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은 재산 없이 일가를 이룬 자수성가형 인간을 영어로는 ‘셀프 메이드 맨(우먼)sell-made man/woman)‘이라 부른다. 나를 만드는 건 셀프, 나는 이 표현을 아주 좋아한다. 부모의 정보력과 인맥, 매너가 대물림되는 세상이지만 그걸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울고만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압도될 필요도없지만 그런 것 따윈 중요하지 않다고 애써 무시해버리지도말자. 내게 주어지지 않은 걸 아예 필요치 않은 것처럼 대하는 식의 대응이 반복되면 시니컬한 자세가 인생을 사는 전반적인 태도가 된다. 그저 담담하게 찾아서 내 근처로 길어오면 된다. 주변에 책 같은 사람이 없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시간이 더 걸릴지라도 견문을 넓혀 그것들을 내 정서적 서재에꽂아두면 된다고, 아직까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게 믿고싶다. - P50
계획대로 삶을 꾸려나가는 걸 우리는 의지의 문제로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계획적인 삶은 거시적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정신의 건강과 육체의 건강이 받쳐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면 건강을 챙기기 어렵고, 건강하지않으면 정서가 불안정해지기 쉬우며, 오늘 이 순간을 걱정하는 사람이 일 년 후를 내다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실패가반복되면 시니컬해지는 편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 비참해지니까..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