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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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미디어숲에서 출판한 금융위원회 현직 서기관인 강성호 님의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현재 급변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플랫폼 기업의 역할과 금융을 필두로 미래 경제를 조망한다.

 

저자인 강성호 서기관님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를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책날개 중)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1장은 정보혁명이라는 화두로 출발해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살핀다.

 

2장은 네트워크 경제의 주인공이자 새로운 경제 권력으로 진화한 플랫폼 기업의 작동원리와 뉴파워의 부상에 대해 다룬다.

 

3장은 플랫폼 기업들이 어떠한 경영전략을 구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4장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금융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과, 이들이 미래 금융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논한다.

 

5장은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고민해 볼만한 새로운 제도를 소개하고, 소유권이라는 개념 위에 서 있는 기존의 자본주의가 존속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은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즐겨 쓰던 격언이다. 이 표현은 서부 개척 시대의 한 술집에서 유래했다. 당시 어느 술집에서는 술을 마시면 점심 식사를 공짜로 제공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 집의 술값은 다른 가게보다 비싸다. ,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그마큼 많은 술값을 내야한다는 뜻이다. 즉 어떤 일에는 항상 그만한 대가(기회비용)가 따른다는 뜻이다.

 

우리는 일어나면 네이버로 날씨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한 지인의 소식이 있는지, 페이스북의 지인이 어떤 소식을 남겼는지 확인한후 하루를 시작한다. 이 모든 행위는 공짜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하는 서비스의 상품은 우리 자신이고 우리가 쏟아붓는 시간이다.

 

일전에 감명 깊게 본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네트워크 시대를 책임지는 플랫폼 기업의 역할을 조망한다. 사용자가 상품으로 여겨지는 산업은 마약산업과 네트워크 산업이다. 우리 자체가 상품이기에 더욱 많은 사람을 모으고 플랫폼 기업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 시간은 광고로 연결되어 매출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카카오톡을 이용하지만, 이용료를 내는 것은 광고주이고 쿠팡을 통해 편하게 상품을 주문하면 판매자가 비용을 지불한다.

 

상품을 구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서비스의 사용료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이다.

 

근래 들어 빅테크 기업으로도 알려진 플랫폼 기업은 자신이 확보한 고객으로 인한 매출과 수익이 증가하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은 1조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회사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네트워크 경제가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본주의의 핵심 원리인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고 고객을 확보한 플랫폼 기업은 독점기업으로 지위를 누린다.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의 원리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카카오를 무료로 이용하는 듯하지만 우리는 카카오에 일종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바로 광고 노출이라는 비금전적 비용이다. 카카오톡의 대화 목록에 나타나는 광고는 항상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이미 카카오가 메신저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카카오는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광고 노출의 정도,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독점력을 지닌 셈이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은 내가 어디선가 검색한 기록을 근거로 끊임없이 광고가 재생되는 것을 목격한다. 나의 관심사와 클릭, 개인 신상과 관련한 광고주를 끊임없이 추천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우리는 경제 권력이 정치 권력을 압도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기업사회라고 하는데 경제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를 말한다.

 

경제 권력은 정치 권력, 언론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법과 제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도 한다. 정치 권력을 설득하고,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법과 제도가 한번 만들어지면, 그 이후에는 좀처럼 바뀌기 어렵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혹은 신자유주의가 위기에 처한 원인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의 성과가 부진한 것은 바로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상이 더는 통용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계속 등장하는데, 자본주의는 과거의 질서에만 머물러 있다. (219)

 

 

저자는 금융전문가로서 금융과 관련한 미래 경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금융의 주도하고 있는 은행은 미래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고 금융 산업에서 플랫폼 기업과 가장 유사한 것은 카드회사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지닌 집단은 플랫폼 기업이 아니라 카드회사다. 고객의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와 토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 산업에 뛰어들며 시작된 금융 산업에서의 경쟁은 금융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젤은행위원에 따르면, 은행의 미래는 5가지로 예측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진화한 은행이다. 은행은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킬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새로운 은행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와 같이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들이 기존 은행을 대체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플랫폼 기업관의 역할 분담이다. 은행과 카카오, 네이버가 협업하는 시나리오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뒤로 밀려난 은행이다. 은행과 플랫폼 기업이 제휴하지만, 은행의 브랜드는 소멸되는 시나리오다.

 

다섯 번째 시나리오는 은행의 소멸이다.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가 사라진다.

 

 

구글세가 논란이 되었을 때,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의 데이터 교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플랫폼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우리의 정보와 시간이 상품으로 다루어진다고 언급했을 때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 들어 플랫폼 기업의 폐해에 관한 담론이 이루어지고 플랫폼 기업을 제한하고 과세할 방안을 찾는 모습을 보고 당시 이야기한 내용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관심을 가진 주제라 그런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래의 경제 권력과 우리 생활이 궁금한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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