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alking in the Office (3가지 버전 MP3 무료다운로드 포함) - 직장에서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한 순간 English Re-Start
Ellie Oh, Tasia Kim 지음, 2da 그림 / NEWRUN(뉴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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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Talking]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와,, 이렇게 좋은 책이!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하고 그저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어느덧 리얼 토킹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지난 [Small Talking] 이후 만약 또 시리즈가 나온다면 이번에는 어떤 상황을 중심으로 된 책이 나올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피스 버전이다. 확실히 학교를 졸업한 이후라면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니만큼 이번에도 꼭 필요한 시리즈가 나왔구나 싶은 생각으로 Reading Start~!!

 

표지에서부터 Anna의 정신없음이 묻어나지 않는가~! 그 옆은 리얼토킹과 함께 받은 미니 리얼토킹 포스트잇! 아까워서 개봉도 못했다,,;; 크기는 전 시리즈와 동일하고 두께는 지난 [Small Talking] 보다는 약간 두툼해졌다. 아주 약간이지만~ㅎㅎ

 

지난 시리즈까지 여행을 다니며 즐거운 생활을 만끽했던 주인공 Anna는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책은 첫출근으로 시작해 눈물겨운(?) Anna의 회사 적응기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직장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처음 출근해 회사 내부 구조를 익히고 기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직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묻고, 거래처와 전화통화 및 이메일 교환이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동료들과의 수다까지! 그 수다도 흔히 여행에서나 일상생활에서 하는 수다가 아닌 현재 경기의 불안함에 대한 토론을 나누는 정도이니 마냥 수다라고만 볼 수 없는 제법 난이도가 있는 대화이다. 또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나만 흔한가,,?ㅠ_ㅠ) 아파서 출근하지 못할 때 상사에게 연락하는 상황이라던지, 행사 참여에 이르기까지 총 27가지 상황에 대한 대화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나' 혼자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로 보여주기 때문에 상황 자체를 이해하며 문장을 익힐 수 있다. 또 그림 묘사가 워낙 디테일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그림과 함께라면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장도 길어지고 모르는 단어도 종종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지난 시리즈들에 비해 난이도가 상승했다는 생각은 든다.



내가 가장 눈여겨 본 내용은 메일 작성이다. 또 책에서도 메일 작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인 듯 싶기도 하다. 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메일도 종종 주고 받았고 편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해서 이 부분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불과 얼마 전 아주 formal한 편지를 쓸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시작부터 턱턱 막히는 것이 아닌가,,ㅠ_ㅠ 뭔가 예의없어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 것일까에 대해 고민고민하다 머리 속에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편지쓰기 양식을 떠올리기도 하고 결국은 인터넷을 찾고 또 찾아 쓰고, 다 쓰고 보내고 나서도 내내 찜찜했었다. 이게 맞는건가,,하는 생각 때문에. 그런데 이 책에는 Anna가 여러 차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어떻게 시작하고 끝내는지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편지에 적용해도 좋을 정도이다. 말도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지만 메일이나 편지는 내가 쓴 그대로 남기 때문에 더더욱 쓸 때 조심해야 하고, 심지어 그 상대가 어려운 직장상사나 거래처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절대 실수하지 않게 도와준다~♡

어려운 단어는 돼지꼬리로 설명해주는 센스~!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영어라 우리가 잘 알기 어려운 표현이나 줄임말 등이 많은데 그러한 부분은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어 한층 이해하기 쉽다. 돼지꼬리 설명 외에도 시리즈의 전매특허 그림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참 멋지다. 사진을 날려서 없는데 P.37에 생소한 단어인 bronchitis에 대한 그림을 보면 '우와!!!!'하고 감탄할 것이다.(내가 그랬다.^^;;)

그리고 책의 본문 마지막 부분에는 "How do I get a job?"이라는 짧은 챕터가 있는데 이게 또 정말 잘 구성되어 있다. "Job Opening - Submitting a Cover Letter - Submitting a Resume - Arranging an Interview - 1st Job Interview - Sending a Thank you Letter - 2nd Job Interview - Congratulations!"의 순서로 되어 있는데 실질적이면서도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특히 "Sending a Thank you Letter"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고,, 정말로 외국기업에 입사하기 원한다면 참고할만한 내용들을 페이지마다 꽉꽉 채워 담고 있다.^^ 이러한 부분만 숙지하고 있어도 왠지 성공적으로 입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구직자 뿐만 아니라 워킹 홀리데이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도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

