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찾아라>를 읽고천개의바람 그림책 중 '찾아라'시리즈는 역사 속의 인물을 그림 속에서 찾아가는 과정 속에 그 인물과 친근함을 느끼게 만들고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시대를 알 수 있게 해주어 재미와 의미를 함께 주고 있다. 이번에 나온 '이순신을 찾아라'는 이순신의 많은 삶의 일화와 전투 중에서 오직 거북선이 건조된 날에 맞춰져 있어 거북선이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이순신이 서울로 압송된 사이에 세 척이 모두 임진왜란 중 침몰되어 지금은 당시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작가님의다양한 고증 노력으로 이 책을 통해거북선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든 그림책이 그렇지만 이 책은 그림과 글을 잘 연결해서 보면 숨은그림 찾기를 하듯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고 질문도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많은 해답은 책의 맨 뒤에 있는 정보글에서 찾아도 되지만 읽는 과정에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듯 읽어가면 더 흥미로우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혹시 여수 여행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여수 밤바다 정취와 케이블카만 즐기지 말고 여수에 있는 '여수 선소 유적'에도 가보고 이 책 속에서 이순신을 찾기 위해 군졸들이 다니는 망해루나 진남관 등을 직접 가보면 더욱 실감이 나리라 생각한다. 이순신의 유비무환 정신이 무척 간절한 요즘이다. 임진왜란 하루 전 날 건조가 완성되었다는게 더욱 놀랍다. 조선에겐 이순신과 거북선이 있어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한산'영화를 보고 10여년 전에 사둔 '난중일기'를 읽었던 몇년 전 여름날이 떠오른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니 난중일기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기록하고 고민하며 성찰하는 이 시대의 이순신을 찾고싶다.#초그신서평단 #이순신을찾아라 #김진_글#정지윤_그림#천개의바람_출판#역사_유비무환
<분실물 박물관> #초그신 서평단 #분실물박물관#마리나사에스#이숙진번역#천개의바람#삶_소중함_지킬것들 결혼할 무렵까지도 엄마는 나에게 아이는 하나만 낳으라고 하셨다. 어린시절부터 워낙 가지고 나간 물건을 안 가지고 들어오니 아이를 둘 낳으면 하나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걱정하실 정도였다. 다행히 아이를 낳고는 책임감인지 기억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회복되어 아이 둘을 잃어버리지 않고 키우긴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 친근하게 다가왔다. 분실물 박물관이라니. 내가 잃어버린 그 많은 우산과 보온 도시락도 어딘가 있을까? 아니면 내가 잊고 못 지킨 수 많은 약속들이 공수표 방에 모여 모두 나를 노려보고 있는건 아닐까? 이 책은 발상이 독특하면서도 친근하다. 그리고 그림은 더 많은 궁금함을 품고 있다. 자유롭게 그려진 듯한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숨은그림처럼 더 찾아지는 것도 있고 다른 이야기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무엇보다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인데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이 많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르는 것 말고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없는 것들은 또 무엇이 있을까? 그런 것들이 과연 영원히 존재해줄까? 물건과 일상에 대한 소중함도, 상식도, 배려와 존중도 없어져가는 이 시대에 우리 모두가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초그신서평단 #이제떠나야겠어 #샤르로트_벨리에르_글 #이안_드_아스_그림 #한울림어린이 #삶_나눔_도전_만남 생쥐 한 마리가 누덕누덕 기운 텐트와 상자 하나를 뗏목에 싣고 손에는 긴 장대를 하나를 든채 강을 저어가고 있는 표지 그림부터 마음이 쿵 내려 앉는다. 가족은? 다른 물건은? 어디로? 같은 다양한 질문이 생기는 표지다. 그러면서 제목이 <이제 떠나야겠어>다. 제목만 봐서는 떠나는게 자발적인지 떠밀려 떠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사춘기 생쥐의 반항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기엔 쥐의 표정이 좀 슬픈 듯 하면서도 무척 차분하다. 면지엔 물감과 물이 자연스럽게 번져서 어우러진 습식 수채화 한 폭이 놓여있다. 