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의 중심 충청감영 공주 - 공주에 새겨진 조선 역사 이야기 공주가 좋다 2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엮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호서에 새겨진 조선 역사 이야기

 

공주는 유서 깊은 호서의 중심이다. 석장리에 구석기인들이 자리 잡은 이후, 선사시대를 지나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공주는 한층 더 역사의 본류에 다가섰다. 위기에 처한 백제가 수도를 옮겨 갱위강국(다시금 강국이 된다)’의 꿈을 이룬 터전이 이곳 공주이다. 이후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공주는 한결같은 호서의 중심이었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충청감영이 들어선 뒤 300여 년 동안 명실상부한 호서의 수부도시이자 유서 깊은 역사도시였다.

[ 청청감영 공주 책표지 중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인용하며 알려진 조선 정조 때의 문인 유한준의 글이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한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그 도시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고마나루, 곰나루, 웅진 등으로 불린 공주는 한반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다.

[ 청청감영 공주 서문 중 ]

 

 

공주에 관한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우리의 수학여행은 공주의 무령왕릉을 견학하는 일정이 있었다. 여행지에 관한 경험은 도시에 대한 역사와 배경지식, 관련한 경험을 얼마나 가졌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공주는 늘 나에게 아련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도시였다.

 

근래 들어 경부선이 철도가 그려질 당시, 한밭(대전)으로 노선이 정해져 반대로 공주의 위상은 과거보다 떨어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세종특별자치 구가 지정됨으로써 공주는 다시 한번 인구 유출을 우려하고 위성 도시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공주는 과거 웅진이라는 이름을 잘 알려져 있다. 아주 먼 옛날, 금강의 물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연미산에 암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나무를 하러 온 나무꾼을 해치지 않고 암곰은 그를 잡아 와 남편으로 삼고 동굴에 가둔 채 함께 살았다. 그렇게 몇 해를 보내면서 둘 사이에 자식이 생겼고, 연달아 둘째까지 태어났다. 어느 날 암곰이 사냥을 나갈 때 입구를 막아두었던 돌을 제대로 닫지 않자 나무꾼은 강을 건너 도망가고 이를 확인한 암곰은 애타게 남편을 불렀지만, 남편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큰 슬픔에 빠진 곰은 두 아이를 안고 무심히 흐르는 금강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암곰을 기리기 위해 고마나루에서 제사를 지내고, 이를 유래로 웅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백제 문주왕의 웅진 천도는 공주를 역사의 전면에 기록하게 한 사건이지만, 공주로 내려오게 된 애초의 사연은 암울하다. 북진 정책을 폈던 호방한 개로왕이 강성한 대국이었던 고구려 장수왕의 침입에 전사하고 한성마저 함락당한 상태에서 왕이 된 문주왕이 47510월에 어쩔 수 없이 내려온 곳이 바로 공주였기 때문이다.

 

삼근왕의 뒤를 이어 문주왕의 동생 곤지의 아들이자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백제계 사람들을 다스렸던 동성왕이 왕위에 올랐다. 그는 신라 왕족과 혼인하여 동맹을 맺고 고구려를 견제했으며, 위나라의 침략을 무찔러 중국 역사서인 <자치통감>에도 기록을 남겼다. (18)

 

동성왕의 뒤를 이은 이가 갱위강국의 주인공 무령왕이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 곧장 군사를 이끌고 동성왕을 살해한 백가의 반란을 진압했다. 이어서 고구려를 침공하여 맞서고 말갈의 침략을 막는 등 백제의 국경을 굳건히 지켰다. 무령왕의 뒤를 이어 성왕이 왕위에 올랐다. 선왕인 무령왕이 이룬 부흥에 힘입어 성왕은 538년에 다시 백제의 수도를 웅진에서 사비(부여)로 옮기고, 나라 이름도 남부여로 바꾸었다.

 

그러나 백제의 부흥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라 진흥왕이 배신하며 한강 유역을 독차지하자 신라와 전쟁을 벌이게 됐다. 이 전쟁에서 성왕은 참패했다. 이런 가운데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해 백제를 공격했다.

계백 장군의 5,000 결사대가 황산벌에서 신라군에 패하고, 금강을 통해 밀고 들어오는 당나라 군사도 막지 못했다.

 

의자왕은 웅진성으로 피란하여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의 기회를 노렸으나 끝내 패배하고 말았다. 의자왕은 나라를 잃은 마지막 왕으로 삼천궁녀전설처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세가 되었다.

 

고려 시대 8대 왕인 현종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즉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의 성종이 직접 40만 대군을 거느리고 고려를 침공했다. 귀주대첩에서 이름을 날린 강감찬의 제안으로 현종은 남쪽의 나주를 향해 피란길에 올랐다.

 

피란길에서 만난 백성들은 왕실의 행렬에 등을 돌렸다. 지나는 고을의 수령이나 아전도 외면할 정도였다.

