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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시장의 지배자 - 초연결 사회, 부와 비즈니스의 미래를 통찰하다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6월
평점 :
아침마다 캡슐 커피를 마신다. 마실 때마다 아쉬운 점은 캡슐 커피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캡슐커피머신마다 독자적인 캡슐커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보니 회사가 다른 캡슐커피는 맛볼 수 없다. 표준화된 캡슐 커피머신을 생산하고, 모든 커피 생산자들이 캡슐커피를 만든다면 커피애호가들이 수백, 수천 가지 이상의 커피향과 맛을 즐길 수 있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캡슐커피머신을 구입할 때, 다양한 커피맛을 즐길 수 있는지가 캡슐커피머신을 선택하게 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를 읽다보니 캡슐커피머신도 일종의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폼 사업자 하면, 하드웨어 혹은 OS가 먼저 떠올랐었는데, 물리적인 측면에서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현실계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캡슐커피에 한정되기에 플랫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긴 하지만, 플랫폼의 개념에 대한 저자의 설명 덕분에 현실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으로 나누어볼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수많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들을 탄생시켰지만, 영원한 승자가 없었음을 MS, 애플, 구글, 페이스북, 싸이월드, 아마존, 카카오 등의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을 지배하는 플랫폼은 나만 혼자 잘 살겠다고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것아니라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하는 유연성, 열린 세계로서 개방성과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때 성장하고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기에 한때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도토리에 열광하게 만들었던 싸이월드나 pc시장에서 막강한 위상을 가지고 있었던 MS가 모바일 시장에서는 그 위상이 하락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기술의 진보로 인해 새로운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다보니 기존 플랫폼이 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휴대전화 기능 외에 수많은 기능을 흡수 통합하여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이 컸던 것을 보면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이 전혀 다른 제품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스마트폰 OS라는 전혀 새로운 플랫폼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아직까지 파급력이 적지만, 앞으로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금융플랫폼인 핀테크와 가상통화 플랫폼인 비트코인을 보면, 각자 독립적인 분야인 것 같지만, 언젠가는 어느 한쪽이 승자가 되어나 혹은 양자가 통합되거나 혹은 전혀 새로운 금융플랫폼이 등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물인터넷플랫폼과 가상현실플랫폼, 스마트홈 플랫폼 등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이 저마다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플랫폼들이 저마다의 독보적인 생태계를 이룰 때 우리 삶이 얼마나 급격히 변화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먼저 강력한 위상을 가진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들이 킬러앱, 네트워크 효과, 로열티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소개한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잘 갖춘 플랫폼은 강력한 플랫폼으로서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특정 플랫폼이 시장을 독식하게 되면 편리함도 있겠지만, 경제력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고, 사용자들은 선택의 제한을 받게 되며,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수반하게 되기에 정부가 공정한 심판관으로서의 기능을 수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는 수많은 플랫폼들이 생겨나 저마다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오늘날, 어떤 플랫폼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것인지 혹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잘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