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순수주의’(탈정치성)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해온 한국의 경제성장은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 노동자의 요구는 정치적 필요, 즉 성장과 안보의 논리에 의해 묵살당했다. 박정희 정권 이후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지속된 한국의 성장주의는 경제 성장이 복지, 특히 주택, 교육, 건강 등 개인과 가족의 모든 곤란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계층 상승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비정규직, 청년, 외국인 노동자 등 하층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