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의 시대 - 세대론과 색깔론에 가려진 한국 사회의 성장기
김시우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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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과 색깔론에 가려진 한국 사회의 성장기

 

오늘 소개할 책은 메디치미디어에서 출판하고 김시우, 백승호, 양승훈, 임경빈, 하헌기, 한윤형 공저자의 <추월의 시대>이다.

 

어느덧 기성세대에 속한 나이지만, 한국의 20, 30대 이하의 생각이 궁금하곤 했다. “한국을 가장 우습게 여기는 민족은 한국인밖에 없다라는 우스운 농담이 있듯이 우리나라는 여러 지표로 보나 해외에선 인정받고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보수와 진보라는 거대한 바퀴에서 이 두 바퀴를 굴러가게 하고 이어주는 것은 중도파라 여기는 다수일 것이다. 여론 조사를 보아도 본인이 중도파라 여기고 무당층에 해당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왜 중도파의 생각을 설명하는 책은 적은지 궁금했다.

 

<추월의 시대>는 기본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산업화 세대와 정치 민주화를 도출한 민주화 세대를 모두 긍정하고, 한국의 미래를 현명한 낙관론의 견해를 가지고 근거를 설명한다.

 

<1장 포퓰리즘과 피드백 사회: 한국 사회의 독특한 진화 방식>은 우리가 사용하는 포퓰리즘이 정치적으로 엘리트정치보다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2중도파의 나라: 산업화 세력과 민준화 세력의 대립 속에 가려졌던 것>1980년대에서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의 정치적 사건을 소개한다.

 

<3장 뉴라이트: 역사의 백년전쟁과 자학사관>은 사회 일부에 퍼진 혐한 정서를 다루고 있다. <4장 뉴노멀: 한국의 청년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는 여론 조사를 바탕으로 30대의 사고 방식을 보여준다.

 

<5’86‘세대 전쟁: 기득권 규탄을 넘어서>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공로를 동시에 인정할 것을 제안하고, <6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추격의 시대에서 추월의 시대로>는 코로나 상황과 관련한 방역 당국의 성과를 이야기한다.

 

<7선망국의 역설: 한국, 매를 먼저 맞고 미래로 가다>에서는 한국 사회가 변화의 조류를 먼저 수용해 선진국보다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선망국이라는 표현은 문화인류학자 조한예정 교수의 <선망국의 시간>에 등장하는 표현인데, 한국을 선진국보다 앞서서 망해가는 선망국이라 표현했다. 이는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말하는 망국과는 다른 개념이라 한다.

 

<8장 공정의 재정의: 공채공화국을 타파하라>는 공채 영역을 줄여나가는 것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구조개혁이라 주장한다. <9장 기적의 재구성: 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0장 한국은 아직도 약소국인가?>는 한국의 문화적 특질이 현대사회에 어떻게 장점으로 작용하는지 소개한다.

 

 

정치, 경제, 종교, 사회, 국방, 문화면에서 한국은 상당히 우수한 국가라 생각한다. 정치는 민주화를 안정적으로 이루고 군사정부에서 민주 정부로 이양되었고, 보수-진보의 정권 교체도 경험했고, 경제적으로 1인당 GDP 3만 불이라는 선진국의 최소 조건도 이루었고, 종교 면에서 어떤 종교를 믿어도 되는 자유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을 포용하는 사회이다.

 

사회의 다양성과 여성의 역할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국방도 세계 평가에서 6-7위를 나타내고 있어 주변의 강대국도 함부로 할 처지는 아니다. 문화적인 면에서도 한국은 금기가 적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나라이다. 이는 영화, 음악, 넷플릭스 드라마의 수상이나 통계로 잘 드러난다.

 

 

<추월의 시대>를 읽는 동안, 평소 느끼는 점을 가장 속 시원하게 풀어내고 있어 이는 비단 3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과 정치를 하시는 분도 참고해서 지금의 30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책에 반영할 부분은 무엇인지 알았으면 한다.

 

<만주국과 만주친일파 그리고 박정희>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언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국에서 공업을 건설할 때, 농업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나중에 고생했던 경험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조언해 한국의 새마을 운동으로 만주국의 최대 고질병을 극복했다고 여기는 점이다.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만주 모던-60년대 한국 개발 체제의 기원>에선 1960년대 일본 섬유업계의 여공들이 여가 시간에 열심히 배구를 한 것에 비해, 학력을 갈구하던 한국의 여공들은 야간에 졸음을 쫓아가며 배움에 몰두했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은 분명 일제강점기나 만주국 시절에 새로 배운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박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던 몽공의 고려 침입도 인상적이다. 30여 년간 9회에 걸친 몽골의 침입에 고려 고종은 태자를 보내 쿠빌라이에게 항복하면서 종결되었다. 고려가 항복하러 떠나던 중 몽케칸이 사망한 이후 혼란스러운 몽골의 정치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패권을 잡게 될 쿠빌라이에게 향해 항복하지 않았다면 불개토풍을 약속받기 어려웠던 소멸의 위기 상황이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몽골이 역사상에서 또는 지도에서 지워버린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면 당대 고려가 처한 현실에서 패전국으로 얻어낸 정치적 결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책의 중간에 등장하는 저자 노트도 주목할만하다.

