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로 이어지는 진화의 오솔길은 직선이 아니었다. 끝없는 미로 같은 곳을굽이굽이 헤치며 걸어온 셈이었다. 환경이 변화하면 그에 적응하여 유전자의조합도 바뀌었다. 각각의 유전적 변화는 다른 것들과는 별개로 하나의 경로를거쳐가는데, 다른 종에서는 막힌 길이 어떤 종에서는 미래로 가는 통로가 된다. - P34
84년 전 내가 태어난 이래 세계 인구는 세 배로 늘어났다. 그에 따라 지구상의 미개척지는 땅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점차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자연은 까마득히 먼 곳에 있는 무언가로 남아 텔레비전 화면에서 희화화되어 소모되다 멀리, 점점 더 멀리 사라지고 결국 유전이나 목재 채취의 희생물이 되었다.
마지막 보호구역들은 우리의 초월적 유산으로, 우리는 이 보호구역을 지켜나가기 위해 더 현명해져야 한다. 다양한 방법과 실행을 통해 살아남은 자연보호구역들을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놀라움, 수수께끼, 경외감, 온전함, 안도감, 구원에서 오는 끊임없는 기쁨을 느껴보자. 점점 더 깊게 들어가, 황무지에 숨어 있는 감각들을 그러쥐어 보자. - P158
만일 우리가 우리 외의 다른 생물들을 내버려두기로 선택한다면, 우리의오랜 역사를 지키는 동안 그들은 진화의 시간을 지나며 자신들의 고유한 궤적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구상의 두 평행세계를 유지시킴으로써 인간인 우리는 물론 우리를 제외한 다른 생명들의 생존과 지속적인 발전을 보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P158
공기가 따스하고 촉촉하며 햇볕이 비추는 대지로부터 열기가 흔들거리며 피어오를 때, 곤충이 공중을 날아다니다 꽃 위에 내려앉거나 밤에 불빛을 향해돌진해 올 때, 세계 어디에 있든지 간에 나는 그 순간들을 사랑한다. 수백 혹은 수천 종의 곤충이 존재한다. 나에게 벌레란 없다. 벌레가 아니라 고유의 방법으로 자연에 적응한 고대 역사의 상속자로 각각은 한 종의 곤충들이다. 나는 모든 곤충을 연구할 수 있도록 100번의 삶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P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