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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신들의 모험, 사랑 그리고 전쟁 ㅣ 아르볼 N클래식
이수현 지음, 정인 그림 / 아르볼 / 2019년 11월
평점 :
북유럽 신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할리우드 영화 덕분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바이킹족의 신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 덕분에 오딘, 토르, 로키, 헤임달, 프리가 등과 같은 신화 속 주요 인물들을 알게 되었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북유럽신화 라고 하는데,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북유럽신화>는 SF작가이면서 번역가인 이수현작가가 쓴 책으로 '신들의 탐욕', '신들의 모험', '신들의 사랑과 싸움', '신들의 최후' 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주제별로 북유럽 신화속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이야기들과 함께 저자의 해설이 중간중간에 실려 있어 흥미로웠는데, 예를 들면 영화에서 북유럽신화 속 신들의 설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이나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 영향을 준 것이 북유럽 신화였다는 점 등이었다.
책의 첫장에서는 생명의 나무 이그드라실의 세 뿌리가 온 우주에 뻗어 있는데, 각 뿌리는 인간이 사는 미드가르드와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 거인들이 사는 요툰헤임, 얼금의 세계 니플헤임, 죽음의 나라 헬에 뻗어 있고, 그 뿌리 밑에는 샘들이 있으며, 우주의 신비를 품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들처럼, 북유럽 신화 속 신들도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혹은 상대방의 소유물을 가져오기 위해 권모술수를 부리는 모습이며, 미래를 알고 싶어하지만, 절대적이지 않고 죽을 수 있는 존재이며, 미래를 바꿀 수 없는 존재임을 보며 지극히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해 북유럽신화는 친숙하지 않았다보니 몰랐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요일의 명칭에 관한 것이었다. 달력에서는 7월은 율리우스 시저의 이름에서 유래되어 July, 8월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어 Auguest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화요일은 전쟁의 신 티르, 수요일은 신들의 왕인 오딘, 목요일은 천둥의 신 토르, 금요일은 신들의 여왕인 프리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여 흥미로웠다. 또한 북유럽 신화속 많은 신들의 이름과 지명이 등장하다보니 정리가 잘 안되었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북유럽신화속 주요 지명과 인명들을 정리한 용어설명이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북유럽신화를 소재로한 영화를 보면 책을 읽기 전보다는 좀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