코로나 시대의 대공황기를 지나면 세계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것이다. 한국이 이제 중진국의 함정을 지나 추월의 시대가 임박했다고 느끼던 차에 저자의 <추월의 시대>는 많은 근거를 가지고 우리 국민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추월의시대 #김시우 #백승호 #양승훈 #임경빈 #하헌기 #한윤형 #정치 #메디치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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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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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상식적이면서도 상식 그 이상인 삶의 지혜를 만나다

 

오늘 소개할 책은 나무생각에서 출판한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라는 부제를 가진 웨인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해제의 <치우치지 않는 삶>이다.

 

[ 웨인 다이어 ]

 

1940년생인 웨인 다이어 교수는 <행복한 이기주의자>, <인생의 태도>,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미국에서 유명한 동기 부여 전문가이다. 그의 강연은 주체적인 삶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그는 동양 사상에 심취하며 노자의 <도덕경>을 여러 번역본으로 참고해서 자신만의 해설서인 <치우치지 않는 삶>을 집필했다.

 

 

[ 도덕경 ]

 

동양철학의 정수를 집대성한 것으로 유명한 노자의 <도덕경>은 성경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번역본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양의 계몽사상가들이 접한 노자의 핵심사상을 담은 도덕경을 접했을 때, 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서양 철학자뿐만 아니라, 법가 사상가들 역시 노자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고, 고대 한비자는 노자의 <도덕경>을 기반으로 제왕학의 교본으로 알려진 <한비자>를 저술한다.

 

노자는 고대 주나라의 서고 관리를 하던 중, 전쟁으로 쇠락해가는 나라를 떠나 사막으로 가던 중, 길에서 노자를 알아본 함곡관의 수문장, 윤회가 가르침을 남겨달라 부탁했고, 이것이 5천여 자로 이루어진 <도덕경>이 탄생한 배경이다.

 

도덕경은 81장으로 구성되었고 상편 도경 37장과 하편 덕경 4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권의 책으로 존재의 본질에 관한 내용과 행복, 평화, 균형있는 삶의 방식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 있다.

 

 

이번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웨인 다이어 교수의 친절한 설명으로 도덕경을 처음 접한 사람에게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 도덕경은 국내에서 여러 번역본이 존재하고, 저자의 해석에 따라 이해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이 책은 중역본이라 생각되는데, 저자가 오랜 성찰을 통해 자신이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어조로 소개한다. 뛰어난 강연가이기에 대중이 어떻게 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동기 부여 전문가이기에 각 장의 후반부에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조언을 덧붙이고 있다. 도덕경을 이해를 통한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반가운 사람은 구본형 소장님이다.

20여 년 전 대한민국이 IMP의 여파로 수많은 실직자가 생겨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순간, 대한민국 1인 기업가로서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해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저술해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불꽃같은 삶이 일찍 사그라들어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 책의 중간 그가 생각한 도덕경에 관한 해제를 읽고, 이전의 그가 생각나는 울컥했다.

 

이 책의 역자인 신종윤 님이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3기 연구원 출신이라 이런 기획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경은 읽은 이가 이해하고 적용하는 바에 따라 자신의 인생에 크게 적용할 수 있는 책이다. 비록 이 책은 한문 원문을 수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도덕경 중, 가장 친절한 도덕경이라 생각한다.

 

도덕경을 평소 읽고 싶었던 독자라면 처음 도덕경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다른 <도덕경>을 읽어나가면 풍성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5장을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5

하늘과 땅은 치우침이 없어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성인도 이처럼 치우침이 없어

백성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

 

 

치우치지 않는 삶

 

도는 차별하지 않는다. 하늘과 땅처럼 도는 치우치는 법이 없다. 도는 모든 것의 근원이며, 보이지 않게 만물을 부양하는 위대한 공급자도. 도는 다른 것에 줄 힘을 거둬서 유독 하나에만 쏟는 편애를 하지 않는다.

바람, 햇빛, 공기, 비 같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요소들은 이 땅의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진다. (...)

