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쇼핑 프로젝트
정기훈.이현수 글.사진 / Media2.0(미디어 2.0)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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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뉴욕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세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트렌드 세터(trend-setter)들이 모여있어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숍들과 음식점, 카페, 바, 클럽 등이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드라마를 보며 열광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 즉 먹는 것, 입는 것, 즐기는 것에 관한 모든 것을 엿볼 수 있고 직접 가서 살 수 없기에 대리만족을 하며 언젠가 나도 뉴욕으로 날아가 드라마 속 뉴요커 처럼 살아보리라는 꿈을 꾸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영화와 패션 등 잡지 분야에서 일을 하던 저자 정기훈과 이현수은 2011년부터 뉴욕에서 인테리어와 디자인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뉴욕에 거주하며 직접 가보고 새롭게 발견한 개성넘치는 숍, 맛집, 카페 등을 17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결실이 <뉴욕 쇼핑 프로젝트>이다. 저자 정기훈은 기존에 뉴욕을 다루는 책들의 많은 저자들이  직접 가보지도 않고 가본 것처럼 책을 출간한 것에 분개하여 이 책을 쓸 구상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쓴 뉴욕에 관한 책을 읽게 되면 참고해야 할 사항인 것 같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뉴욕에서 유명하다거나 새로 뜨는 곳이라던가 하는 기사들을 참고해서 편집한 책들도 의외로 많은가보다.

<뉴욕 쇼핑 프로젝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17가지 주제는 Select shop, Vintage, Hipster, Collection, Casual, Jean, Street boys and girls, Shoes, Accessary, Glasses, Scent, Beauty, Lifestyle, LP Record, Bookstore, Coffee, Special이다. 수많은 숍들을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서울에 있는 숍들을 이렇게 구분해서 한 권의 책으로 낼 수 있을지 문득 궁금했다.

각 주제별로 선택된 숍들은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을 만큼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가게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Vintage로 소개된 가게들의 경우엔 꼭 가보고 싶다. 누군가가 사용했던 옷을 산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뉴욕에서는 당당히 숍이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오래된 물건 속에서 현재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옷이나 아이템을 발견한다면 보물찾기한 것 같은 느낌일 것 같다.

Accessary에 소개된 시계, 장신구, 가방 전문 샵들도 개성넘치는 아이템들로 가득했는데, 이 파트의 마지막 장에 소개된 개성넘치는 뉴요커들의 시계와 팔찌 사진은 뉴요커의 멋진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패션 아이템 뿐 아니라 뉴욕의 문화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LP Record, Bookstore, Coffee 숍들도 인상적이었다. LP Record 숍들의 경우 LP 매니아라면 꼭 들려봐야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한번쯤 구경가보고 싶은 이색적인 숍들이었다. 개성넘치는 동네서점들이 사라진 서울과 달리 뉴욕 곳곳에 남아있는 이색적인 서점들도 매력적이었다. 세계에서 커피가 제일 많이 소비되는 도시라는 뉴욕에서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일 것 같은데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커피숍들이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뉴욕에 가는 목적이 쇼핑이 될 수는 없지만, 뉴욕의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는 가게들을 통해 뉴욕의 감각과 문화를 엿볼 수 있기에 뉴욕에 방문하면 책에 소개된 숍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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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ㅣ 빛나는 미술가 2
고태화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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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한국근대회화 100선>이 열렸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울에서의 전시회를 마치고 부산에서 전시중이라고 하는데, 그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근대화회 100선>에 선정된 그림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 중 하나는 화가 박수근의 <빨래터>였다. 그의 그림을 보면 푸근하고 따뜻하며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것 말고는 화가 박수근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어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를 읽게 되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화가 박수근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강원도 시골에서 어려운 형편의 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림에 대한 천부적인 능력을 발견한 주변사람들의 격려 속에 그림을 그리고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을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가정살림이 어려웠지만 무한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헌신으로 내조해 준 아내가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해방과 6.25 전쟁의 힘든 시기를 거쳐 미군을 대상으로 초상화를 그리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한편 꾸준히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지만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인들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아 미국 전시회에 작품이 출시되기도 했다고 한다. 제대로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수근의 작품이 바르게 평가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지속적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해도 수상하지 못했기에 박수근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낮았기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화가로서의 자부심이 꺾여 술로 슬픔을 달래다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가 죽고 10년 뒤 열린 '박수근 10주기 기념전'을 통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고, 1960년대 초 어느 미국인 부인이 20달러에 구입했던 <귀로>는 2008년 열린 미국 경매시장에서 약 6억 5천만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빨래터>가 45억 2천만원에 낙찰되어 국내 최고의 가격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후에라도 국내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아 다행이지만, 생전에 올바르게 평가를 받았다면 좀더 많은 박수근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날에도 국내 예술인들에 대한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국내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작품활동을 해서 호평을 받거나 어떤 학력을 가지고 있느냐 혹은 누구의 제자이냐로 평가받는 풍조가 여전히 잔재하고 있는 것 같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을지라도 우리의 훌륭한 예술인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안목과 소양을 키워 문화적인 자부심과 정체성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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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
이윤세 글.사진 / 반디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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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라오스'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에 지인이 자원봉사 활동을 갔다온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였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나라 정도로 기억하게 되었다. 그 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나라 '라오스'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필명 '귀여니'로 유명한 인터넷 소설 작가인 이윤세가 한 달 동안 라오스를 여행한 이야기인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를 읽게 되면서이다.