 

시리즈가 거듭 되면 기존 시리즈의 인지도와 인기를 토대로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실 시리즈가 많은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시리즈를 보면 책 속 주인공인 Anna가 성장한 만큼 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방식은 유지하면서도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나가고, 그렇다고 난이도가 지나치게 급격히 올라 소화하기 어렵게 되는 것도 아닌 딱 좋은 난이도. 처음에는 여행을 하면서 마냥 헤매고 서툴었던 Anna가 이렇게 당당하게 직장인이 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하면 이렇게 멋지게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할까? 어느덧 익숙해진 Anna만큼 익숙해진 시리즈 리얼토킹! 이 책이라면 다음 시리즈 역시 기대감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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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스파크 Reading Spark 6 - 고3 수준 리딩스파크(중고등) 6
David O'Flaherty 외 지음 / LANGSTAR Publishing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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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는 평생 손에서 놓을 수 없나보다. 피하려고 해도 다시 또 손에 들게 되는 것이 영어책이다. 문법도 단어도 독해도 듣기도 한동안 쉬면 다시 시작할 때 어찌나 힘든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병행하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드는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다시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독해인데 굳이 다시 독해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원서를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리고 나의 어설픈 해석에 질려서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나치게 소설만 읽다보니 다른 분야에 대한 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그 유명한 -나도 학생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Reading Spark]이다. 1~6권까지 있지만 6권을 보게 된 것은 그래도 내 실력에 대해 조금이나마 높게 평가하고 싶어서,,,,,,,,,;;

 

* 참고로 리딩스파크의 난이도를 보면 1~3권은 중학교 1~3학년 수준 / 4~6권은 고등학교 1~3학년 수준 정도라고 한다.

 

책의 구성은 간단히 책 한 권 속에 본권, 분권이 가능한 해답, 역시 분권이 가능한 단어장, CD로 되어 있다.

 

책 소개 부분인데 보다시피 책은 전반에 걸쳐 한글을 찾아볼 수 없다. 유일하게 한글을 볼 수 있는 곳은 해답지. 특히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는데 해석을 적어보려고 하니 어쩐지 나의 어설픈 해석으로는 그 의미를 다 전달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작가의 말을 찍어봤다. 시험에서 요구하는 영어 독해는 날이 갈수록 길어지고 어려워지고 중심 화제 역시 갈수록 다양해진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반영하고자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간단히 말했던 각 권별 난이도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Grade는 우리나라와 조금 차이가 있으니 그 옆 단어수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책 본문 구성이 독특한데, 독해에 들어가기 앞서 단어와 표현에 대해 먼저 나와있다. 이 부분 역시 영어로만 되어 있어 영영사전을 찾아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도 어렵지만 단어의 뜻은 영영사전을 통해 아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단어가 가진 뜻을 정확히 한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일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되니까. 아마 단어 설명을 읽다보면 '아하!'하는 부분이 꽤 있을 것이다.

 

독해 본문의 길이는 대략 이 정도로 꽤 긴 편이지만 최근 수능 독해의 단어수가 230~350 단어라고 하는데 이 책의 단어수 역시 200~400 정도로 되어 있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독해를 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해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도 공부를 하다보면 익숙한 지문, 문학 지문,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지문을 독해할 때는 참 쉽게 할 수 있는데 흥미가 없고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독해는 훨씬 어렵게 지루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책은 학술적인 소재가 70%를 차지한다고 하니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해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독해 이후 문제의 구성은 본문 내용의 이해도를 알아볼 수 있는 문제풀이 3~4문제 - 본문 내용을 간단히 짚어볼 수 있는 "STORY MAP" - 단어에 대해 되새기는 "VOCABULARY" -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PARROT TALK"로 되어 있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이 중 다른 부분보다 "PARROT TALK"가 좀 독특한데 사진에 보다시피 QR코드가 있다. 이 부분을 스캔하면,, 

요렇게 바로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다. 간단히 활용할 수 있게 잘 배려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없는 독자를 위해 CD도 제공하고 홈페이지(www.visang.com)를 통해 MP3 파일도 제공한다고 하니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참고로 CD와 MP3는 본문 듣기를 포함하고 있다.

