용하는 상호텍스트 또는 상상계는 다음과 같다.(1) 바르트 자신의 텍스트 내에서 발견되는 유산. 그중 일부는 사진 매체와 명시적으로 관계가 있지만, 일부는 간접적으로만 관계가 있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6

(5) 시간이 사진의 푼크툼punctum이라는 점을 시간과 빛에 대한 현대 물리학의 논의를 통해 이해하는 작업. 사진이라는 매체를 바라본 바르트의 독특한 시각은 『밝은 방』이라는 창문의 틀을 통해 완전하게 포괄된다. 덧붙여, 사진에 대한 바르트의 관점은 이 매체에 대한 역사적 논쟁의 초점을 재조정한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7

과거에 바르트는 "즐거움/주이상스" "에크리튀르eciture/에크리방스ecrivance"6 또는 "외시/내포" 같은 대립 쌍들을 의도적인 인공물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는 양자의 차이가 상당히 실재적이라고 주장한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38

바르트의 선언이 선포되었다. "이 새로운 푼크툼은 더 이상 형태가 아니라 강도에서 나오는 것인데, 바로시간, 노에마(‘그것은-존재-했음’)의 통렬한 부각, 노에마의 순수한 표상이다."(CC 39/148: CL 96) 표면상 이 선언은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보인다(바르트에 따르면 진부해 보이기까지 한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88

아우구스티누스의 딜레마란 시간의 존재beingness에 대한 당혹스러움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88

시간은 무한히 이어지는 "현재들" 속에서 인간에게 다가오고 지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시간은 모두 한꺼번에 주어져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은 정해진 궤도 위를 따라가는 것인가? 인간은 흐르는 물속의 바위인가, 아니면 무한한 수의 바위들 주위로 흐르는 물인가?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을 본받아 반드시 결정되어야 하는 것은 『밝은 방』에서 시간이 어떤 의미인가 하는 점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88

시간은 알고 보면 서구 사상에서 대단히 당혹스러운 논점들 가운데 하나였다. 바르트가 푼크툼?쏘임, 베임, 또는 찌르고 멍들게 하는 사건?과 시간을 연결하는 것은, 복잡한 사태가 잠재되어 있는 결합은 물론이고, 의심할 나위 없이 골치 아프고 정신을 돌아버리게 할 결합의 조짐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89

『밝은 방』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시간의 철학적 복잡성이지만, 바르트가 일차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은 형이상학적인 시간이 아니라 물리적 시간에 머문다. 즉, 20세기 과학에서 주목받은 시간, 되돌릴 수 없는 물리적 사건들의 시간, 이 특정한 세계관에 의해 형성되고 또 거기 뿌리박은 인간 의식의 시간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90

시간이란 골칫덩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그리고 훨씬 이전에, 세계란 곧 우발적인 사건들의 세계라고 본 헤라클레이토스)에 따르면, 시간은 반드시 직시해야 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세계는 바로 그 본질상 시간적이고, 세계가 생성됨은 실재이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92

바로 이런 시각을 철저하게 비판한 이가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941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92

뉴턴(그리고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이 남긴 가장 큰 유산 중 하나는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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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고전의세계 리커버 46
메를로 퐁티 지음, 김화자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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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yeong21/223643685891

메를로 퐁티의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에 따르면, 인간은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단어나 표현을 찾으려 애쓰지만, 인간의 사유는 이미 언어로 형식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언어‘를 찾아 표현하기 위한 과정이다. 읽는 체험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사유를 끄집어내는 도구이며, 이때 중요한 것은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의 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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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음악철학의 시도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지음, 원당희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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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예술가에게서 순수 직관을 통하여 침묵하게 된 개인적individuell 의지는 음악가에게서 보편적universell 의지로서 깨어나게 된다. 또한 그의지는 모든 직관을 넘어서서 그 자체로 정말 자기의식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무엇인가 구상하는 음악가와 설계하는 조각가의 아주 상이한 상황, 음악과 미술의 기본적으로 상이한 영향도 이런점에 근거한다. 조각가에게는 의지의 가장 깊은 진정이 있고, 음악가에게는 의지의 지극히 큰 흥분이 있다. - P34

깊은 잠에 빠져서 꾸는 꿈이 깨어나기 전의 알레고리적인allegorisch 제2의 꿈 언어로만 번역되고 각성된 의식으로 넘어갈 수 있듯이, 의지는 자기조망의직접적인 상에 대하여 제2의 전달기관을 만들어낸다. 이 기관은 한편으로 자신의 내적인 조망을지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직접 음조의 공감적인전달을 통해서만 깨어남과 동시에 이제 다시 등장하는 외부세계와 접촉한다. - P37

