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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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로 SF 장르의 문을 활짝 열어준 책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

 

현대지성클래식에서 소개한 메리 셸리 지은이 오수원 옮긴이의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의 원작이다.

 

개인적으로 1995년에 보았던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이 엘리자베스의 심장을 적출하고 손위에 뛰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로버트 드니로가 열연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열연한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괴물로 변하는 모습과 두 괴물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함께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원작 소설이 늘 궁금했다.

 

 

독서를 하는 동안, 메리 셸리와 주변인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저자인 메리 셸리는 1797년 영국 런던에서 급진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최초의 페미니즘 이론서를 쓴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그녀가 태어난 지 11일 만에 산욕열로 사망한다.

 

17세였던 메리는 유부남이자 아버지의 제자인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외국으로 도피 행각을 벌인다. 이후 25세에 퍼시 셸리가 익사라 때까지 8년 동안 숱한 시련과 가난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낸다.

 

19세인 1816년에 시인 바이런 경, 뱀파이어의 저자이자 의사 존 폴리도리,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유령 이야기를 하나씩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해 7월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에는 그녀의 인생이 잘 스며들어있고, 처음에는 그녀를 투사한 주인공이 엘리자베스와 괴물이라 생각하고 당시 사회를 향한 그녀의 고통과 분노의 표출이라 생각했다.

 

당대 지식인인 마르크스는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을 자본주의라 생각하고 이를 반드시 파괴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을 현재로 생각해보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AI가 괴물로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도 <프랑켄슈타인>은 과학 발전의 명암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이며, 괴물에 대한 해석을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소설의 줄거리도 200년 전 소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몰입감 있게 진행된다.

 

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나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달라고?

<실낙원>, 존 밀턴

 

이야기는 북극을 탐험하는 로버트 월턴 선장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어느 날 깨진 얼음 위 썰매를 타고 표류하는 남자를 구한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이다. 괴물의 이름은 따로 설정되어 있지 않고,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다. 그는 자신에게서 달아난 자를 찾기 위해 썰매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고 그는 선장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켄슈타인은 제네바의 명망 높은 가문 출신이고 아버지는 공직에 종사하고 있다. 고모부는 고모가 사망한 후, 재혼하게 되어 조카인 엘리자베스를 프랑켄슈타인 가문에 맡기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17세에 독일의 잉골슈타트 대학교로 가 과학에 전념한다. 자신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놀랄 정도로 과학과 실험에 매료되었고 한 가지 주제에 빠져든다.

 

생명의 원리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는 생명의 원인을 알기 위해 죽음을 연구했고, 시체의 부패 원인과 진전사항을 살피기 위해 지하 납골당이나 시체안치소에서 밤낮을 보낸다. 마침내 생명 발생의 원인을 알아내 생명 없는 물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인간의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는 2.5미터에 달하는 괴물을 만들어낸다.

 

어느 날 도착한 편지에 동생 윌리엄이 살해당했고, 믿고 있었던 하녀 유스틴은 재판을 통해 윌리엄의 살인자로 사형에 처한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유스틴이 범인일 리 없고, 자신이 만든 괴물이 이 모든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확신하는데.

 

나는 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영원히 뜨겁고 허기로 가득한 욕망이었소. 나는 여전히 사랑과 우정을 갈구했지만, 계속 거절당했소. 그런데도 여기에 불의가 없단 말입니까? 인류 전체가 내게 죄를 지었는데, 유일한 범죄자라는 굴레는 왜 나만 써야 하는 겁니까? (289)

 

어쩌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괴물의 절규를 통해 피조물의 처지에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빅토리아 초기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재판에는 상당 부분 보수적으로 수정을 가해 다시 출판했다. 이번 현대지성클래식에서 선보이는 <프랑켄슈타인>은 초판본을 번역한 작품이라 한다.

 

프랑켄슈타인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과 같이 불을 인류에게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처럼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들어냈고, 우리도 상실을 위로하고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피조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수많은 변형을 거쳐 다양한 작품으로 탄생한 <프랑켄슈타인>의 원형이 궁금하신 분은 이번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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