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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약 3주전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한 여러 국내 소비자들의 경험담이 쏟아져나왔었다. 수백만원의 대형TV를 국내 판매 가격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한 이야기는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난리였을 정도니 미국 본토에서는 얼마나 북적였을지 상상이 간다. 1년에 한번 폭탄 세일을 통해서 팔리지 않았던 제품을 창고에 쌓아두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다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어도 저렴하다는 이유로 혹은 언젠가는 사용할 것이라는 이유로 많은 제품을 구입했을 것이다.
얼마 전 마트에 갔을 때도 3+1 행사를 한다는 이유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구입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과도하게 많이 사 두게 되면 적정량을 사용하기 보다는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많기 때문에 빨리 사용해서 없애햐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식품이나 소모품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은 경우이다. 먹거나 사용하다보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옷이나 물건의 경우, 꼭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과도하게 사 놓게 되면 집안에 쌓이게 되다보니 지양해야 할 쇼핑습관이지만 할인행사의 유혹을 이기기란 얼마나 힘든지를 종종 느끼곤 한다.
실생활의 지혜를 담은 책들을 많이 저술한 작가인 가네코 유키코가 쓴 <사지 않는 습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사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사지 않는 습관을 통해 불필요한 것들을 구입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돈을 모을 수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쇼핑 유형에 속한 사람인지를 테스트 해보도록 재미있는 표를 제시했는데, 질문에 따라 예/아니오로 대답하다보면 생활 요령이 부족한 유형, 보상 심리로 쇼핑하는 유형, 무심코 타인과 비교하는 유형, 자동차를 애용하는 유형, 주변 상황 때문에 돈이 나가는 유형 중 하나에 해당하게 된다. 저자가 각 유형별로 간단한 처방을 내리고 있어 좋았다.
저자는 자꾸 쇼핑을 하게 되는 이유로 무심코, 습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세일 상품이어서,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모두 가지고 있어서 라는 이유를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공감이 가는 이유들이었다. 물리적으로 직접 상점엘 가지 않아도 무심코 인터넷 쇼핑몰을 구경하고 있을 때가 많은데 구경하다보면 괜히 사고 싶어지게 마련이고 결국 충동구매로 이어지는 경험이 있음을 볼 때 '무심코' 혹은 '습관적으로' 쇼핑하는 일은 제일 경계해야 할 행동인 것 같다.
저자는 가계부를 쓸 것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의 재고표를 작성해보고, 쓸모 없는 물건 목록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또한 갖고 싶은 것을 노트에 적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1주일 동안 아무것도 사지 않는 도전을 해 볼 것을 제안한다. 어떤 일을 했는지 기록함으로써 무엇인가를 사지 않고도 1주일을 보낼 수 있음을 체험해 볼 것을 제안한다.
돈을 들이지 않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는데, 직접 만들어보고 요리하고, 수선하는 것 등을 직접 해볼 것과 자연 친화적인 삶과 더불어 마음 속에 예술을 담고 살 것을 제안하다.
쇼핑하는 5가지 요령으로 구매하려고 적어놓은 물건만 구입하며, 정해진 시간에만 구입할 것, 동행한 사람에게 의견을 묻지 말고, 점원과 상세하게 대화하고, 구매하지 않으면서 쇼핑을 즐길 것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첫번째와 두번째만이라도 열심히 지킨다면 불필요한 쇼핑을 확실히 줄 일 수 있을 것 같다. 새해에는 사지 않고도 풍요로운 삶과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삶을 실천하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