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 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7
김미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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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동아엠앤비에서 출판한 김미조 작가님의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을 조망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선 적지 않는 나라가 크고 작은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20213월 한국국방연구원(KIDA) 세계 분쟁 정보 기준으로 잠재적인 분쟁 지역을 제외하고 대립과 충돌로 갈등을 겪는 분쟁은 총 65개이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렇게 수많은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분쟁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 한다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어디서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이 없었고, 고대부터 지금까지 분쟁이 없었던 시기도 찾기가 어렵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되새기며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국제 분쟁은 다음과 같다.

 

ㆍ국제 분쟁은 왜 생기는 걸까?

ㆍ하나의 땅에 세워진 두 나라

ㆍ미얀마는 왜 로힝야족을 탄압할까?

ㆍ하나의 열도를 두고 벌어진 중일 분쟁

ㆍ종교로 인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ㆍ초강대국 미국은 왜 이라크를 침공했을까?

'하나의 중국'을 외치며 소수 민족을 핍박하다

ㆍ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들

 

 

우리나라를 돌아봐도 900번 이상의 분쟁과 전쟁을 겪었고 지금처럼 전쟁이 없는 평화 시기를 50년 이상 지속한 경우는 대한민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가 다루는 국제분쟁은 국제 사회에서 정치, 종교, 경제, 영토, 문화의 충돌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을 말한다. 시리아 내전, 로힝야 민족의 탄압도 의미 있게 다루고 있는 이유이다.

 

국제분쟁의 나타나는 주요한 원인은 영토, 자원, 민족, 종교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영토와 자원에 관한 분쟁은 통상 함께 발생한다. 민족 분쟁은 종교, 영토 분쟁의 모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족의 분쟁이 해당한다.

 

오늘날 발생하는 국제분쟁 중 다수는 식민지 시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국가가 뿌려놓은 분쟁의 씨앗이 발아한 경우가 많다.

 

유대인을 애당초 주인이 있는 땅인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킨 건 영국이었다.

 

벨푸어 선언과 맥마흔 선언에 이어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분쟁의 씨앗은 잉태되었다.

 

땅을 서서히 사들인 유대인은 빠르게 공동체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1919년에서 1923년 사이에 러시아 출신 유대인을 중심으로 약 35천 명이 이주했다. 이들은 집단농장 키부츠를 세우며 경제 공동체의 초석을 놓았다.

이후 폴란드 유대인 6만여 명 독일에서 약 165천 명이 팔레스타인으로 밀려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연합국은 승리했다. 팔레스타인 내 유대와 아랍의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측에게 그들만의 국가를 건설해 주겠다고 약속한 영국은 이 문제를 유엔으로 넘겨버린다.

 

유대인은 반유대감정이 크지 않고 실력자로 떠오른 미국에 막대한 자금력으로 로비 활동을 벌여 유대 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약속을 얻어낸다.

 

미국과 유엔은 팔레스타인 땅을 아랍과 유대 민족이 나눌 것을 제안했다. 팔레스타인의 44%를 아랍에, 56%를 유대에 나눠주기로 했다.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등 여러 종교에서 성지로 간주하는 예루살렘은 특별 국제 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팔레스타인 내 아랍 인구가 130만 명, 유대인이 약 60만 명이었고 비율로 치면 73 정도였다. 그런데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 땅의 절반 이상을 분할하게 한 것은 불합리했다. 당시 유대인이 소유한 땅은 전체 팔레스타인 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랍인들의 나라를 세우는 걸 돕겠다던 맥마흔 선언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오늘날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설치한 장벽으로 둘러싸인 감옥(?)에 갇혀 물, 전기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한다.

 

 

미얀마에 로힝야족을 이주시켜 미얀마인과 로힝야족을 싸우게 한 것도 영국이었다.

미얀마는 1886년 영국의 식민지가 된 후 끊임없이 저항했다. 청년들은 양곤 대학교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쳤고, 아웅 산 장군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 단체도 영국의 식민지 정책에 반대했다.

 

영국은 식민지 지배를 위해 미얀마의 주류 세력인 버마족을 탄압하고, 소수 민족에게 힘을 실어 주는 소수 민족 우대 정책을 세운다. 그리고 영국은 자신들을 대비해 버마족과 싸울 수 있는 대상으로 로힝야족을 선택한다.

