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어느 영화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대사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간결한 문장이지만,  매너를 지키는 사람과 지키지 않는 사람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한 문장은 영화 속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사람들간의 암묵적 합의이며, 교육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매너라는 것이 나라마다 문화마다 차이가 있다보니 특정 나라를 가면 그 나라의 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도 있다.

 

'매너의 문화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매너라는 것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인사법과 같은 매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식사예절이나 자연적인 욕구와 관련된 예법 등이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정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예법서가 점차 확산되어 누구나 지켜야할 매너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발걸음에 대한 예법과 같은 것이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인사법은 상대방에게 무기가 없음을 확인 시켜 주는 것에서 출발했다던가, 다양한 식기 사용법에 대한 예법이라던가 문화에 따라 식기의 하나로 등장하는 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 흔히 알고 있는 '레이디 퍼스트'라는 예법이 매복되어 있는 암살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법에서 시작되었다는 등 흥미진진한 매너의 역사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등을 살펴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기술의 발달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디지털 세상 속으로 들어갔으며, '넷티켓'이라 불리운 디지털 매너가 성공적이지 않았음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고 과장되게 표현하기를 즐기는가 하면 철저히 익명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등의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악풀처럼 절제되지 않은 이러한 행위들로 인해 고통받는 개인이 등장하기도 하고, 지인을 사칭하여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자주 보도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개인적 성향이 극대화되고, 사회성이 저하됨에 따라 매너에 대한 인식 또한 저하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너의 문화사'를 통해 여러가지 매너와 관련된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었지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된 오늘날, 기존에 알고 있었던 매너라는 것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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