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 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7
김미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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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동아엠앤비에서 출판한 김미조 작가님의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을 조망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선 적지 않는 나라가 크고 작은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20213월 한국국방연구원(KIDA) 세계 분쟁 정보 기준으로 잠재적인 분쟁 지역을 제외하고 대립과 충돌로 갈등을 겪는 분쟁은 총 65개이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렇게 수많은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분쟁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 한다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어디서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이 없었고, 고대부터 지금까지 분쟁이 없었던 시기도 찾기가 어렵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되새기며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국제 분쟁은 다음과 같다.

 

ㆍ국제 분쟁은 왜 생기는 걸까?

ㆍ하나의 땅에 세워진 두 나라

ㆍ미얀마는 왜 로힝야족을 탄압할까?

ㆍ하나의 열도를 두고 벌어진 중일 분쟁

ㆍ종교로 인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ㆍ초강대국 미국은 왜 이라크를 침공했을까?

'하나의 중국'을 외치며 소수 민족을 핍박하다

ㆍ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들

 

 

우리나라를 돌아봐도 900번 이상의 분쟁과 전쟁을 겪었고 지금처럼 전쟁이 없는 평화 시기를 50년 이상 지속한 경우는 대한민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가 다루는 국제분쟁은 국제 사회에서 정치, 종교, 경제, 영토, 문화의 충돌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을 말한다. 시리아 내전, 로힝야 민족의 탄압도 의미 있게 다루고 있는 이유이다.

 

국제분쟁의 나타나는 주요한 원인은 영토, 자원, 민족, 종교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영토와 자원에 관한 분쟁은 통상 함께 발생한다. 민족 분쟁은 종교, 영토 분쟁의 모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족의 분쟁이 해당한다.

 

오늘날 발생하는 국제분쟁 중 다수는 식민지 시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국가가 뿌려놓은 분쟁의 씨앗이 발아한 경우가 많다.

 

유대인을 애당초 주인이 있는 땅인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킨 건 영국이었다.

 

벨푸어 선언과 맥마흔 선언에 이어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분쟁의 씨앗은 잉태되었다.

 

땅을 서서히 사들인 유대인은 빠르게 공동체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1919년에서 1923년 사이에 러시아 출신 유대인을 중심으로 약 35천 명이 이주했다. 이들은 집단농장 키부츠를 세우며 경제 공동체의 초석을 놓았다.

이후 폴란드 유대인 6만여 명 독일에서 약 165천 명이 팔레스타인으로 밀려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연합국은 승리했다. 팔레스타인 내 유대와 아랍의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측에게 그들만의 국가를 건설해 주겠다고 약속한 영국은 이 문제를 유엔으로 넘겨버린다.

 

유대인은 반유대감정이 크지 않고 실력자로 떠오른 미국에 막대한 자금력으로 로비 활동을 벌여 유대 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약속을 얻어낸다.

 

미국과 유엔은 팔레스타인 땅을 아랍과 유대 민족이 나눌 것을 제안했다. 팔레스타인의 44%를 아랍에, 56%를 유대에 나눠주기로 했다.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등 여러 종교에서 성지로 간주하는 예루살렘은 특별 국제 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팔레스타인 내 아랍 인구가 130만 명, 유대인이 약 60만 명이었고 비율로 치면 73 정도였다. 그런데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 땅의 절반 이상을 분할하게 한 것은 불합리했다. 당시 유대인이 소유한 땅은 전체 팔레스타인 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랍인들의 나라를 세우는 걸 돕겠다던 맥마흔 선언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오늘날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설치한 장벽으로 둘러싸인 감옥(?)에 갇혀 물, 전기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한다.

 

 

미얀마에 로힝야족을 이주시켜 미얀마인과 로힝야족을 싸우게 한 것도 영국이었다.

미얀마는 1886년 영국의 식민지가 된 후 끊임없이 저항했다. 청년들은 양곤 대학교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쳤고, 아웅 산 장군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 단체도 영국의 식민지 정책에 반대했다.

 

영국은 식민지 지배를 위해 미얀마의 주류 세력인 버마족을 탄압하고, 소수 민족에게 힘을 실어 주는 소수 민족 우대 정책을 세운다. 그리고 영국은 자신들을 대비해 버마족과 싸울 수 있는 대상으로 로힝야족을 선택한다.

 

영국의 이 전략이 무서운 게 소수 민족과 주류 민족의 분쟁을 통해 피 맛을 보게 되면 두 민족은 민족 간의 악감정이 싹트게 된다.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한다 해도 증오의 대상은 두 민족이 되고 영국은 슬그머니 자신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국의 소수 민족을 이용한 전략은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었다. 지금도 미얀마 국민은 서로 미워하는 대상이 영국이 아니라 다른 민족이라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방글라데시에 사는 로힝야족을 미얀마로 이주시킨 후, 그들을 식민지의 중간 관리자로 만들어 자신들 대신 버마족을 관리하거나 착취하는 일을 맡겼다. 뿐만 아니라 로힝야족을 무장시켜 버마족 2만 명 이상을 학살토록 했다. 이에 분노한 버마족은 로힝야족 마을을 공격하게 되는데, 이 일로 300여 개에 이르는 로힝야 마을이 사라졌고, 1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이 살해당했다.

 

1942년에 발생한 이 일은 아직도 버마족과 로힝야족에게 앙금이 남았다.

 

 

초강대국 미국은 왜 이라크를 침공했을까?

 

미국이 내세운 명분은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 대량 살상 무기를 찾아내 이를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전쟁을 반대하는 세계적인 여론도 많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를 침공해 20일 만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장악하고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다. 종전 선언 후 이라크를 구석구석 뒤졌지만, 생화학 대량 살상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이라크를 공격한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석유 자원 때문인데, 당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석유매장량을 가지고 있었다. 베네수엘라의 저품질 석유와 달리 고품질이고 채굴도 비교적 쉬운 편이라 이라크의 석유 이권을 차지하기만 하면 그야말로 황금어장을 가지는 셈이었다.

 

다른 이유로는 미국 내 군사 복합체의 경제적 이익 때문이었다. 전쟁은 무기나 군사 장비 등을 만드는 업체에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군수업체들은 정부와 손을 잡고 무기를 판매한 이익을 나누었다. 매년 총기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이 학교나 거리에서 죽는 일이 발생해도 미국 정부가 총기 판매를 금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미국 정부와 무기 업체, 총기 제작 업체들 전부 정경 유착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이라크를 장악해 중동 지역에 군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21세기 전 세계의 패권을 장악할 군사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미국 정부는 그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동맹국들까지 전쟁에 끌어들였다.

 

국제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분쟁 지역의 국민과 난민이다. 이들은 몇 년 전까지 우리와 같은 일상생활을 누리던 사람이다. 어느 날 분쟁 지역으로 돌변하는 순간, 고통과 죽음이 일상처럼 다가온다.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를 읽는 동안, 분쟁 지역의 주민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가장 최근 이스라엘 가자 지구를 향한 무차별 로켓 공격으로 자신이 죽음을 예견하던 10살 소녀 제이나의 쪽지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사랑하는 엄마, 너무 무서워요. 만약 우리가 모두 죽는다면 내가 엄마의 품에 있을 수 있게 우리를 함께 묻어 주세요.”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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