라오스로의 여행을 꿈꾸어 본 적은 없었는데,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를 읽으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라오스에 관한 여행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검색해봤더니, 100여 권 이상이 출판되어 있어 놀라웠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라오스로 여행을 다녀왔고, 앞으로도 꿈꾸며 계획 중임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가 다녀온 라오스로의 여행은 결코 동남아시아의 멋진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과는 전혀 다랐다. 자유로운 배낭여행을 통해 라오스만의 매력과 순수함을 느껴보며 현지인과 그리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대신에 낯선 땅에서의 불편을 감수하는 힘든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신기하게도 힘든 만큼 온전히 내것이 되는 것 같다. 여행사를 이용해서 다녀오거나 다른 이가 계획한 여행을 따라 다녀오면 어디를 어떻게 해서 가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게 남는 반면, 여행일정을 준비하고 지도를 보며 하나하나 찾아다닌 여행은 준비하느라 힘들고 낯선 곳을 헤메느라 힘들지만 그만큼 나만의 여행으로 오래오래 남게 되는 것 같다. 여행 준비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선택한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그 지역의 정보가 담긴 여행책을 가지고 가서 수시로 읽으면서 자유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는 제목 그대로 저자 이윤세의 특별한 한 달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고백했듯이 항상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고, 한국돈으로 환산했을 때 큰 돈은 아니었어도 바가지 요금을 내야 했던 경험이나  낯선 곳에서 병이 나서 고생했던 경험 등은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도 실제로 경험했던 순간에는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여행기에는 크게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한달 동안 가지고 다녔을 45리터 배낭의 무게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이 간다. 이를 위해 한달동안 배낭 안에 커다란 호박을 넣고 2시간동안 고향의 뒷산을 산행하며 준비한 이야기며, 라오스 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배낭을 옮기는 것을 도와준 영국인의 친절함에 대한 에피소드는 짤막하게 언급되어 있었지만 자유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여행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깨달아 두어야 할 사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달동안 온전히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자유로운 여행을 통해 얻은 자유로움과 여유는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저자 역시 몸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마음과 기억을 남긴 한 달 동안의 꿈같은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새롭게 시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부록편에는 자유로운 라오스 여행을 통해 얻은 게스트하우스와 교통편, 음식점 등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어 라오스로의 여행 계획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라오스 음식 '땀막홍'에 대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레시피도 공개되어 있어 레시피를 보고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처음 먹었을 때 고생한 것 같은 정도는 아니어도 땀막홍 시식경험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라오스 훼이싸이에 가면 저자처럼 꼭 해보고 싶은 <긴팔 원숭이 체험>을 통해 갈 수 있는 곳.
여러 개의 긴 로프를 타고 원시림과 낭떨어지를 지나는 경험은 생각만해도 떨리지만 라오스가 지닌 온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에 꼭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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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르투갈 - 외로움도 찬란해지는 나라 포르투갈의 스무 도시를 걷다
김창열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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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의 이름을 안다고해서 그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꼈다.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옆나라에 위치하며,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여서 남아메리카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않고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호날두라고 하는 대표적인 축구선수가 있으며 스페인과 함께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 정도만 알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포르투갈>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얼마전 영화로도 보고 책으로도 읽었던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영향이 컸다.

스위스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불쑥 여행을 떠나 포르투갈의 매력에 빠지는 주인공의 통해 포르투갈이라는 나라 특히 수도 리스본이라는 도시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원작 소설에서는 포르투갈어의 매력과 사람들의 매력에 대해 발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영화에서는 소설속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리스본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이번에 읽게된 저자 김창열의 <다시, 포르투갈>은 한편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포르투갈의 스무개의 도시들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풍경들과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시인 카몽이스, 민속 음악 파두, 전통타일장식인 아줄레주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포트 와인 등 포르투갈의 문화에 대해  새롭게 알게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나라의 수도 답게 리스본의 거대한 풍경과 고풍스런 건축물들, 그리고 대항해 시대의 영광이 어린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해양왕 엔리케 기념비 에서부터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골풍경들, 그리고 아이보리 혹은 연노랑색의 벽과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포르투갈의 주택가 풍경 등은 유럽과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저자는 파스칼 메리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뿐 아니라 일본의 소설가 요시다 소이치가 쓴 <7월 24일 거리>가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그것도 실제로 있는 거리이름인 '7월 24일 거리'가 등장함을 소개하여 포르투갈이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임을 소개하고 있다.

