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의 시대 - 세대론과 색깔론에 가려진 한국 사회의 성장기
김시우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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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과 색깔론에 가려진 한국 사회의 성장기

 

오늘 소개할 책은 메디치미디어에서 출판하고 김시우, 백승호, 양승훈, 임경빈, 하헌기, 한윤형 공저자의 <추월의 시대>이다.

 

어느덧 기성세대에 속한 나이지만, 한국의 20, 30대 이하의 생각이 궁금하곤 했다. “한국을 가장 우습게 여기는 민족은 한국인밖에 없다라는 우스운 농담이 있듯이 우리나라는 여러 지표로 보나 해외에선 인정받고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보수와 진보라는 거대한 바퀴에서 이 두 바퀴를 굴러가게 하고 이어주는 것은 중도파라 여기는 다수일 것이다. 여론 조사를 보아도 본인이 중도파라 여기고 무당층에 해당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왜 중도파의 생각을 설명하는 책은 적은지 궁금했다.

 

<추월의 시대>는 기본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산업화 세대와 정치 민주화를 도출한 민주화 세대를 모두 긍정하고, 한국의 미래를 현명한 낙관론의 견해를 가지고 근거를 설명한다.

 

<1장 포퓰리즘과 피드백 사회: 한국 사회의 독특한 진화 방식>은 우리가 사용하는 포퓰리즘이 정치적으로 엘리트정치보다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2중도파의 나라: 산업화 세력과 민준화 세력의 대립 속에 가려졌던 것>1980년대에서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의 정치적 사건을 소개한다.

 

<3장 뉴라이트: 역사의 백년전쟁과 자학사관>은 사회 일부에 퍼진 혐한 정서를 다루고 있다. <4장 뉴노멀: 한국의 청년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는 여론 조사를 바탕으로 30대의 사고 방식을 보여준다.

 

<5’86‘세대 전쟁: 기득권 규탄을 넘어서>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공로를 동시에 인정할 것을 제안하고, <6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추격의 시대에서 추월의 시대로>는 코로나 상황과 관련한 방역 당국의 성과를 이야기한다.

 

<7선망국의 역설: 한국, 매를 먼저 맞고 미래로 가다>에서는 한국 사회가 변화의 조류를 먼저 수용해 선진국보다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선망국이라는 표현은 문화인류학자 조한예정 교수의 <선망국의 시간>에 등장하는 표현인데, 한국을 선진국보다 앞서서 망해가는 선망국이라 표현했다. 이는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말하는 망국과는 다른 개념이라 한다.

 

<8장 공정의 재정의: 공채공화국을 타파하라>는 공채 영역을 줄여나가는 것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구조개혁이라 주장한다. <9장 기적의 재구성: 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0장 한국은 아직도 약소국인가?>는 한국의 문화적 특질이 현대사회에 어떻게 장점으로 작용하는지 소개한다.

 

 

정치, 경제, 종교, 사회, 국방, 문화면에서 한국은 상당히 우수한 국가라 생각한다. 정치는 민주화를 안정적으로 이루고 군사정부에서 민주 정부로 이양되었고, 보수-진보의 정권 교체도 경험했고, 경제적으로 1인당 GDP 3만 불이라는 선진국의 최소 조건도 이루었고, 종교 면에서 어떤 종교를 믿어도 되는 자유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을 포용하는 사회이다.

 

사회의 다양성과 여성의 역할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국방도 세계 평가에서 6-7위를 나타내고 있어 주변의 강대국도 함부로 할 처지는 아니다. 문화적인 면에서도 한국은 금기가 적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나라이다. 이는 영화, 음악, 넷플릭스 드라마의 수상이나 통계로 잘 드러난다.

 

 

<추월의 시대>를 읽는 동안, 평소 느끼는 점을 가장 속 시원하게 풀어내고 있어 이는 비단 3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과 정치를 하시는 분도 참고해서 지금의 30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책에 반영할 부분은 무엇인지 알았으면 한다.

 

<만주국과 만주친일파 그리고 박정희>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언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국에서 공업을 건설할 때, 농업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나중에 고생했던 경험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조언해 한국의 새마을 운동으로 만주국의 최대 고질병을 극복했다고 여기는 점이다.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만주 모던-60년대 한국 개발 체제의 기원>에선 1960년대 일본 섬유업계의 여공들이 여가 시간에 열심히 배구를 한 것에 비해, 학력을 갈구하던 한국의 여공들은 야간에 졸음을 쫓아가며 배움에 몰두했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은 분명 일제강점기나 만주국 시절에 새로 배운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박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던 몽공의 고려 침입도 인상적이다. 30여 년간 9회에 걸친 몽골의 침입에 고려 고종은 태자를 보내 쿠빌라이에게 항복하면서 종결되었다. 고려가 항복하러 떠나던 중 몽케칸이 사망한 이후 혼란스러운 몽골의 정치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패권을 잡게 될 쿠빌라이에게 향해 항복하지 않았다면 불개토풍을 약속받기 어려웠던 소멸의 위기 상황이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몽골이 역사상에서 또는 지도에서 지워버린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면 당대 고려가 처한 현실에서 패전국으로 얻어낸 정치적 결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책의 중간에 등장하는 저자 노트도 주목할만하다.

코로나 시대의 대공황기를 지나면 세계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것이다. 한국이 이제 중진국의 함정을 지나 추월의 시대가 임박했다고 느끼던 차에 저자의 <추월의 시대>는 많은 근거를 가지고 우리 국민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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