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박물관 바람그림책 155
마리나 사에스 지음, 이숙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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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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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무렵까지도 엄마는 나에게 아이는 하나만 낳으라고 하셨다. 어린시절부터 워낙 가지고 나간 물건을 안 가지고 들어오니 아이를 둘 낳으면 하나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걱정하실 정도였다. 다행히 아이를 낳고는 책임감인지 기억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회복되어 아이 둘을 잃어버리지 않고 키우긴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 친근하게 다가왔다. 분실물 박물관이라니. 내가 잃어버린 그 많은 우산과 보온 도시락도 어딘가 있을까? 아니면 내가 잊고 못 지킨 수 많은 약속들이 공수표 방에 모여 모두 나를 노려보고 있는건 아닐까?
이 책은 발상이 독특하면서도 친근하다. 그리고 그림은 더 많은 궁금함을 품고 있다. 자유롭게 그려진 듯한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숨은그림처럼 더 찾아지는 것도 있고 다른 이야기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무엇보다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인데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이 많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르는 것 말고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없는 것들은 또 무엇이 있을까? 그런 것들이 과연 영원히 존재해줄까?
물건과 일상에 대한 소중함도, 상식도, 배려와 존중도 없어져가는 이 시대에 우리 모두가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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