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증언 -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를 통해 생각하는 질병의 윤리학 카이로스총서 26
아서 프랭크 지음, 최은경 옮김 / 갈무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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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가 스토리텔러로서 가지는 특별함은 그녀의 질병에 있다. 질병은 그녀의 이야기의 주제일 뿐 아니라 그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지 질병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그 이야기는 상처 입은 몸을 통해서 말해진다. 아픈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들은 그들의 몸으로부터 나온다. 이전에 존재하던 이야기들이 질환으로 인해 방해받을 때, 몸이 새로운 이야기를 할 필요가 형성된다. 여전히 질환을 앓고 있든 혹은 그로부터 회복되었든지recovered 간에, 몸은 모든 종류의 새로운 이야기의 원인이자 주제이며 도구이다. 이 체현된 이야기들에는 두 가지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개인적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인것이다. - P39

이야기 속에서 아픈 몸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지만, 아픈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가지는 명백하게 사회적인 측면은 그것이 누군가에게 - 청자가 그 자리에 있건 없건 간에 - 말해진다는 점이다. - P41

질병의 포스트모던적인 경험은, 아픈 사람들이 의학적이야기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자신들의경험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시작된다. - P47

포스트모던적인 자아의 대안적 형태 - 이것이 포스트모-
던 시대에만 고유한 것은 아니다 ㅡ 는 바우만이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도덕 철학을 요약한 것에 나타나있다. 이는 "타자를 위한 자아, 타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아이다.26 타자에 대한 책임의 견지에서 자아를 규정하는것은 대부분의 종교에 있어 핵심적인 도덕적 충동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우화는 가장 간명한 예들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바우만과 레비나스가 이러한 이상을 귀환시키는것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한 가지 대답은 실천이 이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상은 각 시대의 표현양식에서 재확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60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식의 세상에 대한 책임이라는 생각은 포스트모던의 핵심적인 도덕을 반영한다.
이야기하기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만큼이나 타자를 위한것이다. 이야기하기라는 상호성 속에서, 화자는 타자의 자아형성을 위해 자신이 안내인이 될 것을 제안한다. 타자가 그러한 안내를 받아들이는 것은 화자를 인정하는 것일뿐 아니라 그/그녀를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다. 이야기하기의 특별함은 화자와 청자 각각이 타자를 위한 이야기라는공간으로 들어가는 데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그리고아마도 모든 시대에,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삶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기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시도일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이야기는 증언testimorny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후의 장에서는 질병이야기라는 특정한 증언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 P65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들이 반드시 살아온 대로의 삶인 것은 아니다. 대신에 이 이야기들은 그러한 삶의 경험이 된다. 출판된 질병의 서사는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질병의 경험이 될 수 있다. 신뢰성이라는 사회과학적 개념 - 매번 같은 질문에 대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여기에 들어맞지 않는다. 삶은 지속된다.
이야기들은 그러한 흐름과 함께 변화하고 경험도 변화한다. 이야기는 경험의 변화에 진실되며, 이야기는 변화의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 P72

이야기와 함께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고, 그 효과 속에서개인의 삶의 어떤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책에서 사람들의 질병 이야기는 내가 발전시킨 다양한 명제들을 지지하기 위한 "자료"data가 아니다. 그 이야기들은내가 이야기들과 함께 이론화하기 - 그리고 살아가기 - 의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들 materials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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