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이탄 - 실리콘밸리 거물들은 왜 우주에서 미래를 찾는가
크리스천 데이븐포트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7월
평점 :
지난 7월 20일은 인류가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당시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최초로 발자국을 내딛였던 닐 암스트롱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아쉽게도 50년이 지났음에도 달에 다시 가본 인류는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라고 한다. 1957년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러시아가 인류를 달에 보내지 않은 이유 역시 경제적인 이유라고 한다. 지구의 중력과 대기권을 가로질러 우주공간으로 나가기 위한 발사체를 만드는데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1회용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누구나 할 수 있는 달로의 여행은 현실화되기엔 아직 먼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민간우주항공기업들이 설립되어 1회용이 아닌 다회용 우주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테슬라 회장 일론 머스크,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던 폴 앨런과 버진 회장 리처드 브랜든이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이자 작가인 크리스천 데이븐스가 쓴 '타이탄(Tatians-The Space Barons)"은 이들이 정체된 항공우주산업에 뛰어들어 얼마나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얼핏 알고 있었던 내용은 일런 머스크가 화성에 식민지를 개척할 것이고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기사와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우주여행을 계획하며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기사였다. 우주선을 제작하는 비용도 천문학적이겠지만, 비행기처럼 자유로운 이착륙이 가능한 우주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에 현실화되기까지 앞으로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항공국인 NASA가 록히드마틴, 보잉사와 같이 소수 기업들과 협업을 하다보니 우주항공산업이 발전할 수 없었음을 'PC산업'에 비유한 머스크의 주장은 인상적이었다. 정부에서 특정기업의 PC를 지정하여 보급했다면 수많은 민간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없었을 것처럼, 우주항공산업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인류의 달 착륙 이후 더이상의 우주항공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주요한 이유이기도 한 것이였다.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와 같은 인물들이 단순히 돈이 많아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고자 우주항공산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인류의 달 착륙을 실제로 목격하고, 미래에 대한 뛰어난 식견을 보여준 공상과학소설들에 심취하고, 수학과 기술에 심취했던 이들이었기에 항공우주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끊임없이 이색적인 도전으로 이름을 날린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든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중 하나인 폴 앨런의 회사 지분을 인수하여 우주항공산업에 대해 뛰어들었음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단순히 괴짜 기업가이자 모험가가 아님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의 무한한 투자와 노력으로 최근 20여년간 우주항공기술은 급속히 발전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남아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폴 앨런이 지난 2018년 65세의 나이로 별세했고, 리처드 브랜든은 70세가 되었다고 한다.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비전과 추진력을 가진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살아있는 동안 그들의 비전이 어느 정도 결실이 맺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그러면 오늘날 감당할 수 있을 만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비행기로 여행할 수 있듯이 우주선을 타고 달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