 

양질의 다양한 독해 내용과 독자 편의를 고려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 [리딩 스파크]. 난이도는 내용과 길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닌 듯 하니 고등학생 수준 정도라면 충분히 풀면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도서답지 않게 크기가 다소 커 휴대성이 조금 떨어지고 책이 좀 얇다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독해 지문을 24개나 포함하고 있으니 "두꺼운 문제집을 보기만 해도 질린다!"고 하는 학습자라면 얇은 두께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 -독해, 단어, 듣기, 쓰기, 말하기 등등- 을 공부할 때나 그렇지만 병행은 참 어렵다. 한 부분을 공부할 때는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것 같지만 막상 다른 부분을 공부할 때는 먼저 공부한 부분을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나는 단어만 달달 외운 후 단어를 보면 그 뜻이 바로 생각나지만 막상 독해를 할 때는 내가 외운 단어의 뜻만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아 애를 먹은 적이 있다. 그래서 요즘 책들은 다양한 분야를 한 번에 공부할 수 있게 구성이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Reading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어휘, 듣기, 요약, 흐름 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함께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독해능력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확실히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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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바로 이 [퇴마록 외전]입니다. 퇴마록 말세편 이후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동안 가지고 있던 `언젠가는 한 권쯤 더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다 사라질 무렵 출간된 이 책은 감동 그 자체였어요. 지난 추억을 만나고, 생각해본 적도 없던 뒷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느낌이란,, 오랜만에 추억에 젖은 시간을 보내 이 책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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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100% 다 맞는 사람이란 없다.˝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 어릴 때는 보통 연애를 하다 헤어진 이유 중 `성격 차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성격은 맞춰가면 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헤어진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성격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연애라는 것이 서로의 차이가 참 많다는 거겠죠. 진작 그걸 알았더라면 실패하지 않는 연애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실패하지 않기 위해 [내 사람이다]를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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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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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이 책은 책의 분류 중 어느 항목에 들어갈 것인가’였다. 철학? 문학? 역사? 인문? 여러 가지 항목을 떠올렸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다 책 소개에서 발견한 문구 “책과 혁명에 관한 저자의 사상이 담긴 에세이”를 읽고 그야말로 무릎을 쳤다. 아, 에세이구나.

 

책의 부제인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을 보고, 아니 그 전 제목인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봤을 때부터 대체 이 연관 없는 단어들 -책, 혁명, 기도- 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아,, 그렇구나. 이 책은 철학의 탈을 뒤집어 쓴 작가의 중얼거림이구나.’였다. 그러한 생각은 역자 후기에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긴 해도 왠지 끌리는 책이 있다. 그 책의 핵심 내용이 아닌, 가볍게 흘러나온 몇몇 문장들에서, 그 책 전체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만큼 와 닿는 부분이 있어서일 것이다. 굳이 내용이 아니더라도, 문체나 분위기, 혹은 행간에서 느껴지는 어떤 것에서도.”라는 부분을 읽으며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것과 아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더욱 강해졌다. 그래서 나 역시 철학적이고 이 책의 주가 되는 ‘혁명’이라는 커다란 틀을 따르지 않고 작가를 따라 중얼거려보고 싶다.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았고 누구도 부하로 두지 않았다.” P.16

 

갑자기 홀연히 나타난, 세속적인 말로 ‘뭔가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사사키 아타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협박에 굴하지 않고 이야기를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재능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고 중립적이어야 할 기사에 기자의 주관이 섞이고 있다. 기사를 해석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은 기사의 내용은 대충 훑고 ‘덧글’로 넘어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읽고 그에 동조하는 것으로 자신이 이 기사의 내용을‘알고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 대부분의 책의 제목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는 것이 ‘XX책 결말’이라는 말이다.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의 생각의 가치를 포기하고 타인의 의견에 쉽게 귀 기울이고 동조하는 현대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사사키 아타루가 정확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작가 역시 정보를 차단하는 것은 어리석게 보이지만 스스로 어리석음을 선택한 것은, 무지는 짊어지기 힘든 일이지만 어리석게 보이는 것보다 자신이 정말 옳은지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이 더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보가 말해주는 대로 행동하면 다수가 가는 길을 쉽게 갈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있는 두려움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읽어도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어쩐지 싫은 느낌'이 드는 것이야말로 '독서의 묘미'며, 읽고 감명을 받아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기 방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다 읽으면 잊어버리고, 그래서 반복해서 읽는 거라고 말이지요.” P.39