음악가란 대체로아무것도 묘사할 수 없는 세계로부터 음조들을 합성하여 우리를 향해 어느 정도 촘촘한 망을 제시하거나 또는 우리의 지각능력에 음향이 지닌 기적의 - P41

물방울을 뿌린다. 이로써 음악가는 마법을 펼치듯우리 자신의 내적 세계의 지각과는 다른 모든 지각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 P42

쇼펜하우어의출발함명쾌한 가설에 따르면, 깨어 있는 두뇌의 의식을완전히 밀어낸 깊은 잠 속에서의 꿈은 내적인 과정을 통하여 더 가볍고 각성의 상태에 직접적으로 선행하는 알레고리적인 꿈으로 옮아간다. 유비적으로 고찰된 언어능력은 음악가에게 경악의 외침으로부터 듣기 좋은 소리의 위안적인 유희의 실험으로까지 확장된다. 이 외침은 여기서 중간 위치에있는 풍성한 음역을 사용할 때 가장 내적인 꿈의영상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는 갈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것은 마치 제2의 알레고리적인 꿈처럼 깨어 있는 두뇌의 표상에 접근한다. 이를 통하여 결국 두뇌는 꿈의 영상을 우선 독자적으로 포착하게 된다. - P42

그 자체로 어두운 감정의 가장 보편적인 개념을모든 상상할 수 있는 명암 속에서 지극히 명쾌하게우리를 고무함으로써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음악은즉자 대자적으로an sich und für sich 오로지 숭고함das Erhabene의 범주에 따라서만 판단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악은 우리를 충만하게 하자마자 무한한 의식의 형용할 수 없는 황홀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 P47

표현의 보편성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거장이 보여주는 독특한 양식의 실제적인 형성과정에 주목해야만 한다. - P55

예술에 대한 음악가의 능력, 예술에 대한 규정은그의 외부에서 연주가 그를 향해 전달하는 영향을통해서만 확실하게 밝혀진다. 내적인 자기 조망의능력, 아득히 깊은 세계 꿈의 저 투시능력이 이로부터 어떤 식으로 고무되었는지를 우리는 그의 자기발전의 완전히 성취된 목적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경험한다. 그럴 것이 그는 그때까지 자신에게미치는 외부 인상이 주는 영향의 법칙에 순응하기때문이다. 음악가에게 이 법칙은 우선 동시대 거장들의 음조작품들로부터 도출된다. - P55

이 시기에는 "소나타가 가장전형적인 형식으로 대두되었다. 베토벤은 소나타작곡가였고, 소나타 작곡가이기를 고집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대다수의 주도적인 기악곡들에 대하여 소나타의 기본형식은 면사포 직물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는 음향의 왕국을 들여다보거나 이 왕국에서 솟구쳐 오르며 우리를 이해시켰다. 이에 반해 다른 형식, 특히 혼합된성악형식은 그것에서의 대단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시도하듯이 그저 지나가는 방식으로 다루어졌을 따름이었다. - P56

그의스승과의 정형화된 일치를 훨씬 넘어서서 엄청난 능력을 지닌 음악가의 모든 행동이 그렇듯이-이해할 수 없는 격렬함에 의해서만 전달될 수 있었던 힘의 어떤 표현으로까지 그를 몰고 간 것은 바로 형식에 매여 있으면서도 무구속적인 그의 내면적 음악의 마성이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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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음악철학의 시도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지음, 원당희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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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악가는 언어를 통해서나 아니면 눈으로 지각될 수 있는 그의 나라와 민족의 형태라는 어떤 형식을 통해서도 이들 시인이나 조각가와는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음조언어Tonsprache는 전인류 모두의 것이라고 가정할 수있으며, 멜로디는 절대적인 언어이며 이를 통해 음악가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향하여 이야기한다. - P10

2 역주: 독일문학에서 ‘시인(Dichter)‘이라함은 일단 장르와 상관없이문학의 거장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가령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등은 ‘시인‘이라고 불린다. 토마스 만 같은 소설가 역시 장르와는 별개로 이렇게 불리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대부분 시인이라고 번역했으나 경우에따라서는 작가라고도 번역했다. - P9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먼저 음악에 조형예술 및시문예술dichtende Kunst의 위치와는 전혀 다른 본성을 인정함으로써 음악의 다른 순수예술의 위치 - P18

