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8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지메>를 다룬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이 그 얼룩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기 때문이고,

그 얼룩을 더럽다고 할 수 있을만큼 제 스스로 결벽증이 있어서가 아닌

 

그 감정을 손으로 만지면 만질수록 제 손의 때가 묻어

등장인물과 제가 뒤범벅이 되는 것이 싫어서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소녀의 입장으로 살았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니노미야의 폭력과

모모세의 잔인한 말이 주는 아픔은 굉장히 친숙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국이라 부를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을

우리는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쳐다보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면서 살아갑니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어린시절로부터

타인과 타인으로 자라난 세상에서

추억이라 부를 수 없는 기억을 들춰내지 않는 것은

누구에 대한 예의 일까요.

 

스스로를 물건 취급하면서도

살아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증명하고 싶어하는 '나'와 '고지마'

 

그 둘을 지켜보는 것이 꽤 힘듭니다.

 

여담으로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 책 <헤븐> 또한 가슴과 머리 모두를 사용해 자신과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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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높은 성의 사나이
시공사 / 2001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폴라북스에서 장편전집나온다 긴장타라 사기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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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의 비밀스러운 삶
아틀레 네스 지음, 박진희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그는 주변의 모든 사물을 거대한 구조의 일원으로 간주하는 거시적이고 풍부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갖고 있었다.

나는 리만이 작곡가이자 지휘자처럼 느껴진다. -본문 중에서'

 

 

 공대를 다니면서도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단연 수학입니다. 애시당초 수학에 취미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그보다 더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과목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수학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의 세계에는 더 큰 절망감을 느끼게 만드는 천재들과 증명이 불가능한 문제들이 널려있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그 무서운 나선계단에 발을 올려놓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또한 수학교수이지만 중년에 접어들어 어떠한 뚜렷한 학문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나선계단 중간 어디쯤의 남자입니다. 딸과 아들을 두고 적당히 병들어 있는 현대의 평범한 가정을 가진 평범 그 자체의 사람. 그는 수학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 중 한명인 리만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에 대한 평전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문학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해 신청한 수업에서 그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고 불륜의 달콤함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그의 소심함과 나약함, 섬세함은 리만의 그것과 묘하게 닮아 있기에 그는 글쓰기에 더 매진합니다. 하지만 불륜에 빠져들면서 종교와도 비교할 만한 리만의 순수한 열정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리만의 행적과 심리상태를 따라 글을 쓰다가 어느새 자신의 마음이 평소에 담겨 있던 상자에서 튕겨져 나와 있음을 발견한 그.

 

 그의 글은 온전히 완성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미 변해버린 그와 가족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스포있음)-----------------------------------------------

 

 

 ......이 책은 여러가지로 읽는 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소수'가 갖는 의미에 집착한 '리만'이라는 사내도 그렇고 그 리만에 집착하는 주인공 또한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사람들이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은 의외로 수학에 대한 이론보다는 수학자들과 그들에 관한 에피소드 형식을 언급하는 정도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 결말부의 애매모호함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리만의 가설'이 현재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리만의 삶이 알려진 바가 적다고 해서 이 책까지 그럴 필요가 꼭 있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 책의 작가 입장에서 주인공과 리만의 겹치기- 작품과 리만을 겹치는 것이 꽤 근사하게 여겨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 열린 결말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계속 풀고 싶을 정도의 자극이 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과 리만이 애초에 감정이입이 힘든 부류의 사람이기에 그들의 모습을 확실하게 지어내는 것이 '소설'을 읽는 제가 원했던 모습이거든요.

