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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1월
평점 :

JTBC드라마 <허쉬>의 원작자 정진영의 첫 연애소설
사막 같은 삶 속에서 홀연히 마주한 꽃잎처럼 향기롭고 투명한 사람
북레시피에서 출간한 정진영 작가님의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작가가 20대 초반에 쓴 첫 장편소설이다. 첫 작품을 세상에 내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오랜 결심과 준비를 거쳐 이루어졌는지 생각해본다.
이 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읽으며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린 듯한 ‘캠퍼스 낭만’이 떠오른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라 알려진 20세의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는 처음으로 만나 자유를 느낀다.
그동안 답답했던 초, 중, 고 시절은 자율보다 학교의 규칙에 따라 내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갔다.
대학교에 입학해 동아리를 찾아 헤매고, 동아리에 누가 나의 동기일지 설마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주인공 수연은 아버지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부장 진급을 하지 못해 대전 지사로 전근하게 되어 가족과 함께 대전으로 전학 간다.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수연이지만, 아버지 친구가 교사로 있는 대전의 중학교에 전학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학생들에게 주목받는다.
그러던 중,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급성심근경색으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거액의 위로금과 보험금을 받은 수연의 가족은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진다.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집중한 수연은 대학을 서울에 있는 한국대학교로 진학하고, 그곳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을 만나며 소설을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너를 향한 내 감정이 사랑인지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내가 너의 마음을 받기만 하는 게 옳은 일일까?”
수연을 둘러싼 친구들은 내심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
밴드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과 지내는 동안 그들이 자신에게 향하는 감정이 그녀가 그들에게 향하는 감정과는 다른 것이라는 걸 조금씩 깨달으며 친구 각자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중학교 한쪽 편에서 화단을 화단에 물을 주고 가꾸기만 하던 대혁과의 만남은 기억에 남는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식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가 전하는 꽃말에 담긴 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기념일이라는 것은 그것을 마음에 두고 기념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사람도 나를 향하는 상대방이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날을 기념한다면 깊은 감동할 것이다.
한편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청춘 남녀의 첫사랑을 작가는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순수했던 한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가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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