를 철학적으로 명쾌하게 인정하고 특징화했다.
그는 동시에 음악에 대하여 모든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언어라고 거론하는 것을 넘어서서 최고의 경탄으로 평가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와 관련하여 음악은 우선은 완전히 -그 유일한 재료가 이념Idee의 예증을 위하여 사용되는 시문학 Poesie4과 구분되는 개념을통하여 매개 vermittlung가 전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19

쇼펜하우어는 그러나 음악에서 바로 세계의 이념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이념을 온전히 개념으로 설명할수 있는 시인이 있다면, 그는 동시에 세계를 설명하는 철학을 선보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음악이 개념을 통해서는 본래 해명될 수 없기에 음악에 대한 가설적인 설명을 역설로서 설정하고 있다면, 그는 다른 한편 근본적으로 상세히해명할 수 없어 보이는 그의 심오한 설명의 정당성을 계속해서 고찰하기 위하여 유일하게 풍부한 자료까지도 제공한다. 왜냐하면 그는 비전문가로서음악을 자유롭게 다루는 것에 충분히 익숙하지 않았으며, 그 밖에도 음악에 대한 지식은 아직도 결정적으로 충분히 그의 작품들이 세상 사람들에게음악의 가장 깊은 비밀을 풀어 줄 바로 그 음악가의 이해로까지 연관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20

이제 우리는 이에 대해 쇼펜하우어가 이념이 우리의 의식 내부로 들어가기 위한 조건에 대해 요구하는 것, 즉 "의지wille를 지배하는 지성Intellekt의일시적인 우위, 또는 생리적으로 고찰하여 애착이나 감정의 흥분이 전혀 없는 직관적 두뇌 작용의강한 자극"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에 관해 직접적으로 다음의 해명, 즉 우리의 의식은 두 측면이있다는 것을 엄밀히 파악해야만 한다. 한편으로 이것이 의지로 존재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든, - P22

다른 한편으로 다른 사물에 대한 의식이거나 또는그 자체로 우선은 외부세계의 직관적 의식, 객체의이해이든 말이다. "이제 전체적 의식의 한 측면이부각되면 부각될수록, 다른 측면은 점점 더 뒤로물러선다. "6 - P23

그러나 이 의식이 자기 자신, 그러니까 의지의 의식이라면, 의지의 억제는 분명히 외부로 향하는 직관적 의식의 순수함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직관적 인식에 포착되지 않는 물자체의 본질은 직관적 인식이 내부를-의지의 의식이 이념을 파악할 때 직관적 인식 속에서 외부를 밝게 내다볼 수 있는 것만큼이나 그렇게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에 도달했을때에만 내부로 향하는 의식에게 이해될 가능성이열리게 될 수 있을 것이다. - P24

것이다. 맑게 깨어 있는 두뇌의 기능에 의하여 직관화된 세계에 도움이 되는 것은, 꿈이 모든 경험에서 그것을 증명하듯이, 바로 명료성이라는 점에서 이것과 완전히 필적하는, 상당히 직관적으로 고지된 두 번째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객체로서는어쨌든 우리의 외부에 있을 수 없으며, 이에 따라내부로 향하는 두뇌의 기능에 의하여, 즉 쇼펜하우어가 바로 꿈조직 Traumorgan이라고 부르는 지각의이 고유한 형식에 따라서 의식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하는 세계이다. - P25

하지만 대단히 결정적인 경험은 바로 이 두 번째의 세계이다. 이제 깨어 있을 때나 꿈속에서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세계 곁에 청각을 통해 - P25

서만 지각될 수 있고 울림을 통해서만 알려지는 두번째의 세계,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빛의 세계와 나란히 하는 소리의 세계schallwelt가 우리의 의식에존재한다는 경험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리의 세계와 빛의 세계의 관계는 꿈과 깨어 있음의 관계와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세계는 설령 우리가이것과 저것을 완전히 상이하게 인식해야만 할지라도 우리에게 저 다른 세계만큼이나 완전히 명료하다. 꿈이라는 직관적 세계가 두뇌의 특수한 작용을 통해서만 형성될 수 있듯이 음악은 유사한 두뇌작용을 통해서만 우리의 의식에 들어온다. - P26

우리는 비록 어려울지라도 예술로서의 음악의본질에 대한 해명은 영감을 받은 음악가의 창작의관찰과정에서 가장 확실하게 얻는다고 생각한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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