 

 어쩌면 제가 그만큼 이 책의 결말을 궁금해 했기 때문에 그 반동이 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겹쳐 보이진 않았지만 리만이란 수학자는 꽤 매력적이라 느껴졌습니다. 신선한 소재와 여타 작품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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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5-1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에 읽었던 어떤 책이랑 비슷한 내용 같은데...제목이 생각 안나는 걸요~
암튼, 공대 출신이시군요.
가만 보면 공대 출신 들이 이쪽 장르소설을 꽤 즐기는 듯 하더군요~^^

전 공대 출신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답을 도출해 내는 수학문제를 풀고 싶을 때가 가끔 있지요.
장르소설에서도 그렇구요, 열린 결말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ㅠ.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환상문학전집 17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아서 C. 클라크의 걸작을 꼽으라면 대부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라마와의 랑데부, 유년기의 끝 정도가 아닐까 싶다.
 

 스탠리 큐브릭이 클라크 선생과 영화를 기획하면서 소설로 먼저 써보라고 한 결과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원작이 인기를 끌어 영화화 되었겠거니 했는데......

 

 요즘 봄바람이 살랑살랑하니 마음이 이리저리 휘둘리고 머리 속이 복잡한 게 맞나보다.

 

 서문만 읽고서 마음이 뭉클하고 벅차올라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정작 본편의 그 기가 막힌 우주선 작동 묘사 같은 게 시작되자 머리가 아프고 텍스트 사이에서 길을 잃어버렸으니...

 

 마지막 거대한 심연 속으로 내딛는 한 걸음 부분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꼈을 법도 한데, 왠지 한 번 휘청한 뇌에 관성이 붙었는지 빙글빙글 도는 통에 제대로 작품을 감상하지 못했단 찝찝함을 대신 느꼈다.

 

 '유년기의 끝' 과는 다른 인류의 '진화'를 다루면서도 정말 개성있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작가가 썼음에도 ...

 

 SF는 가끔 경이로움 이상으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오만한 과학의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SF는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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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초반부터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행복합니다.  

제가 읽었던 책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은 3종, 회귀천 정사, 달과 게, 악마의 놀이. 

 

 


 

  회귀천 정사는 꽃에 관한 다섯 가지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예쁘고 고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피냄새가 꽤 비릿하고... 살짝 끈적한 분위기의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문체와 이야기가 아름답다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합니다. 

  사랑에 대해 조금 깊이 생각해 보신 분,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 머리로 이해하는 책에 지치신 분, 가끔 가슴팍에 뛰어드는 이런저런 책들을 거부 못 하시는 분들께는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펜더개스트 시리즈 2편입니다. 전작 '살인자의 진열장'을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더 재밌고, 실망하셨던 분들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작품 자체로도 꽤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고, 펜더개스트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다만 아직도 초자연적인 소재와 스릴러의 결부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께는 비추입니다. X파일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어떤 소재라도 받아들일 각오가 되신 분들께는 정말로 강추합니다.  

 

 

 

 

 제 2의 하루키라는 말이 칭찬이었던가요? 사실 하루키보다 재미있는 책을 쓰는 사람들은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미치오 슈스케가 이번 나오키를 거머쥘 자격이 있는가. 

 작품을 읽고 나면 그런 의문이 싹 사라집니다.  

 이제 미치오 슈스케에게도 균형감각이라는 게 생긴 느낌. 

  스스로의 이야기에 먹히지 않고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갖고 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런던대로는 여성분들께는 조금 추천하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이건 제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하드보일드의 문체나 대사에 껌벅죽는 분들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온몸이 찌릿찌릿 가슴이 울렁울렁 하는 최고의 엑스터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켄 브루언의 글빨과 말빨이 번역되어서도 여전한 파괴력을 지녔음을 증명하는 첫 책이네요. 

 

 

 

 

놓쳤던 책 중에서 기대가 되는 작품이나 읽어볼 가능성이 있는 책은 아무래도... 

 

 

 

 

 

 

 

 

 

 

 

 

 

 

 

 정도지만... 

4월에 랜덤에서 나올 '라인업' 과 발 맥더미드의 '인어의 노래' 때문에 지출을 줄일 듯 합니다. 

모두 즐거운 독서생활 되세요.!  

 아 그리고 꼭 봐줘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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