속표지에는 생쥐가 뗏목에 서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나온다. 떠나는 시작점일까? 누구를 만난 걸까? 본문을 펼쳤는데도 왜 떠나는지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배도 타본 적이 없다는 생쥐는 처음부터 혼자 떠난다. 가면서 여러 동물을 만나고 가진걸 하나하나 나눈다. 더 챙겨도 아쉬울 상황같은데 가진걸 나누다니.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자기 얘기를 펼쳐 놓는다. 뜻하지 않는 도움을 받기도 한다. 생쥐는 특별히 찾아야 할 것이 정해져 있어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왜, 그리고 어디로 떠나지? 의문은 계속된다. 그런데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자신이 떠난 일의 의미를 알아간다. 스스로는 몰랐지만 어쩌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먼저 원하던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생쥐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자신을 믿어 봐.’ ‘떠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폭풍보다도, 폭포보다도, 놓는 게 훨씬 더 힘들도 두렵다는 걸…’ 이라는 문장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다 놓고 나면 새 삶이 시작될까?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지금 시점에 어울리는 책이다. 3월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사람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난민에 대한 책으로도 보인다. 갈수록 늘어나는 기후난민 생각도 난다. 난민이 함께 스며 살 수 있는 강물이 되어주는 세상이면 좋겠다. 도전과 나눔, 나 찾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읽어도 좋겠다. 읽을때마다 눈길이 머무는 문장도, 그림도, 등장인물도 달라질 듯 하다. 아름답고 단단한 책 한 권을 또 알게되어 기쁘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싶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마음에 새겨두고 있는 명언이나 격언이 있냐는 물음에 자주 답하는 문장이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다. 이 문장은 생각이 삶을 이끄는게 더 낫다는 걸 말한다.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건 생각하는대로 사는 것보다 좀 더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는 걸 말하고 있기도 하다. <생각>이라는 건 이렇게 삶을 이끄는 동력이자 나침반이다. 이런 생각으로 <생각>이라는 그림책을 본다. 먹선과 은은한 채색으로 그려진 다양한 인물들이 표지를 채우고 있다. 다들 생각에 잠겨있는지 무표정에 가깝다. 특이하게 면지가 반쪽만 있고 바로 속표지로 이어진다. 작가 소개도 없이 바로 본문이 시작된다. 마치 생각에 풍덩 빠져보라는 듯이. ‘생각으로 아주 작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별만큼이나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어.’라는 문장이 4쪽에 걸쳐 그림과 함게 나온다. 글만 읽는다면 작은 생각과 많은 생각을 어떤 그림으로 표현했을지 꽤 궁금해진다. 글만 먼저 들려주고 그림을 상상해 본다음 그림과 함께 다시 보면 좋은 책이다. 생각으로 인류가 만든 발명품 장면도 나오는데 여러 발명품들을 시상하는 활동도 해보면 좋겠다. 창의상, 편리상, 경이로운 상, 아차상 등등. 아차상은 미처 부작용을 생각하지 못하고 만들어낸 발명품에게 주면 어떨까. 생각 책을 읽으니 자꾸 생각이 많아진다. 뒤이어 생각과 관련된 직업, 생각이 가져오는 효과 등이 점차 점층적으로 나타난다. 생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무엇인지 얘기를 나눠본 다음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다. 지금 내게 일어난 일들은 어떤 생각이 가져온 것인지, 지금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생각은 어떤 것인지, 누군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의 생각을 어떻게 바꿔주고 싶은지 등도 얘기 나누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 책 제목이 <생각>이라 그런지 정말 여러 생각들이 샘처럼 나온다. 이 책 한 권으로 하루 종일도 이야기 나눌 수 있을 듯 하다. 그럼 그날은 생각 좀 하는 날이 되겠군. 제발 우리 생각 좀 하고 삽시다.