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트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 해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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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포르투갈 리스본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서민 생활을 낱낱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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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공간을 찾아서 - 우리가 잊지 않고 꿈꾸는 것에 대하여
안정희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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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지 않고 꿈꾸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나무에서 출판한 안정희 작가님의 <기억 공간을 찾아서>는 전쟁, 죽음, 사고, 도시개발, 재난 등의 이유로 소멸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여행하며 적은 기행문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라 생각했지만, 저자는 담담하게 자신이 다녀온 기억 공간을 소개한다. 우리는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서서히 흐릿해지는 기억과 왜곡되는 기억으로 과거 사실을 새롭게 만들어낸다.

 

작가님은 독일, 일본, 한국의 기억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전달한다.

 

저자인 안정희 작가님은 기록전문가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와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지금은 증평기록관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기록을 전문으로 다루는 작가님은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사실이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한다.

 

독일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곳은 브레멘항구의 이민박물관이다. 이곳은 ‘떠난 사람들의 집’이라 불리고 19세기부터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던 독일 이민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에 세워졌다.

 

박물관은 항해를 마치고 뉴욕항의 앨리스 아일랜드에 도착해 이민 수속을 밟는 공간을 재현하고 있다.

 

독일은 우리 국민이 처음으로 유럽에 이민을 한 나라다. 한국의 간호사와 광부, 조선 기술자들은 독일로 들어갔다. 최초 3년이었던 계약은 6년, 9년으로 연장되었고 대다수 간호사는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영구히 독일에 살았다.

 

브레멘항구의 이민박물관은 미국으로 떠난 독일인과 독일에 이민 온 한국인의 새로운 곳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독일 뮌헨에는 이미륵 박사님의 묘가 있다. 그는 독일인이 사랑한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통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소설로 녹여내고 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여섯 달 동안 망명 생활을 하며 프랑스 파리를 거쳐 독일 뮌헨에 도착한다. 이미륵은 거처를 정하고 처음 눈이 온다고 좋아하던 날,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편지를 받는 것으로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는 끝이 난다.

 

독일의 구텐베르크 박물관에는 1974년 한국관이 만들어졌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보다 78년 앞선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했던 박병선 박사님이 발견한 덕분이다. 선생이 직지를 발견하고 이를 입증하는 과정은 극적인 영화와 같은 일이었다. 1955년 여성 최초의 유학비자를 받았던 선생은 스승이 건넨 말을 잊지 않았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왕실과 국가행사 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외규장각 의궤>를 비롯한 여러 책을 불법으로 가져갔는데 어디에 있는지 꼭 찾아보라 했다.

 

파리 국립도서관 사서였는 그녀에게 하루는 동료가 한자로 적힌 오래된 듯한 책이 한 권 본적이 있다고 전하고, 이를 확인한 그녀는 이것이 <직지>임을 확인하게 된다.

 

 

일본의 기억 공간은 오키나와의 슈리성과 아리랑 위령탑, 히메유리 평화기념자료관이다. 오키나와는 과거 류큐 왕국으로 우리나라 조선과 교류했던 역사가 깊은 왕국이다.

 

일본은 류큐를 병합한 후 오키나와 현지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학생들은 일본 교과서로 배워야 했으며 황국신민으로 하나의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에 강제 편입되어야 했다. 왕국의 왕족은 슈리성에서 쫓겨나 본토와 섬에 강제 분리된 채 살고 있었고 귀족들은 왕의 몰락과 함께 집과 생활용품을 팔고 나하시로 옮겨가 월급쟁이 직장인이 되거나 시골로 낙향해 농부가 되었다.

 

1945년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최대 격전지였다. 주민의 1/4인 12만 명이 사망하고 주거지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종전 후 오키나와는 미국에 이양되었다. 미군정은 27년 동안 오키나와를 점령했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했다.

 

개인적으로 슈리성을 방문했을 당시 정전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곳 공사 현장의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로 슈리성은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2차 대전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던 아픔이 완전히 치유되기도 전에 다시 한번 소실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30분 거리에 게르마제도의 도카시키섬에는 두 개의 무덤이 있다. 하나는 최초로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밝힌 배봉기를 기리는 아리랑 위령비이고 또 하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집단 자결지 탑이다.