 

영국의 이 전략이 무서운 게 소수 민족과 주류 민족의 분쟁을 통해 피 맛을 보게 되면 두 민족은 민족 간의 악감정이 싹트게 된다.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한다 해도 증오의 대상은 두 민족이 되고 영국은 슬그머니 자신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국의 소수 민족을 이용한 전략은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었다. 지금도 미얀마 국민은 서로 미워하는 대상이 영국이 아니라 다른 민족이라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방글라데시에 사는 로힝야족을 미얀마로 이주시킨 후, 그들을 식민지의 중간 관리자로 만들어 자신들 대신 버마족을 관리하거나 착취하는 일을 맡겼다. 뿐만 아니라 로힝야족을 무장시켜 버마족 2만 명 이상을 학살토록 했다. 이에 분노한 버마족은 로힝야족 마을을 공격하게 되는데, 이 일로 300여 개에 이르는 로힝야 마을이 사라졌고, 1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이 살해당했다.

 

1942년에 발생한 이 일은 아직도 버마족과 로힝야족에게 앙금이 남았다.

 

 

초강대국 미국은 왜 이라크를 침공했을까?

 

미국이 내세운 명분은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 대량 살상 무기를 찾아내 이를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전쟁을 반대하는 세계적인 여론도 많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를 침공해 20일 만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장악하고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다. 종전 선언 후 이라크를 구석구석 뒤졌지만, 생화학 대량 살상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이라크를 공격한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석유 자원 때문인데, 당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석유매장량을 가지고 있었다. 베네수엘라의 저품질 석유와 달리 고품질이고 채굴도 비교적 쉬운 편이라 이라크의 석유 이권을 차지하기만 하면 그야말로 황금어장을 가지는 셈이었다.

 

다른 이유로는 미국 내 군사 복합체의 경제적 이익 때문이었다. 전쟁은 무기나 군사 장비 등을 만드는 업체에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군수업체들은 정부와 손을 잡고 무기를 판매한 이익을 나누었다. 매년 총기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이 학교나 거리에서 죽는 일이 발생해도 미국 정부가 총기 판매를 금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미국 정부와 무기 업체, 총기 제작 업체들 전부 정경 유착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이라크를 장악해 중동 지역에 군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21세기 전 세계의 패권을 장악할 군사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미국 정부는 그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동맹국들까지 전쟁에 끌어들였다.

 

국제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분쟁 지역의 국민과 난민이다. 이들은 몇 년 전까지 우리와 같은 일상생활을 누리던 사람이다. 어느 날 분쟁 지역으로 돌변하는 순간, 고통과 죽음이 일상처럼 다가온다.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를 읽는 동안, 분쟁 지역의 주민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가장 최근 이스라엘 가자 지구를 향한 무차별 로켓 공격으로 자신이 죽음을 예견하던 10살 소녀 제이나의 쪽지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사랑하는 엄마, 너무 무서워요. 만약 우리가 모두 죽는다면 내가 엄마의 품에 있을 수 있게 우리를 함께 묻어 주세요.”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국제분쟁무엇이문제일까 #김미조 #국제정치 #동아엠앤비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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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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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로 SF 장르의 문을 활짝 열어준 책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

 

현대지성클래식에서 소개한 메리 셸리 지은이 오수원 옮긴이의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의 원작이다.

 

개인적으로 1995년에 보았던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이 엘리자베스의 심장을 적출하고 손위에 뛰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로버트 드니로가 열연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열연한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괴물로 변하는 모습과 두 괴물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함께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원작 소설이 늘 궁금했다.

 

 

독서를 하는 동안, 메리 셸리와 주변인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저자인 메리 셸리는 1797년 영국 런던에서 급진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최초의 페미니즘 이론서를 쓴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그녀가 태어난 지 11일 만에 산욕열로 사망한다.

 

17세였던 메리는 유부남이자 아버지의 제자인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외국으로 도피 행각을 벌인다. 이후 25세에 퍼시 셸리가 익사라 때까지 8년 동안 숱한 시련과 가난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낸다.