 

공주는 나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 차령산맥을 넘어 공주 입구에 이른 현종은 배를 타고 금강을 건넜다. 이때 몽진에 지친 현종 일행을 극진한 예우를 갖추며 맞이한 이가 공주 절도사 김은부였다. 그는 옷가지와 토산품을 바치며 왕을 모셨고, 현종은 모처럼 큰 위로와 힘을 얻고 나주로 떠났다.

 

거란이 물러간 후, 현종은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공주에 들러 6일간 머물렀다. 김은부는 맏딸을 시켜 의복을 지어 현종에게 바치도록 했다. 현종은 그녀를 왕비로 삼았고, 다른 두 동생 또한 왕비로 맞아들였다.

 

세 자매가 각각 원성왕후, 원혜왕후, 원평왕후가 되었으며, 원성왕후와 원혜왕후가 낳은 아들들이 현종의 뒤를 이어 차례로 왕위에 올라 덕종, 정종, 문종이 되었다.

 

얼마 전,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이준기, 이지은 배우님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광종의 왕권강화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고려 왕조의 후대를 이어가는 사람은 드라마에서 태조의 13왕자로 나오는 남주혁 배우가 열연한 안종()의 아들이 현종이다. 안종()의 어머니가 경순왕의 큰아버지 김억렴의 딸 신성왕후 김씨이다.

 

경순왕이 고려에 항복할 뜻을 표시하자 왕건을 사신을 보내고, 이에 경순왕은 자신의 사촌누이 김씨를 고려로 시집보낸다.

 

요즘 초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경순왕이 신라를 고려에 양위하는 선택이 올바른지에 관한 대화를 놓고 생각하면, 고려왕조에 신라 왕족이 대를 이어가게 하는 것을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조선 시대에도 공주는 호서의 요지로 꼽혔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 때 공주는 호서와 호남을 방어하는 사령부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제일의 곡창지대인 호남을 차지하고 막기위한 요충지가 공주였다. 왜란 당시 항전을 독려했던 광해군이 공주를 근거지 삼아 조정을 나누는 분조를 꾸렸으며, 구원병으로 온 명나라의 군대도 공주에 머물렀다.

 

임진왜란 이후 국가를 새롭게 정비하는 가운데 각 도의 감영을 재배치했는데, 이때 충청감영을 공주로 옮겼다.

 

감영을 옮기는 일은 오늘날로 말하면 도청소재지를 옮기는 것과 같은데, 경기도청 소재지를 수원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반대 여론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있다.

충청감영을 공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필요성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공주는 충청도관찰사가 머물며 충청도 전역의 수령들을 관할하는 중심지로 다시 떠올랐다. 그로부터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갈 때까지 공주는 역사 깊은 중부권의 거점도시였다.

 

공주에서 대전으로 충남의 중심지가 옮겨간 것은 최근의 일이다.

 

공주는 지금도 수많은 지자체와 경계를 맞대고 있고, 육로와 수로가 교차한 덕에 18세기 공주에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시만 무려 14개에 달했다.

 

경창이 한강 가에 있어 나라 곳곳에서 걷은 세곡은 세곡선을 통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경창으로 운송할 수 있었다. 당시 공주를 지나는 금강 물길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할 수 있는 이유이다.

 

국가의 조세 정책은 나라의 국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책이다. 조선 후기 대동법 시행은 충청도관찰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빛을 발했으며 조세 제도를 개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동법 시행에 앞장서 노력한 주역이 바로 1638(인조16) 6월 충청관찰사로 부임한 김육이다.

 

충청감영에서는 수많은 도서를 편찬했고, 충청감영 아래 있는 사찰은 공주 문화의 또 다른 축이 되었다.

 

그중 백범 김구 선생이 1896년 스치다 조스케라는 자를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라 생각해 살해한 죄로 인천형무소에 갇혔는데 탈옥하여 피신한 곳이 마곡사이다.

 

오늘날 마곡사는 그림을 잘 그리는 화승을 길러 배출하는 사찰로 유명하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는 새로운 도읍지로 공주 계룡산 일대를 염두에 두었다. 태조의 의지로 신도 건설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경기 좌우도 도관찰사 하륜이 계룡산 일대가 도읍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올렸고, 새로운 도읍지로 선정된 곳이 서울이다.

 

당시 하륜의 상소와 태조의 의지가 조금 더 굳었더라면 공주가 조선왕조의 도읍지로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오늘날 공주와 서울의 위상을 비교해보면 역사에서 가정은 아무 의미가 없다지만, 공주도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 생각한다.

 

공주는 대구시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약령시도 운영하고 있으며, 호서의 중심이 되어 조선 말기 동학농민혁명군과 일본이 전쟁을 치르게 된 곳이 공주 우금티이다.