 

 

지금, 도를 행하라

 

오늘 하루 동안 다른 사람과 나누는 대화나 상황에 편견 없는 마음으로 다가가보자. 그 편견 없는 마음이 당신의 행동과 반응을 자엽스럽게 인도할 것이라고 믿어보자. (...)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치우치지않은삶 #웨인다이어 #노자 #신종윤 #구본형 #도덕경 #인문학 #나무생각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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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한의학계열 진로 로드맵 : 심화편 - 미래 유망직업을 위한 학생부 완성 진로 로드맵
안계정.배득중.정유희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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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망직업인 의치한의학 계열을 위한 학생부 완성

 

오늘 소개할 도서는 미디어숲에서 출판하고 유원멘토입시연구소 안계정 소장님과 Study lab과 스터디 엔터 배득중 대표님, 내일지식창고의 정유희 대표님이 저술한 <의치한의학계열 : 진로로드맵 심화편>이다.

 

이 책은 의치한의학 계열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자녀가 의치한의학계열을 생각하는 학부모를 위한 책이다.

 

자녀의 진로를 명확하게 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란 것을 생각하면 고등학생 때 의치한의학 계열로 진로를 정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다.

 

먼저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진로를 정해야 할 것이다. 의료계 진학을 하면 앞으로 30대까지 쭈욱 공부에 전념해야하고 무엇보다 적성에도 맞아야 한다. 그런다음 이제는 자녀가 의치한계열로 진학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모의고사 올백 수준으로 정시로 합격선이라면 아무 걱정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고교 시절 동안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공부는 물론, 봉사, 독서, 생활기록부 관리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를 유지해야 좀 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디어숲 출판사의 교재는 진로를 정하는 데 필요한 가이드북이다. 특히 저자들의 전작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던 바가 있어, 이번 책도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진로 로드맵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파트1은 사회 이슈 기반 탐구를 소개한다.

 

신문을 활용하거나 논문과 강연을 통한 방법과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를 통한 탐구활동을 소개한다.

 

지난해 쟁점이 되었던 2020 의사 파업과 치매의 원인 물질 중 치주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라는 기사와 같이 의치한에 중요한 기사를 다룬다.

 

 

파트2는 학생부 기록 사례를 소개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파트2의 세특(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저자들인 교과별 세특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예시를 통해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들의 전작인 <나는 대학 탐구보고서로 대학간다>를 통해 탐구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도움을 많이 받고 자녀가 고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 학부모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세특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담임선생님의 가치관에 따라 세특과 독서 활동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많이 결정되기 때문에 고교생활을 하기 전에 자신이 치르게 되는 입시에서 세특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세특에 넣을 수 있는 것과 외부 수상실적을 기재할 수 있는지, 교과목 선생님께서 세특에 넣어주는 활동을 제안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참가해 학생부의 세특을 풍성하게 꾸려갈 필요가 있다.

 

학생부가 풍부하면 입시에서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의치한의 일반적인 최저가 34임을 생각하면, 행여나 최저를 못 맞추면 학생부를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충분히 채워지기를 바라며, 어떻게 생활기록부에 기록도 남기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도 도움이 될지 알아보게 된다.

 

 

파트3은 독서 심화 탐구를 다룬다.

 

이번 도서에서는 독서 활동과 독서 활동에 따른 면접 예상 질문도 충실하게 수록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의치한 관련 도서와 필독서 위주로 독서를 충실히 하고 독서 지원시스템에 작성한 후, 담임선생님과 교과목 선생님에게 독서를 학생부에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들이 설명하는 예상 면접 질문을 통해 독서 활동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트4는 자소서 엿보기를 통해 의치한 관련 자소서를 소개한다.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의치한 계열로 희망하는 경우, <의치한의학계열 진로로드맵 심화편>으로 취학 준비에 도움을 얻기를 희망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의치한의학계열진로 #정유희 #안계정 #김채화 #미디어숲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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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컬러 - 색을 본다는 것,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에 대하여
데이비드 스콧 카스탄.스티븐 파딩 지음, 홍한별 옮김 / 갈마바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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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본다는 것,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에 대하여

 

갈마바람에서 출판한 데이비드 스콧 카스탄 교수님과 스티븐 파딩 화가님이 저술하고 홍한별 님이 옮긴 <온 컬러>는 색상에 관한 종합 인문학 서적이다.

 

이 책은 인문학과 색이 가지는 의미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작업이지만, 이 책은 그림에 관심이 있는 작가와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화가의 10년 동안의 프로젝트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무지개를 이루는 7가지 색과 무채색인 검정, 하얀, 회색을 포함해 10가지 색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색과 그 색의 이면에 자리 잡은 눈에 보이지 않은 것들을 색깔에 따라 분류해, 독자는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찾아서 읽어도 상관이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의 저자들이 나에게 전하는 이야기라 느꼈다. 처음 도입하는 부문인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으로 시작한다.

 

소설 속 빨강은 피를 의미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면 죽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이것은 실제 중국 역사에서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색이 빨간색이라 황제 외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게 되면 반역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여겨 죽임을 당했다.