 

19세인 1816년에 시인 바이런 경, 뱀파이어의 저자이자 의사 존 폴리도리,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유령 이야기를 하나씩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해 7월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에는 그녀의 인생이 잘 스며들어있고, 처음에는 그녀를 투사한 주인공이 엘리자베스와 괴물이라 생각하고 당시 사회를 향한 그녀의 고통과 분노의 표출이라 생각했다.

 

당대 지식인인 마르크스는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을 자본주의라 생각하고 이를 반드시 파괴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을 현재로 생각해보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AI가 괴물로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도 <프랑켄슈타인>은 과학 발전의 명암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이며, 괴물에 대한 해석을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소설의 줄거리도 200년 전 소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몰입감 있게 진행된다.

 

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나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달라고?

<실낙원>, 존 밀턴

 

이야기는 북극을 탐험하는 로버트 월턴 선장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어느 날 깨진 얼음 위 썰매를 타고 표류하는 남자를 구한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이다. 괴물의 이름은 따로 설정되어 있지 않고,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다. 그는 자신에게서 달아난 자를 찾기 위해 썰매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고 그는 선장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켄슈타인은 제네바의 명망 높은 가문 출신이고 아버지는 공직에 종사하고 있다. 고모부는 고모가 사망한 후, 재혼하게 되어 조카인 엘리자베스를 프랑켄슈타인 가문에 맡기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17세에 독일의 잉골슈타트 대학교로 가 과학에 전념한다. 자신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놀랄 정도로 과학과 실험에 매료되었고 한 가지 주제에 빠져든다.

 

생명의 원리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는 생명의 원인을 알기 위해 죽음을 연구했고, 시체의 부패 원인과 진전사항을 살피기 위해 지하 납골당이나 시체안치소에서 밤낮을 보낸다. 마침내 생명 발생의 원인을 알아내 생명 없는 물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인간의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는 2.5미터에 달하는 괴물을 만들어낸다.

 

어느 날 도착한 편지에 동생 윌리엄이 살해당했고, 믿고 있었던 하녀 유스틴은 재판을 통해 윌리엄의 살인자로 사형에 처한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유스틴이 범인일 리 없고, 자신이 만든 괴물이 이 모든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확신하는데.

 

나는 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영원히 뜨겁고 허기로 가득한 욕망이었소. 나는 여전히 사랑과 우정을 갈구했지만, 계속 거절당했소. 그런데도 여기에 불의가 없단 말입니까? 인류 전체가 내게 죄를 지었는데, 유일한 범죄자라는 굴레는 왜 나만 써야 하는 겁니까? (289)

 

어쩌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괴물의 절규를 통해 피조물의 처지에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빅토리아 초기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재판에는 상당 부분 보수적으로 수정을 가해 다시 출판했다. 이번 현대지성클래식에서 선보이는 <프랑켄슈타인>은 초판본을 번역한 작품이라 한다.

 

프랑켄슈타인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과 같이 불을 인류에게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처럼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들어냈고, 우리도 상실을 위로하고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피조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수많은 변형을 거쳐 다양한 작품으로 탄생한 <프랑켄슈타인>의 원형이 궁금하신 분은 이번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오수원 #현대지성 #현대지성클래식 #고전 #세계문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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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 - 주류 경제학이 나아갈 길에 관하여
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장진영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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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경제학이 나아갈 길에 관하여

 

안타레스에서 출판한 로버트 스키델스키 교수님이 저술한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은 주류 경제학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한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인 내가 보기에 이렇게 많은 제도권 경제학파를 이 정도로 비판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동안 세계 경제학사의 주류, 비주류의 거의 모든 경제학파에 대해 작심하고 강도 높게 비판하신다. 책에 등장하는 경제학자는 최근 300년 동안의 180명에 이른다고 하니 원문은 이 책보다 훨씬 방대한 저작이었을 거로 생각된다. 이 정도면 자신에게 가해질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마음이 보여 살짝 걱정될 정도다. 그의 신념은 오로지 인류를 위한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다른 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경제학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당황스러운 사실은 자신은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인의 시선을 경제학파를 바라본다고 강조하는 점인데,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교수님의 대표적인 전기로 알려진 <존 메이너드 케인스>30년 동안 저술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교수님 역시 경제학자로 여겨진다. 저자는 케인스주의자라 알려져서인지 모든 제도권 경제학파 중에서 그나마 가장 우호적인 시선을 주고 있는 것은 경제 주체를 개인에서 국가의 역할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케인스학파 정도이다.