 

공주에는 참으로 훌륭한 관찰사가 많이 배출했는데, 하필 이때 당시 충청도 관찰사가 훗날 을사오적의 한 사람인 박제순이다.

 

그는 척왜의 깃발을 들고 봉기한 동학농민혁명군을 도륙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을사늑약 이후 친일 내각의 주요 요직을 거친 그는 1910년 조선의 경찰권을 일본에 넘기고, 그해 8월 한일합병조약에 서명했다. 일본 정부로투터 자작의 작위를 받았으며, 중추원의 고문을 역임했다.

 

을사늑약의 체결 책임자가 박제순이다.

 

https://blog.naver.com/joonho1202/222345087137

 

조선 귀족 일본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유람하고 일왕의 생일연회에 참석하여 그를 칭송하는 글을 남겼다.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집안 내 유지인 자작어른이 박제순의 아들이고, 작가님의 할아버지 집이 광복 후, 동네 사람들에게 풍비박산이 났을 때, 그녀의 오빠는 비로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갚는다고 생각했다. 그의 손자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친일 행적을 부끄러워해 독립운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농학동민혁명군을 이끌었던 전봉준은 순창 피노리에서 자신의 부하였던 김경천의 밀고로 체포되었다. 한 점쟁이가 경천을 조심하라고 들었던 예언에 따라 진군 도중 경천역을 피해 경로를 틀었던 농민군의 지도자는 김경천의 배신으로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공주는 의병 운동의 주요한 지역으로 수많은 의병장과 오강표 열사와 같이 한일늑약 시 자결로 의지를 표명한 분이 있다.

 

 

<충청감영 공주>는 공주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가 저술하고 메디치에서 출판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은은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수집·조사·발굴하는 연구기관으로 2004년에 만들어졌다. 충남과 옛 호서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연구서 충청남도지25, 백제문화사대계, 내포문화총서등 충남의 정체성을 밝힌 연구서를 비롯해 청소년을 위한 지역문화 소개 책자 등 다양한 종류의 연구 및 출간 사업을 진행했으며, 문화재 발굴과 정비 복원,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사 대중화 작업도 꾸준히 해왔다.

[ 충청감영 공주 책날개 중 ]

 

공주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문화 교양 시리즈, 공주가 좋다는 <백제왕도 공주>를 시작으로 공주에 새겨진 조선 역사 이야기를 다루는 호서의 중심 <충청감영 공주>2권으로 20213, 4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코로나 19 정국이 안정되면, 가족여행으로 공주를 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 공주의 역사는 한반도의 역사가 쌓이고 쌓인 지역이다. 공주 지역의 역사를 전달하려는 역사문화연구원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충청감영공주 #공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메디치미디어 #역사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련 - 선지식과 역사를 만나는 절집 여행
제운 옮김, 양근모 사진 / 청년정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련을 통해 선지식과 역사에 관한 지혜와 깨달음을 가져오는 절집 여행

 

어제가 부처님 오신날인데, 평소 이날을 기려 절에 가자고 하시는 어른이 올해는 아무 연락이 없다. 전염병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라 생각하고 내년에는 같이 절에 가자고 연락을 하실지 궁금하다.

 

어른과 같이 절에 가게 되면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절을 가는 도중 마주하는 비석, 건물에 붙어 있는 글귀다. 절의 역사를 생각하고 지금 이름을 떨치는 절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절은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증인이기도 하다.

 

수많은 깨달음과 역사에 관한 지식을 글로 새겨둔 것이 주련柱聯인데,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련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평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미에 한자를 찾아 해석해보려고 시도하지만 생각보다 해석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청년정신에서 출판한 주련은 제운 스님의 주련 해석과 양근모 작가님의 글과 사진으로 엮여진 도서이다.

 

사찰에 얽힌 주련에 얽힌 선지식을 알려주는 부분과 사찰에 얽힌 역사적 경험을 전달하는 부분, 마을을 쉬다라는 주제로 하는 마지막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네에 있는 범어사의 불이문에는 다음가 같이 쓰여있다.

 

神光不昧萬古徽猷 신광불매만고휘유

入此門內莫存知解 입차문내막존지해

 

사람의 본성은 만고에 불매하고 아름다운 것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을 놓아라

[ 범어사 불이문 ]

 

불이문은 우주 만물과 내가 둘이 아님을 일러주는 관문이라는 표시이다. 등산을 가다 자주 마주쳤던 글귀의 뜻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범어사는 한국 현대불교의 초석을 놓은 용성 큰스님의 제자이자, 선의 꽃을 피운 성철스님의 스승인 동산스님의 사리탑과 비석이 있는 절이다.

 

주련을 해석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해 불교 대중화와 생활화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한자 경전의 한글화를 일생의 목표로 삼았던 운허스님은 봉선사와 인연이 깊다. 봉선사는 세조의 원찰로 조선시대 교종의 총본산이다.

 

봉선사의 큰법당이라는 대웅전 편액과 한글 주련을 다음과 같다.