 

작가는 다독이 아니라 회독을 하기 때문에 읽은 책은 많지 않아도 읽은 책을 읊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나와는 정 반대이다. 내가 다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회독을 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회독은 참 매력적인 독서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초등학생 때 읽었던 다소 그 때 읽기에는 조금 어려웠던 책을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으며 그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어릴 때와는 또 다른 판단으로 보는 것은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그러나 갈수록 회독을 하지 못하는 것은 한정된 시간에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어쩐지 싫은 느낌이 드는 독서’는 자연스럽게 뒤로 뒤로 밀리게 된다. 일단 쉽게 한 권을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손에 잡게 되니까. 그렇다면 나는 나이가 먹어갈 수록 ‘독서의 묘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씁쓸해졌다.

여담이지만 작가의 이 문구를 보면서 작년쯤 읽었던 엔도 조의 [어릿광대의 나비]라는 책을 떠올렸다. 분명 읽고 있고 한 문장 한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는데 묘하게 그 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던, 그야말로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책이어서 리뷰에서 다소 혹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 후반에 엔도 조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어 깜짝 놀랐다. 내가 그 책을 읽으며 받은 느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다시 읽어볼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혁명의 본체는 텍스트다. 결코 폭력이 아니다” P.100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으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바로 혁명이다. 책 자체가 큼직한 혁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피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언급하게 된다. 제목 속 ‘기도’도 부제목 속 ‘혁명’도 사실 사사키 아타루라는 작가를 모르는, 그저 서점에서 어떤 책을 볼까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흥미를 떨어뜨리기 쉬운 단어들이다. 기도라는 단어는 다분히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쉽고 혁명이라는 단어는 부제에 ‘책’이라는 단어가 혁명에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중심을 오롯이 혁명으로 밀어 넣고 있다. 다만 책 속의 혁명은 굳이 말하자면 텍스트의 위대함을 말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혁명이라는 폭력적이고, 권력의 주체가 뒤집히는 거대한 사건이 단지 도구라는 것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지만 위에 적은 문장처럼, 책을 읽고 나면 텍스트의 힘에 대해 느끼게 된다. 오히려 그 힘을 너무 느끼게 되어서 ‘텍스트가 없었더라면 혁명도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종교라고 생각하는 종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P.120

 

당연하달까 종교에 관한 언급도 피하기 어려워 간단히 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내 마음과도 같은 문장이 있기에, 이 문장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언급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지금의 종교는 마음의 안식 대신 비난의 대상 -대체적으로 기독교가- 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러한 종교라는 대상에 대해 칼을 꽂는 듯한, 정말 날이 선 문장이다. 단지 이 문장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종교라는 곳의 정의를 정확히 내린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한 맘으로는 썩어빠진 종교단체 앞에 플래카드라고 걸고 싶은 심정이다.

 

“철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철학과를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문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문학에 종사하는 걸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P.225

“문학은 끝났다. 라고 사람들은 반복해서 말해왔다.” P.234

 

궁극적으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문학이 가진 힘을 오로지 과거의 것으로만 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 과거의 문학이 이루어 낸 성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문학이 이루어 낼 성과를 낮잡아보지 말자는 것. 문학은 현재 진행형이니 과거 이상의 문학이 나올 수 없다는 편협한 생각을 버리라는 것 말이다. 이 말을 하기 위해 혁명이라는 거대한 사건에 미친 텍스트의 힘을 알려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 중얼거리며 자신의 의견을 다소 작게 말해 온 작가가 가장 힘 있게, 자신 있게 주장하고 있는 것, ‘문학은 끝나지 않았으며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이 세계가 미친 것일까” P.78

 

마지막은 이 문장과 함께 하고 싶다. 사실 사사키 아타루라는 작가의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라는 것이다. 그것이 역사든, 혁명이든, 철학이든, 문학이든 간에 정말이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래서 작가를 따라 나도 한 번 생각해본다.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이 세계가 미친 것일까? 그 답을 내릴 수 있을 때 나는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담고 있고, 일견 관련 없어 보이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낸 작가가 내게 알려 준 것은 ‘나의 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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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2025-08-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책 후기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제가 책을 읽고 난 후 감상이 무엇인지 대신 글로 잘 설명해주신 느낌이 들었습니다.