 

주류 경제학을 선도하는 고전주의 경제학파, 신고전주의 경제학파가 가장 큰 비판의 대상이다. 이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학파, 슘페터학파, 제도주의학파, 행동주의학파, 시카고학파, 종속이론학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진다. 읽는 동안 깜짝 놀라면서 이 정도로 해도 되냐고 계속해서 되뇌이게 된다.

 

저자인 로버트 스키델스키 교수는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경제사학자, 국제관계 전문가, 상원의원이자 워릭대학교 정치경제학 석좌교수이고, 옥스퍼드대학교 지저스(Jesus)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너필드(Nuffield) 칼리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런던대학교의 전신인 노스런던폴리테크닉에서 역사학 교수로 지내다가 1978년 워릭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로 임용됐으며, 1990년 정치경제학 교수로 적을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의 정치적인 행보도 예사롭지가 않다. 노동당 소속이었다가 사회민주당 창당위원이었고,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코소보 공습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문화, 재정위원회 위원장에서 해임되었다.

 

그가 가진 신념은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경제학을 추구한다.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는 세계적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지켜봤고, 주류 경제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책을 저술한 거로 판단된다.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학파의 가장 큰 착오는 경제학적인 모델을 너무 단순화했고, 경제 주체를 개인으로 한정했다고 한다. 이는 경제학이 권위를 가지기 위해 예측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통해 설명하려 했기 때문이다.

 

2008년 경제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이유도 경제학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제한적인 범위에서 실제 경제의 열린 시스템을 닫힌 시스템에서 분석하다 보니 불확실성을 제외했다.

완전 경쟁이란 잘못된 가설은 경제 모델과 현실 세계의 동떨어지게 만든다.

 

 

행동경제학의 경우 현실주의에 근거해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지만, 시작에서 합리적 계산과 반대되는 가설을 근간으로 삼았기에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마르크스는 메리 셸리가 1823년에 발표한 <프랑켄슈타인:현대의 프로메테우스>에 매료되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괴물이 자신의 창조주를 증오해 그의 동생과 아내를 죽이고 가는 곳마다 아수라장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나는 메리 셸리 본인의 삶을 투영한 피사체가 프랑켄슈타인 괴물이라 생각했는데, 마르크스는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자본주의의 은유로 보고 엥겔스와 함께 쓴 <공산당 선언>에서 부르주아지는 앞선 세대들보다 비대하고 거대한 생산력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생명체인 자본주의는 제 역할을 마치면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경제학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노벨상이 수여되는 유일한 사회과학이 경제학이란 점은 자연과학과 함께 할 수 있는 학문이 경제학이라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진정한 과학에 대한 궁극적 찬사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원래 노벨경제학상은 없었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 재단에 거금을 지원해 1969년 처음 생긴 것이다. 정식 명칭도 다른 노벨상과 달리 알프레트 노벨을 기리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 과학상이다. 한마디로 스웨덴 중앙은행이 주는 것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중립적인 기관이 아니다. 경제 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기업이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 자문하면 경제학상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경제학에 기대하는 것은 인류를 빈곤에서 구원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에 가장 적합한 학문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제학은 윤리학, 사회학, 역사학, 정치학이 필요한 부분은 소통해야 한다. 통계의 이용과 한계에 적절한 이해가 필수지만, 수학적 필수조건은 최소한이 되어야 한다.

 

경제학은 다른 사회과학과 손은 잡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과학의 군주로서가 아니라 서도 동등한 위치에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파트너로서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필수적 도구를 계속 제공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더나은삶을위한경제학 #로버트스키델스키 #장진영 #안타레스 #경제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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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2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김충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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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도착했다. 금빛 은빛을 발하는 이번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은 돈키호테을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이순신 장군보다 세르반테스 테스 형이 두 살 동생이란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칼레 해전에서 영국 함대에 패배하는 순간,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이 한창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기적과 같은 해전의 승리로 조선을 지켰고, 테스형은 레판토 해전에서 열병에 걸려 전투에 임하다 왼팔을 평생 자유롭게 쓸 수 없어 레판토 외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8세에 터키 해적에 동생과 함께 잡혀 5년간 노예로 고생하다 수도사의 도움으로 몸값을 치르고 풀려난다.