 

온 누리 티끌 세어서 알고

큰 바다 물을 모두 마시고,

허공을 재고 바람을 얽어도

부처님 공덕 다 말로 못하고

[ 봉선사 대웅전 ]

 

세월을 오래 겪어낸 사찰의 주련은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글자씩 떠올려 생각할수록 이해할 수 있는 구절,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생기는 것이다.

 

 

부여 부소산의 고란사는 창건 연대가 백제 말기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백제의 패망과 관련한 일기를 살펴보자.

 

660710, 계백이 이끄는 주력 백제군이 황산벌에서 패하면서 수도 사비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에 의자왕은 전력을 재정비하고자 웅진 공산성으로 피신했으나 예식진에 의해 묶여 소정방에게 끌려오고, 이에 부소산성에서 항전하던 둘째 왕자도 성문을 열고 항복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전설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의도가 있는 이야기 꾸미기인지 패망한 군주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기 위한 거짓 기록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

 

예식진은 당시 반격을 준비하던 왕이 웅진의 수비 대장으로 임명한 장군이다. 백제 멸망 후, 그는 당으로 건너가 입신에 성공한다.

 

사실 백제의 멸망을 의자의 향락이나 폭정에서 찾는 건 설득력이 적다. 실제로는 왕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내부 분열과 그에 따라 김유신의 회유에 넘어간 좌평 임자와 같은 배역자 그리고 당과 고구려 사이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당시 신라와 연합하여 군대를 보낼 여유를 갖게 되었던 세력균형의 변화에 찾아야 한다는 게 많은 사학자들의 의견이다. (196)

 

백제에 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차에 주련과 관련한 내용과 사찰에 얽힌 이야기로 살펴보는 백제의 멸망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은 유익했다.

 

 

 

서울 진관사는 고려 현종이 자신을 보호해 준 진관스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대가람을 세우고 진관사라 하였다.

 

근래 지인이 보던 이준기, 이지은 배우님이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보고 호족의 도움으로 고려왕조를 개창한 왕건의 후계 구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주인공인 광종의 왕권강화를 이루는 과정을 간략하게 극적인 요소를 추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이전에 채시라 배우님의 <천추태후>를 보지않은 터라 태조부터 후계구도를 유심히 보았다.

 

997, 고려 겨종의 뒤를 이은 6대 임금 성종이 세상을 떠나자 경종의 황후이자 성종의 누이동생인 헌애황후 낳은 황자 송은 18세였다.

 

송이 제위에 올랐고 이는 목종이다.

아들이 제위에 오르자 천추전에 머무르던 헌애황후는 정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다. 목종이 후사가 없자 간부 김치양과 밀통하여 낳은 아들을 제위에 앉히기 위해 왕위계승권자인 대량원군을 죽이려다가 강조의 정변으로 파멸한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대량원군을 없애기 위해 암살자들을 계속 보낸다. 여러 차례 자객을 보내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보호했기 때문이다. 대량원군이 제위에 오르니 이는 현종이다.

 

현종은 제위에 오르고 난 뒤 진관스님의 은혜를 갚고자 신혈사를 크게 중창하여 진관사를 만든다.

 

 

이 책 <주련>에서 눈에 띄는 점은 양근모 작가님이 촬영한 흑백으로 펼쳐지는 멋진 사찰의 모습이다. 절이 가지는 운치를 여러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뇌리에 자리매김하게 한다.

 

불교의 부침이나 사찰이 가졌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고 주련에 담긴 글귀가 궁금한 사람에게 <주련>을 소개한다.

 

주련에서 소개하는 사찰은 주제에 따라 다음과 같다. 주변에 있는 사찰이나 평소 가보고 싶었던 사찰이 있다면 주련을 미리 학습하고 간다면 절의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고 올 것이다.

 

 

 

선지식을 만나다

 

ㆍ서산 연암산 천장암 경허, 콧구멍 없는 소를 끌다

ㆍ예산 덕숭산 수덕사 만공, 보름달은 떠오르고

ㆍ서울 삼각산 도선사 청담, 이 길의 끝을 잡고

ㆍ의정부 도봉산 망월사 춘성, 도봉산정에 달은 뜨고

ㆍ남양주 운악산 봉선사 운허, 옛사람의 그림자

ㆍ부안 능가산 내소사 해안, 흰 나비가 춤추던 날

ㆍ부산 금정산 범어사 동산, 산중의 법고 소리

ㆍ평창 오대산 월정사 한암 탄허, 사람이 있어 아름다운 길

ㆍ양산 영축산 통도사 경봉, 학은 늙은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ㆍ합천 가야산 해인사 성철, 물은 물, 산은 산

ㆍ순천 조계산 송광사 효봉, 바다 밑 제비집에서 사슴이 알을 품네

ㆍ곡성 동리산 태안사 청화, 고개 숙인 부처

ㆍ장성 백암산 백양사 만암 서옹, 어둠 속에 길 찾기

 