 

미군의 상륙과 함께 일본의 전세가 기울자 일본군은 섬 주민들이 미군에 생포되었을 경우 일본군의 동향을 발설할까 두려워 그들의 집단 자살을 부추겼다. 미리 주민들에게 수류탄을 나눠주고 미군이 상륙하기 전에 터트리도록 압박했다. 터트리지 못한 주민에게는 칼이나 면도날 몽둥이로 서로를 때려죽이거나 서로 목 졸라 죽이기를 강요했다.

 

 

 

한국의 전라북도 진안에는 ‘용당댐’이라는 같은 주제로 진안 역사박물관, 한국수자원공사 물문화관, 사진문화관, 계남정미소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문화관에는 1995년부터 용당댐이 준공된 2001년까지 댐 아래에 살았던 사람들의 댐 건설 반대 투쟁, 이주, 철거 등을 촬영한 2만 4,010점의 사진과 각종 문서, 이주하는 동안 남겨진 수몰민의 생활용품 2,255점을 보유, 전시하고 있다.

 

 

인천 강화도에는 현대 노동운동의 시발점이었던 심도직물 굴뚝이 자리 잡고 있으나 역사적 의미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공장이 문을 닫은 후 무너진 굴뚝만 남았다. 2015년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굴뚝 앞에 ‘강화 심도직물 사건’을 기념하는 조형들을 세웠으나 소리소문없이 철거되었다.

 

 

안정희 작가님의 <기억 공간을 찾아서>는 기존의 여행에세이와는 다른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기록을 통한 공간의 기억이 우리에게 다음 상상력을 전하고, 과거로 돌아보면서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자신의 거주하는 공간 주변에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곳들이 있을 것이다. 그곳이 가지는 의미를 새기며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나의 과거와 미래를 완성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기억공간을찾아서 #안정희 #이야기나무 #인문 #여행 #에세이 #역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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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 - 도발하는 건축가 조진만의 생각노트
조진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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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공간들, 그곳을 만든 건축의 비밀

 

인간 생활의 3대 요소는 의식주이다. 자연을 경험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거주 공간을 발전시켰다. 현대 인류는 대부분 도시에 거주하며 건축 과정을 거친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인간의 삶이 그러하듯 다들 비슷하게 거주하는 공간에서 지낸다는 선입견을 조진만 건축가님은 공간이 가진 특별한 곳을 소개한다.

 

일상의 공간은 우리에게 무의식중에 우리의 사고방식과 관계성을 형성한다. 병원이 가지는 상징성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떠오르고, 학교에서 공부하던 때 친구들과 선생님이 떠오르는 건 공간이 일상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가지는 인문학적 의미를 다루고 있다. 공간의 철학적 의미가 더해진 배경 이야기는 공간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든다.

 

 

저자인 조진만 건축가님은 편리함과 익숙함을 넘어 일명 ‘뒤통수치는 건축’, ‘당황시키는 건축’을 표방하는 젊은 건축가. 한양대학교와 베이징의 칭화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건축가 렘 콜하스의 ‘OMA’와 승효상의 ‘이로재’를 거치며 중국과 유럽에서 건축 수련을 했다.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와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역임했다.

[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 책날개 중 ]

 

 

그는 ‘도발하는’ 건축을 표방하는 이 책의 저자 조진만 건축가는 젊은 건축가상,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 디자인 뱅가드상 등 국내외 굴지의 건축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다.

 

건축가는 시대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틀을 깨고 창의적으로 도전하며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으로 우리 삶을 향상시킨다.

 

훌륭한 디자인을 가진 건축물로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공간 사옥(현 아라리오 뮤지엄)은 한국 근현대 건축의 최고봉을 꼽을 때 항상 단골로 선정된다.

이 건축물은 건축가이자, 교육자이며 최초의 건축지인 <공간>의 발행인이기도 한 고 김수근 선생의 작품이다.

