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증언 -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를 통해 생각하는 질병의 윤리학 카이로스총서 26
아서 프랭크 지음, 최은경 옮김 / 갈무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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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몸의 증언』은 그 책이 쓰였던 특정한 때, 즉 책의 저자로서의 나의 삶에서의 하나의 계기 moment인 동시에 하나의 문화적 계기였던 때를 반영하고 있다. 내가 『몸의 증언』을 쓴 것은 1994년 여름이었는데, 그 당시는 내가 특히상처 입었다고wounded 느끼고 있던 때이기도 하고, 개인의상처를 공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던 때이기도 하다. - P7

이 책의 첫 번째 주제는 아픈 사람들이 자신들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지도와 인식을 형성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이다. 두번째 주제는이러한 이야기들의 체현embodiment이다. 이야기의 체현이의미하는 바는, 몸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몸을 통해서 어떻게 그 이야기들이 말해지는가이다. 세 번째 주제는 이야기들이 말해지는 시대times의 문제이다. 이것은 어떤 이야기들이 말해지고 그 이야기들이 어떻게 말해지는지에 사회적맥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 맥락에 있어중심이 되는 것은 모던modern 시대와 포스트모던postmodern시대에 경험되는 질병들 간의 구분이다. - P42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식의 세상에 대한 책임이라는 생각은 포스트모던의 핵심적인 도덕을 반영한다.
이야기하기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만큼이나 타자를 위한것이다. 이야기하기라는 상호성 속에서, 화자는 타자의 자아-형성을 위해 자신이 안내인이 될 것을 제안한다. 타자가 그러한 안내를 받아들이는 것은 화자를 인정하는 것일뿐 아니라 그/그녀를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다. 이야기하기의 특별함은 화자와 청자 각각이 타자를 위한 이야기라는공간으로 들어가는 데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그리고아마도 모든 시대에,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삶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기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시도일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이야기는 증언testimony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후의 장에서는 질병이야기라는 특정한 증언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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