역사를 만나다

 

ㆍ부여 만수산 무량사 김시습, 술 권하는 날들

ㆍ안성 서운산 청룡사 남사당 바우덕이, 첫사랑의 떨림으로

ㆍ해남 두륜산 대흥사 추사와 초의, 남도의 길 끝에 서서

ㆍ부여 부소산 고란사 백제 최후의 날, 꽃은 떨어지고

ㆍ공주 태화산 마곡사 김구, 어느 테러리스트의 이야기

ㆍ서울 삼각산 진관사 현종과 천추태후, 생과 사는 다르지 않나니

ㆍ여주 봉미산 신륵사 목은과 나옹을 만나다

ㆍ안성 칠현산 칠장사 칠 형제 그리고 갖바치 스님

ㆍ포천 명성산 자인사 궁예의 눈물

ㆍ화성 화산 용주사 사도, 지극히 귀한 몸으로 태어나

ㆍ구례 지리산 천은사 붓 한 자루로 화마를 제압하다

ㆍ강진 만덕산 백련사 다산 그리고 뿌리의 힘

ㆍ광주 남한산 장경사 병자년, 봄이 왔어도 봄이 아니라네

ㆍ고성 연화산 옥천사 신돈의 꿈, 연꽃 봉우리 가운데 걸터앉아

ㆍ제주 한라산 관음사 바람 타는 섬에서

ㆍ화순 천불산 운주사 장보고, 천불 천탑의 꿈

ㆍ부안 능가산 개암사 소금 꽃

ㆍ구례 지리산 연곡사 녹천 고광순, 죽음이 서 있는 자리

 

마음을 쉬다

 

ㆍ서산 상왕산 개심사 솔 숲에 마음을 씻고

ㆍ남해 금산 보리암 관음의 곁에 서서 바다를 보다

ㆍ봉화 청량산 청량사 사랑이 뭐길래

ㆍ안동 천등산 봉정사 곱게 늙어가기

ㆍ여수 금오산 향일암 파도 위에 피는 꽃 한송이

ㆍ강화 정족산 전등사 처마밑의 벌거벗은 여인

ㆍ순천 조계산 선암사 뒷간에 앉아 매화에 취하다

ㆍ양양 오봉산 낙산사 발 밑을 돌아보라

ㆍ고창 도솔산 선운사 동백이 먼 이유를 알겠네

ㆍ해남 달마산 미황사 삶의 길 죽음의 길

ㆍ예천 소백산 용문사 청룡이 머무는 곳

ㆍ강화도 마니산 정수사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주련 #제운스님 #양근모 #청년정신 #사찰기행 #에세이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미디어숲에서 출판한 금융위원회 현직 서기관인 강성호 님의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현재 급변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플랫폼 기업의 역할과 금융을 필두로 미래 경제를 조망한다.

 

저자인 강성호 서기관님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를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책날개 중)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1장은 정보혁명이라는 화두로 출발해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살핀다.

 

2장은 네트워크 경제의 주인공이자 새로운 경제 권력으로 진화한 플랫폼 기업의 작동원리와 뉴파워의 부상에 대해 다룬다.

 

3장은 플랫폼 기업들이 어떠한 경영전략을 구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4장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금융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과, 이들이 미래 금융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논한다.

 

5장은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고민해 볼만한 새로운 제도를 소개하고, 소유권이라는 개념 위에 서 있는 기존의 자본주의가 존속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은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즐겨 쓰던 격언이다. 이 표현은 서부 개척 시대의 한 술집에서 유래했다. 당시 어느 술집에서는 술을 마시면 점심 식사를 공짜로 제공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 집의 술값은 다른 가게보다 비싸다. ,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그마큼 많은 술값을 내야한다는 뜻이다. 즉 어떤 일에는 항상 그만한 대가(기회비용)가 따른다는 뜻이다.

 

우리는 일어나면 네이버로 날씨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한 지인의 소식이 있는지, 페이스북의 지인이 어떤 소식을 남겼는지 확인한후 하루를 시작한다. 이 모든 행위는 공짜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하는 서비스의 상품은 우리 자신이고 우리가 쏟아붓는 시간이다.

 

일전에 감명 깊게 본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네트워크 시대를 책임지는 플랫폼 기업의 역할을 조망한다. 사용자가 상품으로 여겨지는 산업은 마약산업과 네트워크 산업이다. 우리 자체가 상품이기에 더욱 많은 사람을 모으고 플랫폼 기업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 시간은 광고로 연결되어 매출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카카오톡을 이용하지만, 이용료를 내는 것은 광고주이고 쿠팡을 통해 편하게 상품을 주문하면 판매자가 비용을 지불한다.

 

상품을 구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서비스의 사용료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이다.