 

그러고 보면 색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의미가 있다.

 

그럼 색이란 무엇인가?

 

빛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빛이 아니고 다양한 색의 광선으로 구성된빛이라고 뉴턴은 말했다. “태양 광선이 한 가지 종류의 광선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세상에 색은 한 가지밖에 없을 것이다.” 뉴턴이 빛을 구성하는 색이라며 프리즘 실험으로 보여준 광선’(정확한 용어는 아니다)이 우리가 보는 색의 근원이다.

[온 컬러 49]

 

 

문제는 이것이 다가 아니라 빛의 반사된 것을 뇌 안의 뉴런은 전기자극을 주고받는데 이런 활동 가운데 일부가 색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런 색을 통한 인간은 어떤 의미를 추가했는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색깔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표기되어 온종일 뉴스 화면에서 두 가지 색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을 보았는데, 민주당의 파란색이 진보의 의미가 있고 공화당의 빨간색이 보수의 의미를 지닌 것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미디어는 시청자들에게 뚜렷한 시각효과를 전달할 필요를 느꼈고, 그들의 목적은 눈에 두드러지는 두 가지 색으로 표기함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저자들이 색에 관해 논하는 여러 색깔 중 주황을 소개할 때 보였던 인도 국민당의 주황색(사프란을 상징)을 머리에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꿈틀거리고 있는 인도를 상징하는 듯했다.

 

인도의 힌두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모디 총리는 주황색을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색깔은 시시각각 변한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인 마네, 모네는 이를 잘 알고 있었고,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시리즈나 지베르니에서 그린 <수련> 연작은 빛에 따라 우리가 인식하는 색이 얼마나 다양한지 잘 보여준다.

 

 

영어 표현에서 블루는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파란색은 피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청색증을 나타내는 색이다. 청색증은 혈중 산소 농도가 부족해서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상태이다. 파란색이 낙담과 절망을 나타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책의 마지막은 색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 감정을 느끼면서 주변의 색이 변하는 것을 표현한 영화 <플레전트 빌>을 소개한다.

 

인간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상황인 흑백상태에서 주인공은 감정을 느낄 때 주위의 색이 바뀌는 것을 알아차린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자 주인공이 야구부 주장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 후 사물이 색이 바뀌는 장면이다. 빨간 장미가 화면을 뚫고 나올 듯이 표현된 부분이었는데, 저자들 역시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책을 마무리한다.

 

색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라면 <온 컬러>를 통해 색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온컬러 #데이브드스콧카스탄 #스티븐파딩 #홍한별 #갈마바람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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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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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드라마 <허쉬>의 원작자 정진영의 첫 연애소설

 

사막 같은 삶 속에서 홀연히 마주한 꽃잎처럼 향기롭고 투명한 사람

 

 

북레시피에서 출간한 정진영 작가님의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작가가 20대 초반에 쓴 첫 장편소설이다. 첫 작품을 세상에 내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오랜 결심과 준비를 거쳐 이루어졌는지 생각해본다.

 

이 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읽으며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린 듯한 캠퍼스 낭만이 떠오른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라 알려진 20세의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는 처음으로 만나 자유를 느낀다.

 

그동안 답답했던 초, , 고 시절은 자율보다 학교의 규칙에 따라 내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갔다.

 

대학교에 입학해 동아리를 찾아 헤매고, 동아리에 누가 나의 동기일지 설마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주인공 수연은 아버지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부장 진급을 하지 못해 대전 지사로 전근하게 되어 가족과 함께 대전으로 전학 간다.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수연이지만, 아버지 친구가 교사로 있는 대전의 중학교에 전학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학생들에게 주목받는다.

 

그러던 중,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급성심근경색으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거액의 위로금과 보험금을 받은 수연의 가족은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진다.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집중한 수연은 대학을 서울에 있는 한국대학교로 진학하고, 그곳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을 만나며 소설을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너를 향한 내 감정이 사랑인지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내가 너의 마음을 받기만 하는 게 옳은 일일까?”

 

수연을 둘러싼 친구들은 내심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

 

밴드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과 지내는 동안 그들이 자신에게 향하는 감정이 그녀가 그들에게 향하는 감정과는 다른 것이라는 걸 조금씩 깨달으며 친구 각자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중학교 한쪽 편에서 화단을 화단에 물을 주고 가꾸기만 하던 대혁과의 만남은 기억에 남는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식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가 전하는 꽃말에 담긴 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기념일이라는 것은 그것을 마음에 두고 기념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사람도 나를 향하는 상대방이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날을 기념한다면 깊은 감동할 것이다.

 

 

한편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청춘 남녀의 첫사랑을 작가는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순수했던 한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가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시밸런타인데이 #정진영 #북레시피 #장편소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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