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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습관 100억원의 상속
김순례.최익현 지음 / 파인앤굿 / 2007년 7월
평점 :
"책은 두뇌의 식단이고 독서는 두뇌의 식사다."
저자가 에필로그의 첫머리에 적은 말이다.
요즘은 책이 없어서 못읽는 일은 거의 없다. 너무 많은 책 앞에서 주눅들고 고르기 힘들어 못읽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도 어느책이 내 아이에게 맞는지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 또한 책이 귀하다는 생각 없이 주변에 널린게 책이다 보니 한 권 한 권에 대한 애착이 좀 덜한 것 같다. 책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는가, 읽고 느끼는 이가 있을 때 그 책은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책 식단이 제대로 짜여지면 독서라는 식사는 좀 더 영양가 있고 인생의 뼈와 살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저자가 10 여년간 실제로 아이들의 독서와 논술을 지도하면서 겪은 현장 경험들이 들어있어 이론과 실제의 거리가 거의 없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책이 우리에게 주는 도움은 무엇인가, 지금 내 아이에게 무슨책을 읽어주고 권해야 하나, 다양한 글쓰기 형식 속에 책 내용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바로 내 앞에서 설명해주는 듯한 문체로 편안하게 말해주고 있어서 마치 강의에 온 듯, 상담을 받으러 온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된다.
우리집도 한 3년전쯤부터 거실을 서재로 만들었다. 처음엔 좀 답답해 하는 것 같더니 이젠 하루종일 TV를 켜지 않는 날도 생겼다. 그래서 이번엔 쇼파를 치우고 회의용 탁자를 거실에 들여놨다. 의자도 넉넉히 사고. 이렇게 하나 하나 실천해 나가면 우리 아이들에게 100억원을 물려주는 효과를 가져오리라 믿고싶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건 책 읽는 자체가 즐거운 아이들로 자라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힘들게 해도 자기를 위로해주고 아낌없이 충고도 해 주는 책이 친구라면 미래를 보며 살아갈 힘을 얻게 될테니까. '도서관'의 엘리자베스처럼 자신의 책을 모두 기증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가지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