이베리아 반도의 최남서쪽에 위치한 육지의 끝이며 바다의 시작이라는 호카 곶의 풍경과 호카 곶의 관광안내소 안에 일부 소개되어 있는 대항해시대 초기인 16세기에 활동했다는 대표 시인 카몽이스의 서사시 '우스 루시아다스'를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어서 언젠가는 그곳을 직접 방문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해 주었다. 기적의 땅, 사랑의 땅이라는 파티마의 경우,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접했던 도시였는데, 포르투갈에 있는 도시였다는 걸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기사의 마을 토마르의 수도원은 템플기사단의 성체가 기원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하니 이 곳도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인디애너 존스>나 <다 빈치 코드>와 같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묘사된 템플기사단의 이미지 때문에 가지게 된 호감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무심히 지나쳤던 포르투갈과 관련된 지명들, 역사적 사실들, 풍경들에 대해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기에 앞으로는 포르투갈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다. 언젠가 포르투갈로의 여행을 위하여 관련된 소설, 영화, 역사 등등 관련 서적들을 조금씩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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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으로 말하다
오철 지음 / 도어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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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드라마 <허준>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명의 '허준'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당시 온 국민의 드라마였으며, 서양의학의 일상화로 인해 도외시되었던한의학에 대한 재조명을 하게 만들어주었으며, 그 결과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대단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한의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허준이 썼다고 하는 <동의보감>을 읽어볼 기회는 없었다. 더구나 2009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서적 그것도 한자로 가득한 의학서적이기에 읽어볼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허준의 <동의보감>을 무조건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한의사 오철이 쓴 <동의보감을 말하다>를 읽어보니 한의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동의보감>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고 한의사들도  '400여 년전에 당시 수집된 수많은 의서와 조선의 약재를 정리한 조선의학서적'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해서 놀라웠다.

저자는 <동의보감>속에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중요한 핵심들이 존재할 것이며,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학문적 관심에서 <동의보감>을 읽기 시작하였고, TV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순순히 읽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저서 <동의보감으로 말하다>는 그 동안 읽었던 동의보감을 책으로 정리해서 소개하는 것이지만, 책을 통해서는 보편적인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단순 정리하는 수준에서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고 한다. 한의사 오철의 <동의보감으로 말하다>는  <동의보감>총 25권 중 첫머리인 '내경편' 4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내경편'은 우리 몸의 혈과 기, 오장육부 등을 다루고 있는데, 처음에 책을 펼쳤을 때 좀 당황스러웠다. 조선시대 쓰여진 <동의보감>이기에 한자가 가득했던 것이다. 한자 교육을 받아본 지도 오래되었고, 한자를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실생활에서 한자를 접하기도 쉽지 않기에 한자로 가득한 책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친절하게 한자와 한자어 그리고 그 뜻을 풀어주었고, 한의사답게 배경설명을 담은 '설(說)'과 자신의 견해를 담은 '심(心)'을 추가로 넣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어 참을성을 가지고 조금씩 읽어나가다보면 <동의보감>에 씌여진 한의학적 지식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저자가 TV프로그램을 통해 <동의보감>을 읽었다라고 표현한 이유가 한자로 구성된 <동의보감>을 읽으며 한글로 정리해보는 작업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한글로 번역함에 그치지 않고 추가한 '설(說)'과 '심(心)' 덕분에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동의보감의 매력에 빠지고 저자의 재담에 빠지게 된다. 또 중간중간에 넣어진 [한의사 오철의 깨알톡]을 통해 '허준이 해부를 했다고?', '오행의 상생상극', '희빈 장씨의 사약재료', '죽염이란', '수면의 과정' 등등  한의학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주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서양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들에 대해서 한의학에서 답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의사들도 있고, 처음부터 한의학을 통해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환자들도 있다.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지 어느 순간 뚝딱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축적된 의학지식들을 지속적으로 환자치료에 적용함으로써 효과가 있는 방법들은 계속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방법들은 의학의 범위에서 누락시키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서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과정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선순환의 고리처럼 진행하면서 조금씩 발던되어 온 것이기에 과거의 지식에서 답을 구하고 응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한의사 오철의 <동의보감으로 말하다>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몰랐던 한의학적 지식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그동안 서양의학적 지식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왔음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어느 한쪽만이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정답은 아니이며 접근 방법이나 시각의 차이가 있기에 병의 증상에 따라 근원적인 치료방법으로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되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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