 

이때 동생은 먼저 풀어주고 자신은 4번 탈출을 시도하지만 매번 붙잡혔다.

귀국 후에는 3차례 옥살이를 경험한다.

 

불굴의 의지로 생을 이어간 그가 온 힘을 다해 남긴 작품이 돈키호테이다.

 

우리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16164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스페인이 사랑하는 국민 작가 세르반테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달리의 협업으로 탄생한 문예출판사의 <돈키호테>를 소개합니다.

 

 

 

세르반테스X살바도르 달리, 스페인의 위대한 두 천재가 만든

가장 돈키호테다운 돈키호테

 

국내 최초로 살바도르 달리의 돈키호테삽화 54점이 수록된 돈키호테: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이 출간되었습니다.

예스24에서는 블랙 엣지 에디션을(한정수량/예스24 단독)

다른 서점에서는 일반 에디션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에디션 별 차이는 첨부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예스24 특별판 보기 : https://bit.ly/3v80DuW

 

 

📃 도서 소개

 

"고결한 마음과 탁월한 광기를 지닌 기사 돈키호테, 어느 누가 이 미치광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최초의 근대소설이자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돈키호테20세기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컬래버레이션인 돈키호테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이 국내 최초 출간되었다.

출간을 기념하며 예스24 단독으로 책의 옆면에 먹색 엣지 프린팅을 적용한 블랙 엣지 에디션을 출시(한정수량)했으며, 예스24 이외의 서점에는 엣지 프린팅이 제외되고, 책등 홀로그램박에 무광코팅이 적용된 도서가 출고된다.

 

돈키호테 1의 삽화들은 1946년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명성이 자자한 라만차의 돈키호테의 일생과 업적 제1에 실렸던 작품들로, 컬러 수채화 10점과 드로잉 32점을 포함한다. 돈키호테 2의 삽화들은 1957년 프랑스 파리의 미술전문 출판인 조셉 포레가 출간한 라만차의 돈키호테에 실린 것으로, 달리가 직접 제작한 12점의 석판화 작품들이다.

 

세계문학사상 가장 기상천외하고 독보적인 캐릭터 돈키호테, 그리고 나와 광인의 유일한 차이는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뿐이다를 모토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살바도르 달리가 만나 극대화된 환상과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파격적인 작품과 기행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현대판 돈키호테 살바도르 달리가 재해석해낸 돈키호테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은 전 세계에 출간된 돈키호테판본들 중 가장 특별하고 가장 돈키호테다운 판본이 될 것이다.

 

일생을 스페인 말과 문화 보급에 매진한

역자의 치밀하고 정성 어린 번역

 

돈키호테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을 번역한 역자 김충식은 40여 년간 스페인어 사전과 교재를 집필하고 연구 및 강의를 통해 한국에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를 보급하는 데 힘썼다. 오래전 스페인 세르반테스 박물관을 방문한 후 돈키호테를 번역하기로 마음먹고 10여 년의 노력 끝에 돈키호테1, 2권을 완역해냈다. 스페인어사전 집필자답게 풍부한 어휘를 활용해 속담과 수사가 많은 원작의 특성과 문체를 최대한 살렸으며, 작품 속에 녹아 있는 당시의 시대상과 고유한 문화까지 담아내고자 애썼다. 돈키호테에 대한 가장 정확한 역주로 알려진 마르틴 데 리케르 판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본문에 인용된 중세 기사소설과 유럽 고전의 출처와 숨은 의미까지 밝힌 상세한 옮긴이 주를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돈키호테에 대한 역자의 남다른 애정이 묻어나는 치밀하고 정성 어린 번역은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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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2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김충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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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설 사의 기원을 이룬 작품 돈키호테, 테스형의 인생이 투영된 돈키호테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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