 

근래 들어 빅테크 기업으로도 알려진 플랫폼 기업은 자신이 확보한 고객으로 인한 매출과 수익이 증가하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은 1조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회사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네트워크 경제가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본주의의 핵심 원리인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고 고객을 확보한 플랫폼 기업은 독점기업으로 지위를 누린다.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의 원리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카카오를 무료로 이용하는 듯하지만 우리는 카카오에 일종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바로 광고 노출이라는 비금전적 비용이다. 카카오톡의 대화 목록에 나타나는 광고는 항상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이미 카카오가 메신저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카카오는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광고 노출의 정도,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독점력을 지닌 셈이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은 내가 어디선가 검색한 기록을 근거로 끊임없이 광고가 재생되는 것을 목격한다. 나의 관심사와 클릭, 개인 신상과 관련한 광고주를 끊임없이 추천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우리는 경제 권력이 정치 권력을 압도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기업사회라고 하는데 경제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를 말한다.

 

경제 권력은 정치 권력, 언론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법과 제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도 한다. 정치 권력을 설득하고,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법과 제도가 한번 만들어지면, 그 이후에는 좀처럼 바뀌기 어렵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혹은 신자유주의가 위기에 처한 원인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의 성과가 부진한 것은 바로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상이 더는 통용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계속 등장하는데, 자본주의는 과거의 질서에만 머물러 있다. (219)

 

 

저자는 금융전문가로서 금융과 관련한 미래 경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금융의 주도하고 있는 은행은 미래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고 금융 산업에서 플랫폼 기업과 가장 유사한 것은 카드회사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지닌 집단은 플랫폼 기업이 아니라 카드회사다. 고객의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와 토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 산업에 뛰어들며 시작된 금융 산업에서의 경쟁은 금융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젤은행위원에 따르면, 은행의 미래는 5가지로 예측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진화한 은행이다. 은행은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킬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새로운 은행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와 같이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들이 기존 은행을 대체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플랫폼 기업관의 역할 분담이다. 은행과 카카오, 네이버가 협업하는 시나리오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뒤로 밀려난 은행이다. 은행과 플랫폼 기업이 제휴하지만, 은행의 브랜드는 소멸되는 시나리오다.

 

다섯 번째 시나리오는 은행의 소멸이다.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가 사라진다.

 

 

구글세가 논란이 되었을 때,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의 데이터 교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플랫폼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우리의 정보와 시간이 상품으로 다루어진다고 언급했을 때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 들어 플랫폼 기업의 폐해에 관한 담론이 이루어지고 플랫폼 기업을 제한하고 과세할 방안을 찾는 모습을 보고 당시 이야기한 내용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관심을 가진 주제라 그런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래의 경제 권력과 우리 생활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플랫폼경제와공짜점심 #강성호 #미디어숲 #경제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종결하는 약국 브랜딩 - 진심약사 현진의 신개념 경영 처방전
심현진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심약사 현진의 신개념 경영 처방전

 

 

2022학년부터 약대가 14년 만에 약학 대학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선발 과정이 변경되어 약사와 약대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00여 명이 새로 모집하다 보니 소위 말하는 공부 좀 잘하는 사람이나 전문직을 갈망하는 사람, 새롭게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올해를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약사면허는 전문면허 중 취업이나 개국이라는 선택의 여지가 있어 희망하는 분도 많다. 또한 약사 유튜버들의 인기는 약에 관한 관심과 복약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해 궁금한 사람이 애청한다.

 

우리나라 약사는 전문직이며 존경도 받아왔던 터라 지원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과거 임성기 약국으로 시작해 한미약품을 설립한 제약계 거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님이나 우리 동네의 오랜 기간 구청장님이신 분도 약사 출신이다.

 

목이 좋은 자리나 메디컬센터에 개국한다면 약국 매출과 나중에 인계할 때 권리금은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정작 약사 유튜버들은 전하는 말은 걱정이 많다.

약사면허 소지자가 늘어나고 시장은 빠른 속도로 포화하고 실정이며, AI 약사의 등장은 약사의 직능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한다.

 

WHO2000년 다음과 같이 8가지 약사의 직능을 소개했다. 간병인, 의사 결정자, 의사 소통자, 관리자, 평생학습자, 교사, 지도자, 연구원이 바로 그것이다. (122)

그럼 약국을 개국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진심약사로 알려진 심현진 약사님의 <한 권으로 종결하는 약국 브랜딩>은 약국을 경영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경쟁하는 약국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국 브랜딩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약국 브랜딩을 위한 그녀의 경험을 전달한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약사가 약국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한다. 직접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담시나리오를 제시한다.

 

2장에서는 기존의 판을 뒤엎는 브랜딩에 대해 다룬다. 인생에 뒤처졌던 나에게 새로운 판을 가져다준 마법과 같은 일련의 과정들이다.