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지금 나는 생각하는대로 살고 있나를 되돌아보니 또 흠칫한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며 살고 싶다. #초그신서평단#책제목_생각#작가_자연#출판사_엘로스톤#주제어_생각_삶_태도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반에 들어오는 친구들은 나의 몇 가지 부탁에 어리둥절 해지곤 한다. 그중 하나가 아침 인사를 하지 말라는 거다. 인사 대신 조용히 들어와서 아침 독서를 하라고 얘기한다. 인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침 독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은 바람이 더 커서 그런 부탁을 한다. 사흘 동안 정말 고요한 아침을 보냈다. 오직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교실의 아침은 평온하면서도 엄숙해 보이기까지 했다. 새학년이 시작되는 첫날에 꼭 하는 활동이 ‘명패 만들기’다. 삼각기둥 모양으로 접어 가로로 올려놓는 명패를 만드는데 본인이 보이는 쪽에 열십자로 줄을 그어 4가지 항목에 대해 적어보라고 한다. 그 중 한 해 동안 선생님에게 부탁하는 말도 써보라고 하는데 몇몇 아이들이 좋은 책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해서 좀 놀랐다. 아침 독서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도, 책 추천을 부탁한 아이들의 부탁을 잘 답하기 위해서도 책을 알아야 한다. 신간 그림책은 이러저러한 경로로 알고 읽어볼 기회들이 좀 있는데 동화책은 일단 분량 때문에라도 선뜻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내가 동화책을 잘 모르면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 동화책을 사랑하는 선생님 네 분이 함께 쓰신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 동화책》을 읽으며 반성도 많이 하게 되고 소개된 동화책들을 읽고 싶어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이 많은 책을 다 읽고 책을 쓰신 것도 놀라운데 읽었다고 모두 글로 담은 것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에게 기꺼이 권할 만한 책인가?”를 여러 번 묻고 답하며 책을 썼다는 문장을 보며 얼마나 고민하고 정성을 들였을지 감히 추측만 해봤다. 그리고 함께 제시한 ‘좋은 동화를 고르는 세 가지 기준’이 마음에 들어왔다. 첫째로는 어린이의 마음과 목소리가 꾸밈없이 담겨있는 책, 둘째로는 문학성이 뛰어나 막힘없이 읽히는 책, 마지막으로는 사건과 인물을 여러 입장에서 살펴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는 책이라고 했는데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책이라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격적으로 2부부터 4부까지 저중고로 나눠 동화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저학년 책은 쉽고 재미있게 읽는 책부터 시작하여 책 읽는 맛을 경험하는 책을 지나 생각을 키우는 책까지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중학년 책은 혼자서도 거뜬히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출발하여 머물고 생각하며 읽는 책과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고학년 책은 만만하고 즐거운 읽기, 깊게 생각하며 읽기, 확장하는 책 읽기 순으로 정리를 해 두었는데 크게는 3단계, 좀 더 세분하면 9단계로 구분한 이 구분법이 말도 예쁘고 독서 단계로도 무척 동의되었다. 단계별 대표 추천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신간 위주만이 아니라 보석같은 고전 반열의 책들도 소개되어 반갑기도 하고 역시 좋은 책이구나 하는 공감의 마음도 생겼다. 그러면서 ‘책’ 보다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저자들의 생각을 보여주듯 각 챕터마다 ‘이런 점이 좋아요!’ ‘더 이야기 나눠봐요!’같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내용도 들어있어 한 학기 한 권 읽기나 독서 동아리 활동에도 무척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어려운 출판 환경이지만 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주어진 시간 안에 좋은 책을 찾아 읽는게 쉽지 않은데 좋은 책을 이렇게 찾아 놓았으니 이젠 읽기만 하면 되겠구나. 학교 도서실 수서할 때도 잘 활용하고 좋은 책 추천을 부탁했던 아이들에게도 당당히 책을 추천해줄 수 있겠다. 물론 제목과 대강의 줄거리만 안다고 추천하면 안 되겠지. 이젠 나도 인생 동화책을 찾는 여정에 함께 동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