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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8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지메>를 다룬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이 그 얼룩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기 때문이고,
그 얼룩을 더럽다고 할 수 있을만큼 제 스스로 결벽증이 있어서가 아닌
그 감정을 손으로 만지면 만질수록 제 손의 때가 묻어
등장인물과 제가 뒤범벅이 되는 것이 싫어서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소녀의 입장으로 살았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니노미야의 폭력과
모모세의 잔인한 말이 주는 아픔은 굉장히 친숙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국이라 부를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을
우리는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쳐다보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면서 살아갑니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어린시절로부터
타인과 타인으로 자라난 세상에서
추억이라 부를 수 없는 기억을 들춰내지 않는 것은
누구에 대한 예의 일까요.
스스로를 물건 취급하면서도
살아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증명하고 싶어하는 '나'와 '고지마'
그 둘을 지켜보는 것이 꽤 힘듭니다.
여담으로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 책 <헤븐> 또한 가슴과 머리 모두를 사용해 자신과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