 

3장에서는 호스트워커에 대해 다룬다. 이 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호스트워커약사로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비밀무기를 제시한다. 무기는 크게 글쓰기, 말하기, 디자인, 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다.

 

부록에서는 이 땅의 불안한 청춘들과 불안의 이유를 차근히 되짚어 본다.

[한 권으로 종결하는 약국 브랜딩 서문 중]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복용하는 약이 늘어가 약들을 서로 같이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지만, 정작 약국에서는 처방전만 내밀고 약사님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이 머뭇거려진다.

 

다음 사람의 시간을 뺐는 것 같기도 하고, 워낙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약을 타는 입장이라 그냥 주는 대로 받아온다. 요즘은 다행히 봉투에 약 성분 표시를 해줘 집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본다.

 

약사님에게 복용하는 약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지만, 관행상 그러지 않는 것 같아 계면쩍다.

 

저자는 누가 복용할 건지, 어떤 질환이 있는지등 환자의 정보를 자세히 전달하는 것이 복약지도에 편하다고 한다. 아니면 일일이 질문을 통해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핵심은 저자가 만들어낸 조어 삶의 주인이 되는 호스트워커로 거듭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어떻게 하면 약국 브랜딩을 잘할 건지에 관한 내용이다.

 

약국의 서비스 강화를 위해 영양제 전부 복용하기 이벤트, 영양제 꾸준히 복용하기 서비스, 약국 블로그 개설, 그리고 약국 커뮤니티 만들기 등이 있다.

 

약국 브랜딩의 핵심은 보건 의료에 기반해서 접근해야 하고, 내가 생각하는 약사에 대한 가치와 남이 약사인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과 일치시켜 가는 과정이다.

 

가장 중요한 도구로 블로그에 꾸준하게 글쓰기,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페 개설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소개한다.

 

그중 글쓰기와 관련한 비법 소개는 유익하다.

 

저자는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1인 기업으로 많은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의 핵심은 브랜딩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경험한 약국 브랜딩을 알려준다.

 

42.195km, 인생은 길고 긴 마라톤과도 같다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리려 신발끈을 꽉 조이고 수분을 충전했다. (4)

 

그녀는 삼수를 거쳐 고려대를 입학하고 이화여대 약학대학원을 졸업했다. 그 관문을 뚫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단계적인 목표를 이루고 나니 잘하는 친구들이 넘쳐났다.

 

남들에 비해 앞서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최상위권에 드는 방법 혹은 두 가지 이상 분야의 융합형 인재가 되는 방법이 있다. (7)

 

이제는 저명한 약사로서 약사의 직능확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보건 분야와 다른 영역까지 그녀의 성공한 브랜딩을 기원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한권으로종결하는약국브랜딩 #심현진 #행복에너지 #경영 #약사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테미스 - 스페셜 에디션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에 사는 수학 천재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

 

앤디 위어 작가님의 <마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우주 3부작 중 이번에 읽게 된 책은 2017년에 출판되었던 <아르테미스>이다.

 

마션이라는 영화를 너무 감명 깊게 보았기 때문에, 원작 작가인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기대되고, 때맞춰 재출간된 마션’, ‘아르테미스도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영화 마션의 제작진이 아르테미스도 제작한다고 하니, 영화를 생각하며 소설을 읽었는데, 범죄 스릴러 우주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질 거라 예상되었다. SF영화는 개봉작은 거의 다 보는 편이라 아르테미스가 영화로 그려질 장면도 상상하며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는 SF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뜻은 많은 사람이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발견했다는 뜻이다.

 

아르테미스는 매우 흥미롭고, 저자는 이제는 한 번쯤은 다룬 적이 있는 SF영화를 만들어가는 신선한 재료와 같은 수학,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탄탄한 정보와 인물과 사건을 연결하는 흡입력이 충분했다.

 

사실 달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은 SF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 더 먼 행성에도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아르테미스는 이야기와 연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전편 마션이 화성 탐사에 낙오된 마크 와트니 박사의 생존기라면, ‘아르테미스70년 후 달에 새롭게 건설되는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소설이다.

 

 

아르테미스의 등장인물을 여러 대륙, 국가를 아우르고 있다.

 

 

달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온갖 층위의 인간 군상들이 살고 있다. 설립자와 자본, 권력을 독점하는 세력이 아르테미스를 지휘하고 있다면 그들의 보조하는 노동자 그룹도 존재하고 범법을 저지르는 집단도 존재한다.

 

 

도시 전체라 해도 지금 500미터에 불과하니까.

나는 달의 첫 번째(그리고 지금까지는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에 산다. 아르테미스는 버블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구()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다. 버블의 절반은 땅속에 묻혀 있어 아르테미스는 옛날 SF 소설에서 묘사했던 달 도시의 모습을 정확히 닮아 있다. 바로 여러 개의 돔으로 이루어진 모습. 단지 월면 아랫부분은 보이지 않을 뿐이다.