 

이 건물은 내외부가 단절 없이 흐르며 풍요로운 한국적 건축미와 세련된 재료 활용이 돋보이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

 

 

도시를 생각할 때 건축가가 떠오르는 특별한 도시가 있다. 가우디가 활약한 바르셀로나가 그곳인데, 가우디는 “인간은 창조하지 않는다. 그저 발견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창의적인 작품도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신의 업적을 모방하는 행위일 뿐이다.

 

가우디가 완성한 구엘 공원의 산책로는 공원 내에 도로를 내기 위해 파쇄한 쓸모없는 돌들을 사용해 만들었다.

 

 

모로코의 오래된 도시 페스는 서기 789년부터 형성되어 천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 여전히 문화의 중심지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ㅁ’자형의 집들이 마치 벌집처럼 붙어있다. 모두가 엇비슷한 형태의 규모를 이루고 있다.

 

이들의 종교인 이슬람교가 가진 평등의 가치가 도시와 건축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미로와 같은 작고 복잡한 도로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장터이며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광장으로서 기능한다.

 

 

프랑스 건축법 1조는 ‘건축은 문화의 표현이다.’라고 한다.

 

건축은 단순히 콘크리트와 벽돌로 된 구조물이 아니며, 도시는 길과 건물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일부가 화재로 사라졌을 때 전 세계인이 안타까워했고 다시 원형을 재건하여 잃어버린 영광과 추억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는 과거를 복제하기보다는 ‘현시대의 기술과 정신에 들어맞는 새로운’ 지붕과 첨탑을 만들기 위한 설계를 공모한다.

 

우리나라 경주의 불국사도 신라 시대 건물이 아니다. 1970년 복원 당시 신라 시대의 기구 양식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여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양식을 혼용해 복원했기 때문이다.

 

 

 

기념건조물과 유적지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국제 헌장인 <베니스 헌장>에는 ‘추정이 시작되는 순간 복원을 멈춰야 하며, 불가피한 변화의 경우 그 흔적을 남겨야 한다’라고 나와 있다.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 또는 공간을 우리는 통상 ‘랜드마크’라 칭한다. 원래 랜드마크의 사전적 의미는 주변 경관에서 차별화되고 멀리서도 인식할 수 있는 자연 또는 인공물로, 항해 목적의 용어였다.

 

랜드마크가 도시의 재생에 이바지한 대표적인 사례는 스페인의 빌바오이다. 쇠락한 탄광 도시였던 이곳은 스타 건축가의 미술관 하나로 이른바 관광도시가 되었다. ‘빌바오 효과’로 고유 명사화된 이 현상은 건축이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도시의 건축이 가지고 다양한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팬데믹 상황으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이 책은 저자와 함께 떠나는 인문학 건축 여행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를만나면그곳이특별해진다 #조진만 #쌤앤파커스 #건축 #건축가 #도시 #환경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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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ㅣ 니체 아카이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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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오늘 소개할 책은 책세상에서 출판한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은이, 김정현 옮긴이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이다.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책세상에서 출판한 강렬한 빨간색의 니체가 세상을 내다보는 듯한 얼굴을 표지로 니체 전집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가 많다. 니체의 철학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문학, 종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 배경에는 니체 전집의 역할이 크다.

 

그런데도 니체의 철학을 재해석하고 발견하는 열정은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가 가장 사랑했던 루 살로메에 의해 니체를 낱낱이 분석한 책이다.

 

 

저자인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는 186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군의 딸로 태어났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신학, 철학, 예술사를 공부했다. 1882년 21세에 로마에서 니체를 만나 청혼을 받고 거절했으나, 그해를 니체와 더불어 지냈다. 이후 26세에 독일의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칼 안드레아스와 결혼했다.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만나며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리고 릴케를 대시인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으며, 프로이트와 만난 이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

[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책날개 중 ]

 

루 살로메에 관해서는 연애의 대상으로서 팜므 파탈로 바라보는 내용만 접하다 그녀가 저술한 책을 읽고 니체가 사랑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에 대해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었던 여인이 살로메였다.