암스트롱 버블이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고 올드린, 콘래드, , 셰퍼드 버블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17)

 

 

달은 아르테미스와 아폴로 11호 관광안내소, 용광로와 원자로로 이루어져 있다. 핵심 도시 아르테미스를 구성하는 5개의 버블 지하로 수십 층의 공간이 존재하고 재즈는 그 중 재즈는 자신의 몸 하나 간신히 누울 공간에서 생활한다. 아르테미스는 부자와 권력을 가진 사람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들은 자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노동자 계급도 데려온다. 그들의 궂은일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세속 이슬람 신자인 재즈 바샤라인데, 정작 신자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미지수이다. 재즈는 수학, 과학에 뛰어난 개방적이고 저돌적인 말괄량이 소녀다.

 

재즈 바샤라는 달에서 태어난 노동자 계급 중 한 명이고 콘래드 버블의 지하 15층에 있는 지저분한 도에 콘래드 다운 15’에 산다.

 

재즈는 EVA(Extra Vessel Activity:선외활동시험)에 여유가 없어 제대로 된 장비를 구하지 못해 탈락한다. 아르테미스의 주요한 산업은 관광업이다. 정기적인 관광객을 선외로 인도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는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면허가 발급된다.

 

재즈는 아르테미스에 거주하는 부자들이 요청한 불법 물건을 배달하고 생활한다. 특히, 노르웨이의 통신사업으로 큰돈을 번 란비크 가족은 그녀의 큰 고객이다.

 

트론(란비크)은 진 추라는 홍콩에서 온 사업가와 큰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재즈는 본능적으로 불법적으로 일어난 일에 자신이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트론은 아르테미스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샌체스가 전기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신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의 약점인 수확기를 파괴해 자신의 회사가 샌체스를 대신하고자 한다.

 

재즈가 해야할 일은 바로 수확기를 파괴하는 것이다.

 

4개의 수확기중 3개만 파괴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재즈는 트론과 비서의 죽음과 아르테미스의 안전과 관련한 더 큰 범죄 조직이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재즈는 동료들과 아르테미스를 구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등장인물

 

재즈 바샤라 :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는 여자. 하루하루 집세 감당하기도 버거워 불법 밀수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EVA(Extra Vessel Activity:선외활동시험)에 도전했지만 모든 임무를 완비하게 수행했음에도 우주복 결함으로 떨어졌다.

삶의 목표가 있다면 416,922 슬러그를 모으는 것. 여유가 닿는다면 개인 화장실에 개인 샤워실이 딸린 집을 얻고 싶다.

 

 

아마르 바사라 : 재즈의 아버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이슬람교도로 아르테미스에서 용접공으로 살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재즈와 관계가 소원해졌으나 누구보다 딸을 사랑한다.

 

마르틴 스보보다 : 아르테미스 최고의 전자 엔지니어. ESA에서 4년 전 초소형 전자공학 제조기술 연구를 위해 아르테미스로 파견 나왔다. 너무나 '스보보다'스러워서 악의를 품을 수 없는 존재, 재즈의 단골고객이었다가 전부가

된다.

 

데일 샤피로 : 아폴로 11호 기념지에서 EVA 관광 안내를 하고 있다. 친구라기보다는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릉대는 사이로, 그럴 만한 사정을 가지고 있다.

 

켈빈 오티에노 : 재즈가 7세 때부터 이메일을 주고받은 지구인 친구.

 

트론 란비크 : 노르웨이에서 통신사업으로 아주 큰돈을 번 부자, 재즈의 단골고객으로, 아르테미스의 금지 품목인 도미니카산 시가를 밀수입하고 있다. 어느 날 은밀히 재즈에게 산체스 알루미늄 사의 수확기 네 대를 파괴하는 대가로 100만 슬러그를 제안한다.

 

레네 란비크 : 트론 란비크의 딸, 어릴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불구의 몸이 되었으나, 아르테미스로 이사 오면서 목발에 의지해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기에 늘 아버지를 따르고 흠모한다.

 

피델리스 응구기 : 아르테미스의 행정관, 케냐에서 재무장관을 지내며 국가적 우주산업을 일구어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아르테미스 총책임자가 되어

20년 넘게 도시를 통치해오고 있다.

 

루디 뒤부아 : 2미터에 금발머리를 가진 잘생긴 남자, 10년 전 캐나다 기마경찰대를 그만두고 아르테미스 보안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재즈가 17세 때 사고를 친 이후 계속 그녀를 추방시킬 기회를 노린다.

 

밥 루이스 : 미국 해병대 출신의 EVA 마스터이자 EVA 길드의 수석 교관.

 

빌리 : 하트넬스 선술집을 운영하는 유쾌한 바텐더.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르테미스, #앤디위어, #마션, #과학소설, #SF소설, #스릴러, #누아르, #, #남명성, #알에이치코리아, #프로젝트헤임메리,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