 

니체와 가장 친한 친구인 파울 레가 동시에 사랑한 여인이었던 살로메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동거할 것을 제안한다. 그녀에 대한 사랑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두 사람은 이 제안을 수락하고 구설에 오르는 ‘성삼위일체’라는 동거를 시작한다. 이 책은 그동안 살로메가 니체와의 대화를 통해 분석한 내용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그 외 니체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동안 1894년까지 니체의 저서를 꼼꼼히 읽고 분석한 내용이다.

 

살로메가 베를린대학교 교수였던 안드레아스와 결혼하자 파울 레는 그들의 추억이 담긴 강의 절벽 아래 몸을 던진다. 살로메에게 청혼을 거부당한 니체는 당시의 분노를 에너지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저술한다.

 

살로메에 반한 릴케는 유부녀였던 그녀에게 끝까지 구애하고 죽을 때까지 그녀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시를 보내고 애정을 표현한다.

 

살로메가 프로이트의 애제자 중 한 명이고, 프로이트 역시 자신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악마적 재능을 가진 사람을 살로메로 생각한다. 프로이트의 책상 위에는 그녀의 사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정신분석학을 배우는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것을 잘 알았던 프로이트는 그녀 모르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살로메는 최초의 여성 정신분석가가 살로메가 되었고, 그녀의 강점은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당대 지식인들도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여기는 니체의 철학을 저서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니체라는 존재 편에서는 니체의 개인적인 모습이 잘 드러난다.

1844년 뤼첸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니체는 가족이 니움부르크로 이사한 후,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다. 당시 유명한 문헌학자 리츨이 가르쳤던 본대학에서 고전문헌학을 공부하던 학생이 되었다.

 

1865년 라아프치히대학에서 니체는 바그너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1868년 바그너의 누이이자 브로크하우스 교수 부인의 집에서 그를 만난다. 1869년 바젤대학교는 스물네 살의 니체에게 문헌학과 학과장 자리에 초빙했다. 라이프치히대학은 박사학위 논문 없이도 그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궁금증투성이였다.

 

바젤대학교에 재직하는 교수들은 니체의 역량을 바로 알았다. 그가 강의하는 그리스어 강의에 교수들도 배웠다. 그들은 니체가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영향력과 재능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바젤에서 처음 나타난 선생님이라 칭했다.

 

1869년에서 1879년까지 10년 동안 니체는 바젤에서 교수활동을 했다. 이 문헌학적 활동은 시기적으로 보면 그가 바그너의 문하에 있던 10년과 거의 완전히 일치하며,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에 영향을 받아서 작품들을 출판하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32쪽)

 

“모든 경우 정지보다는 순환이 있을 수 있다.” (78쪽)

 

자기 안으로 되돌아오는, 결코 정지하지 않는 운동은 니체의 정신적 특징을 표현하는 것이다. 순환의 모습 – 영원한 반복 속에서 영원한 변화라는 모습은 그의 저작의 입구에 걸려있는 놀라운 상징이자 비밀 기호처럼 있다.

 

 

살로메는 니체의 저작을 추적하며 그가 어떤 내면적 강박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점점 더 가혹한 결론으로 첨예화해가는지, 어느 정도의 자기 극복으로 이러한 일이 매번 일어났는지를 분명히 느낀다.

 

 

1882년 가을에 니체는 이후 10년 동안 모든 저술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1880년대에 오히려 끊임없는 생산력을 발휘했지만, 그가 전제했던 10년이 지나기도 전에 침묵하게 되었다. 1889년에는 두통이 난폭하게 덮치면서 니체의 모든 정신적 작업은 급작스럽게 종착점에 도달했다.

 

살로메는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정신세계와 철학사상의 변화 과정을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고, 더 나아가 니체 사상의 체계를 그 사상의 발전 과정과 변화 과정을 고려하며 철학적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아직 니체의 저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니체의 다른 작품을 보는 동안, 니체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살로메니체를말하다 #루안드레아스살로메 #김정현 #책세상 #철학 #서양철학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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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ㅣ 니체 아카이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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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철학의 무대에 올렸던 그가 사랑한 살로메가 니체를 세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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